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에 사는 사람입니다.
고층 오프스텔 맨윗층사는데요
아침 그러니까 한 5시 50분쯤이었을거에요
자다가 잠결에 집안이 좌우로 흔들흔들거리는 느낌이 드는겁니다.
1,2초가 아니고 그보다는 좀더 긴 시간동안
배가 파도에 밀려 흔들흔들 출렁출렁대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저는 그냥 맨바닥에 이불깔고 자는데
그때는 엎드려서 자고있었나봐요
아뭏든 잠결이었지만 건물이 출렁거리는 느낌이들자
'어? 어?! 이러면 안되는데 이상하다 이러다 건물무너질지도 몰라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순간 저는 눈을 떴습니다.
눈을 떴을때는 진동이 멈추었구요
그래서 저는 '아 그냥 꿈이었나?' 대수롭지않게 넘겼습니다.
저는 일어나자마자 습관대로 화장실로 가서 볼일을 본후
제주도 촌에 계시는 어머니께 항상 해오는 아침 안부전화 드렸어요
그때 시간을 봤는데 5시 50몇분쯤이라 진동이 있던 시간대를 얘기할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 방금 폰으로 인터넷접속해 보니까
간밤에 경천동지할 사건이 많이 벌어졌던데
저를 가장 경악시킨것은 새벽의 우리건물 출렁거림이
다름아닌 일본발 지진때문이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제가 잠결에 느낀 그 진동발생시간이랑 뉴스에 나온 일본발 지진시각이랑
거의 일치했다는 사실에 와 이거 장난아니구나하는 ..실감이 들더군요
진짜 뭐랄까 꿈쩍도 하지않는 탄탄한 대지와 견고한 건물이
마치 고무줄처럼 부드럽게 요동을 친다고 해야되나 또는 바다위의
배가 파도에 출렁거리는 느낌이 바로 지진이라는 거구나 하는걸
태어나서 처음으로 알게됬어요
사실 지진발생지역과 멀리 떨어진 지역이라서 그렇지
해당 지진 발생지역은 고무줄이고 출렁거림이고간에
멀쩡한 천장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지고 꺼지고 건물이 무너지고
사람들이 깔리고 죽어나가는 생지옥이겠죠,...
아뭍든 절대 흔들림이란 없을거같은 대지가 요동하는걸 느낀다는것만큼
무서운 공포도 없을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