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한때 엑스세대니 신세대니 하는 지금 생각하면 약간은 낯뜨거운 소리를 들었던 세대입니다.
서태지에 열광했고, imf에 좌절했고, 2002년 월드컵의 환희도 무척 야하게 보냈구요 ㅋㅋㅋ
뭘 위해서 살아왔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게 부모님 욕안먹이는거라, 그게 내 주위에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거라
여기며 살아오다 보니 어느새 거울앞에서보니 흰머리가 제법 있는, 아재개그에 피식거리는 중년이 되버렸네요.
우연히 본 나의 아저씨를 보며 정말 탐탁치 않게 생각하던 힐링이란 단어가 떠오르네요.
말이 없음은 의견이 없다는 뜻 아니라, 모든 문제는 말로 인해 생기는거라는 사실을 알아버려서였고,
술을 좋아하는게 알코올 중독이라는 병리학적 진단이 아니라, 나와 상대방을 제대로 마주할 기회란걸 이해하고
돈을 무시할순없지만, 그게 전부는 아닌걸 어렴풋히 이해하는 나이가 되버린. 말 그대로 아재에 대한
아재를 위한 드라마 같네요.
복부에 식스팩은 흔적기관이 되버렸지만, 유심히 봐야 들어나는 마음의 식스팩은 어느정도 자리잡은 그런..ㅋ
참 힘들기도 합니다. 청춘타령을 하기엔 늙어버렸고, 포기하기엔 아직 불타는 뭔가 있는데..ㅋㅋ
아재도 그럴싸하구나, 아재도 멋질수있구나 뭔가 위안이 되네요.ㅋㅋ
물론 약간은 줄이려 노력하던 소주가 너무 그립게 만든 일면 나쁜 드라마이기도 하지만 ㅋㅋㅋ
그래 나이가 들어서 아저씨가 되는것도 이쯤이면 편하게 받아들이자..
열심히 살았고, 가끔은 그 허전함이 끝이 어딘지 나도 몰라 울적해도
그게 내탓도 아닐뿐더러, 그런대로 내 삶도 누군가에겐 꿈일수 있구나...
뭐 이런저런 생각에 고마워지네요.
취중 글이라 두서없이 감상을 늘어놔 봤지만, 저랑 비슷한 느낌을 가지신분도 있을꺼라 여기고
용기내서 한마디 써봅니다.
다들 편안함에 이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