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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2-17 15:08
달력이 음력이냐 양력이냐 보다는 기준이 뭐냐 아닌가요?
 글쓴이 : 타샤
조회 : 1,095  

다큐에서 늘 설명하듯...

원시시대, 원시인이 된 자신으로 생각해 보자구요.

신기한게 뭐가 있을까요?


하루에 한번 달이 뜨고, 해가 뜨고...

달이 지고, 해가 지고..

근데 달은 없는 날도 가끔 있죠.(한달에 한번)


그래서 해가 뜨고 해가 지는걸 기준으로 '하루' 라고 했습니다.


해는 변화가 잘 없는데, 달은 변화가 무궁 무진해요.

아시다시피 한달(29.5일)을 기준으로 달이 차고, 달이 지고, 그리고 사라지는...

그래서 그걸 기준으로 '한달' 이라고 했습니다.


어라, 양력은 해잖아.

근데요 달이 차고 지는건 서양이나 동양이나 똑같습니다.

그래서 영어 month 는 moon 에서 기원한 단어가 쓰입니다. 말 그대로 '달' 이고 '월' 입니다.



달이 차고 지는걸 1 달 이라고 하고 1개월 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어요.

달의 공전주기가 29.5일이다 보니(정확하게는 30일 정도 되요. 지구 기준이라 29.5일이죠) 두달에 하루꼴로 날짜가 늘어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음력은 한달은 29일 다음달은 30일로 정해져 있습니다. 그렇게 12달이 지나면 다시 제자리...

그런데 양력으로는 달을 표현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moon 기원의 month 를 쓰는겁니다)


다만 태양의 위치에 따라서 1년을 알기 좋죠.

태양이 어느 위치를 지나냐에 따라서(같은 시간 기준) 다시 제자리로 오면 그걸 1년 이라고 했습니다.


음력에서는 12달이 지나면 사계절이 다시 순환하기 때문에 그걸 기준으로 1년이라고 했고요.




쉽게 말하면 하루는 양력이고, 한달은 음력에서 기원하는 셈입니다. 1년은 양력이구요.




그 다음의 문제...

음력은 그래도 날짜가 틀려요. 1년이 매번 틀어집니다. 이건 음력을 연구하던 사람들 역시 태양의 위치를 연구하다 보니 알아낸겁니다.

그래서 19년 7윤법을 만들게 됩니다. 19년간 7개월의 윤달을 넣는다는 거죠.



반면 양력은 몇년에 한번씩 태양 위치가 바뀌니까 윤달을 넣어서 4년마다 1일씩 추가하게 됩니다.(이걸 그레고리력 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또 연구해보니 그걸로는 너무 많이 넣는게 되는거에요. 그래서 생각한게

윤년 몇년간 윤년을 없애야 맞는다는 .. 그래서 (이건 좀 찾아봐야 하는데... 정확하지 않지만) 40년에 1번은 윤년을 없애 버립니다. 즉 4로 나눠서 떨어지는 달에는 윤달이 생기지만 40년에도 나눠지면 그 해엔 윤달이 없습니다.



음력이나 양력이나 태양의 위치에 따라 생긴 1년이기 때문에 꾸준히 그 오차를 줄이려고 해온 결과 입니다.

그러니 뭐가 맞고 뭐가 틀리고는 없어요.


근데 참 웃긴게 있죠?

왜 설날이 앞으로 갔다 뒤로갔다 할까요? 1년 기준은 태양의 위치에 따른 거라, 1월 1일은 양력이 비교적 정확한데요. 왜 음력은 앞으로 뒤로 오가면서 적게는 20일, 많게는 60일 가까이 차이가 날까요?

그건 19년 7윤법 때문에 그렇습니다. 19년간 7개월의 윤달을 넣어야 하는데 그게 어디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왔다 갔다 합니다. 윤달은 어떻게 넣느냐?


간단해요. 24절기 라는게 있습니다. 이건 음력을 쓰는 사람들이 양력 기준으로 만들어져서 양력은 매년 변화가 없는 절기 인데요. 이 절기를 이용해 윤달을 넣습니다.

매년 2, 5, 8, 11에는 춘분, 하지, 추분, 동지가 있어야 한다는 규칙입니다.

음력 2월에 춘분이 있어야 하는데 이게 밀려서 음력 3월에 가게 생기면, 2월 앞에 윤 1월을 끼워 주는겁니다.

