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가전전시회 'CES 2018'에서 가정용 수제 맥주 제조기를 선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H&A(생활가전) 사업본부는 내년 가정용 수제 맥주 제조기를 CES에서 첫 공개한 뒤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
가정용 수제 맥주 제조기는 믹스형 가루와 물을 넣고 열흘만 발효·숙성시키면 소비자들이 쉽게 맥주를 만들 수 있는 제품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벤처기업들이 개인이 쉽게 만들 수 있는 맥주 제조기를 출시해 주목받고 있다.
LG전자는 3년 전부터 태스크포스(TF) 꾸리고 관련 제품을 개발해왔다. 하지만 개발 중에 맥주 제조기 제작 프로젝트를 맡은 전직 임직원들이 관련 기술을 유출하려다 당국에 적발돼 출시가 늦어졌다. 이들은 회사 내부 컴퓨터에서 파일명을 바꿔 개인 이메일 계정 등을 통해 전송하거나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해 외부에서 내부 컴퓨터에 접속해 파일을 빼내는 등 관련 영업비밀을 유출해 지난해 불구속 입건됐다.
업계 관계자는 "피부관리기에 이어 가정용 수제 맥주 제조기도 곧 선보일 예정"이라며 "그간 내부 문제로 출시가 늦어졌지만, 내년 CES에서 공개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가정용 맥주 제조기 제품으로는 비어머신, 썬비어, 미니브루 등이 판매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5월 안마의자 '힐링미'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 10월에는 피부관리기 사업까지 뛰어들며 가전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여기에 기존 주력 가전 사업이 아니었던 가정용 수제 맥주 제조기로까지 제품군을 늘리며 포화상태에 이른 내수 가전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막 태동하기 시작한 가정용 수제 맥주 제조기 시장에 대기업이 참여하는 건 처음"이라며 "수제 맥주 제조기가 국내 소비자엔 아직 낯선 제품이기 때문에 적절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