국내 연구진이 바늘 없는 주사기를 개발해 통증 없이 약물을 주입하는 데 성공했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은 여재익 기계항공공학부 교수팀이 바늘 없는 주사 장치로 통증 없이 소량의 약물을 반복 주입하는 실험에서 약효를 검증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팀은 우주 추진 원리를 적용해 소량의 고밀도 에너지를 순간적으로 팽창시켜 약물을 빠르게 분사하는 약물 분사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바늘 없는 주사는 주사 장치에서 분사되는 약물이 피부에 직접 주입된다. 기존 바늘식 주사기의 통증과 불편함을 없애고 감염도 방지할 수 있다. 머리카락 한 가닥 두께 정도의 미세한 구멍을 통해 약물이 초당 150m의 빠르고 일정한 속도로 반복 분사돼 통증을 느낄 수 없다.
연구팀이 바늘 없는 주사기로 인슐린 분비가 없는 1형 당뇨 쥐에 인슐린을 주사한 결과, 기존의 주사기와 동일하게 혈당이 조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재익 교수는 "바늘 없는 주사는 인슐린, 호르몬이나 백신과 같이 열과 환경에 민감한 단백질 성분의 약물에도 적합한 신개념 무통증 약물주입장치"라며 "바늘 공포가 있거나 감염을 우려하는 환자, 하루 1회씩 주사를 맞아야 하는 당뇨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