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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3-03 23:58
올드한 목소리 세련 된 음악
 글쓴이 : 사이비평
조회 : 244  

양희은에 대해 특별한 애정이나 생각을 가져 본 적이 없습니다. 

양희은이 과거와 비슷한 음악이나 악기를 들고 나왔다면 올드하고 뻔했을 것이기 때문에

여전히 생각이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디지털 싱글 '산책'이란 음악을 듣고 내가 원하는 기성 뮤지션의 모습이란 걸 느꼈습니다.

이효리의 남편이자 옛 롤러코스터 맴버 이상순의 기타 연주가(음색)

이 곡을 올드 하지 않게 만든 1등 공신 이라고 생각 했습니다.

올드한 목소리지만 올드하지 않게 느껴지는 좋은 음악 같습니다.


 


기성 뮤지션이 현대에 어떻게 활동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좋은 모범이라고 생각 했습니다.

아이유와의 음악 작업이나, ost 참여, 미국 재즈피아니스트와 듀엣 앨범이나

하나 같이 과거의 것을 답습 하는 게 아닌 현재를 위해 노력 합니다.

그의 목소리는 올드하지만 올드하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가 증거 아닐까요


'부산에 가면'은 원래 에코브릿지의 지난 음반인 '어느날 문득'에 들어갈 곡이었다.
본인이 직접 가창까지 다 해 놓은 상태였지만 에코브릿지는 앨범 수록을 유보하고 대선배인 최백호에게 가창을 부탁했다.
이유는 명쾌했다.
이 곡은 최백호의 보이스여야만 완성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최백호 역시 에코브릿지의 제안에 흔쾌히 응했다.
그 이유 역시 명쾌했다.
자신이 가사를 쓰지 않았음에도 신기하게 본인의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가사를 받자마자 "내 이야기인데."라고 내뱉었다는 최백호.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의 낭만을 추억하며 살아온 그이기에 그의 목소리는 더욱 이 곡에 깊고 진하게 스며들었다.



열 받는 일 많은데 좋은 음악으로 굿나잇 하세요..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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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 17-03-04 04:01
   
올드하다는것이 무엇일까요?

제가 글에서 받은 인상으로는 한물간? 퇴색한 그런 느낌이군요.

각기 취향의 차이겠다는 생각을 하게되는 글이어서 써보았습니다.
     
사이비평 17-03-04 06:06
   
참 어려운 질문 입니다.
본질적으로 보면 이 세상은 새로울 것 없는 원래 있었던 것들의 조합에 불과하니 모든 것이 사실은 올드한 것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소변기 밖으로 흘리지 마시오'와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만이 아닙니다' 두 문장이 있다고 했을 때
사실은 원래 있었던 문자의 조합에 불과한데 사람들은 후자의 문장이 새롭다고 말 합니다.
제가 말하는 올드하지 않다는 의미는 사람들이 새롭다고 생각하는 그 지점과 같습니다.

올드팝에서의 올드와 올드하다에서 올드는 또 다릅니다.
과거 올드팝은 올드팝으로의 개성과 특색 역사를 가졌습니다.
현대에 누군가가 옛 올드팝 그대로 특색 없는 음악을 만들었다고 가정해 봅니다.
특색 없이 옛 그대로 만든 현대 음악을 저는 올드하다고 표현 합니다. 너무 익숙해서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 전체를 지배하는 것.
옛 올드팝은 나이는 오래 됐지만 특색 있는 음악인 것이고
현대에 만들었어도 올드팝 그대로의 모습만 갖고 있으면 올드하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제가 위에 쓴 글 중 '그의 목소리는 올드하지만 올드하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가 증거 아닐까요'에서.. 앞의 올드는 나이를 먹었지만, 뒤의 올드는 낡아 보이지 않는..의 의미)

현대적인 악기와 현대적인 창법에 트렌드를 따라가더라도 있었던 것의 연속이거나 조화롭지 못하면 올드하게 느껴집니다.

오래 된 옷을 입은 어떤 사람이 있다고 했을 때 그 사람의 행실에 따라 때론 신선한 사람으로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심지어 오래된 옷이 멋있어 보이기까지 합니다.
음악에서 올드하다라는 것은 악기의 표현방법, 보컬, 진행방식, 멜로디, 화성 등 많은 요인의 조합으로 느껴집니다.

원형님 말씀대로 취향의 차이도 있고 상대적인 면이 있다는 건 인정 합니다.
하지만 비슷한 경험과 일반적인 시선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생각을 모아 놓으면 어느정도의 공통분모는 있을 것도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