그렇게 되면 기존의 차이보다 한달이나 더 차이가 나게 되는거에요.



1년의 기준이 태양이기 때문에 양력이 비교적 정확하다고 말을 했죠?

그럼 양력이 정확하다는 말과 다를까요? 네, 다릅니다.


사람에게 있어 하루는 무엇이고 한달은 무엇일까요? 그저 하루는 해가 떴다 지는 거 뿐이고 한달은 달 모양이 떴다가 지는거 뿐일까요?

아닙니다. 이 하루를 기준으로 사람들의 행동이 달라집니다.

이 한달을 기준으로 사람들의 행동이 달라져요.


그리고 마찬가지로 1년을 기준으로 사람들의 행동이 달라집니다.


바다생활을 많이 하던 서양(대항해시대 이후..) 기준으로 보면 양력이 정확합니다.

왜냐하면 바다에 부는 바람은(그땐 범선이었으니까요) 항상풍으로 태양의 위치에 따라 방향이 갈려요.

그러니 양력을 쓸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벼농사를 짓는다면, 혹은 어부가 된다면 또 달라집니다.

조석간만은 달의 위치에 따라 생깁니다. 아시죠?

그러니 조석 간만은 음력 기준으로 정확해 집니다. 어촌에 가보세요. 다 음력 씁니다. 양력 쓰는 집은 글쎄.. 물고기 잡이랑 상관 없는 집이나...

농촌에가도 음력 씁니다.

왜? 벼농사 짓기에도 음력이 정확하거든요.


매년 같은 날 씨뿌리고 같은날 모내고 같은날 추수하면 되는게 음력입니다.

양력을 쓰면 자꾸 틀어집니다. 음력과 양력이 틀어지는 만큼.. 틀어져요.

한마디로 양력은 틀린거죠.




뭐가 정확할까요? 그 기준은 달력을 어떤걸 써야 정확하게 주기를 맞출 수 있느냐의 문제 에요.

조석간만을 보려면 음력을 써야 정확해요. 양력은 안맞아요.

돛단배로 세계 일주 하려면 양력을 써야 정확해요. 음력은 안맞아요.



지금은 현대 입니다만.. 도시는 보통 양력이 맞긴 합니다.

하지만 농촌과 어촌이 아직 음력에 맞는 일을 합니다.



음력을 무슨 무당의 굿 처럼 허무맹랑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것에 놀랍습니다.

음력도 과학입니다. 달의 움직임에 따라 시간을 기록한것 뿐입니다.

물론 크기나 지구에 미치는 영향력을 생각하면 태양이 단연 최고 입니다만 둘 다 똑같은 천체 구요.

야행성 동물들은 태양없이는 못살면서도 야행성을 하기 위해 달의 주기를 선택합니다.

야행성 동물이 선조인 인간들.. 그리고 포유 동물들은 전부 달에 맞춘 여성의 주기가 있죠.

우리말로는 '달거리' 영어로는 menstruation 한자로는 월경 이라고 하는데요 전부 달(moon)이 기원하는 단어들입니다.


임신도 음력입니다.

아시나요? 월경 주기가 음력이라, 임신도 음력입니다.

10달 배아파서 나온다고 하죠? 근데 10달 = 300일 이던가요? 아닙니다. 280일 입니다.

20일이나 차이가 나는데 9달이라고 안하고 10달 이라고 합니다.


이제 뭐가 정확하고 아닌건지 아시겠죠?

그런건 없습니다. 애초에 기준점이 어디냐에 따라 살짝 차이가 나는겁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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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러미티혼 15-02-17 15:16
   
잘 읽었습니다.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 감사합니다.
Ciel 15-02-17 15:24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음력을 일방적으로 폐지하자는 주장은 무리수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양력보다는 음력과 함께 한 세월이 훨씬 많죠. 그리고 이에 따른 풍습도 많이 생겼구요.
음력은 단순한 역법을 넘어 하나의 문화자산이 되었다고 봅니다.
도시생활과 서구 기준에 맞추어 양력이 실용적이라해도 실용성을 문화 가치의 우선 척도로
삼는 태도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통이 구습으로 전락하지 않는 이상, 함부로 없애자고
주장하는 것은 매우 안이한 태도라고 봅니다.
Atomos 15-02-17 16:07
   
농사와 절기는 양력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