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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4-24 23:30
여성성 충만의 시대.
 글쓴이 : 어흥
조회 : 746  


아래 일제척결님의 글을 읽고 써봅니다.

과거에 제가 문명, 국가, 사회는 남성적인 것이다, 여성이 지고 남성이 뜨면서 문명이 시작되었다는 식의 말을 한 적이 있었는데.. 
남성성 운운하면 마초 소리 듣기 십상인 시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가생이에서 남성성 언급하는 분을 만나게 되는군요. ㅋ

여성성의 본질은 '자기애'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리고 자기애는 이기주의로 흐르기 쉽습니다.
종교, 특히 유일신 종교의 순기능이 바로 이 자기애를 일정 수준 이하로 누르는 일이죠.
절대자란 두려운 존재입니다.

예전에 제가 어딘가 댓글에서 한번 말했듯.. 종교는 정신, 문화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자신이 종교가 없어도.. 어떤 종교적 느낌은 가지고 있는 경우 많습니다.)
자유세계 문명은 종교개혁을 거친 기독교 문화권의 산물입니다.
모두가 신 앞에서 평등하고, 그래서 존중 및 배려 받아야 하고, 또한 떳떳당당해져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들이어야만 자유와 공동체, 즉 사익과 공익이 조화롭게 공존, 추구될 수 있는 정신, 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어느 사회나 추한 사람들은 있는 법입니다.

비록 우리가 자유국가이긴 하나... 유럽과 달리 기독교는 한국에 들어온지 얼마 안된 종교입니다.
그리고 비단 기독교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모든 종교는 기복신앙에 오염되어 있습니다.
절대자건 뭐건 종교는 나를 위해 존재해야 하는 것입니다.
나를 사랑해야 하고 나에게 이익을 주어야 하는 존재입니다.

양쪽의 차이는 간단히 말해.. 존중 vs 사랑이라 볼 수 있습니다.
사랑은 자칫 타인에 대한 증오, 혐오로 이어지기도, 타인으로부터 증오, 혐오받기도 쉽습니다.

제가 볼때 우리 사회는...
사람들이 자기애에 빠져 있고,, 이것이 집단화되어 나타나 누군가를 영웅 혹은 희생양으로 삼는 일이 빈번합니다.
무언가 안좋은 일이 있으면.. 나 자신에 대한 성찰이나 반성 보다는 다른 누군가를 까대며 책임을 씌우고.. 이 과정을 통해 자신은 책임회피, 면책시킵니다.
그리고 지난 일을 망각해버리고, 문제해결은 흐지부지됩니다.
비겁, 비열입니다.

우리가 민주화된 이후 이런 우리의 속살이 아주 극렬하게, 자랑스럽게(?) 밖으로 표출되어 왔다고 여깁니다.
소위 민주주의라 말하는 (단순히 정체政體에 불과한) democracy를 이익추구를 위한 교조주의적 수단이자 목표로 인식한다는 것이죠.
그런 이익추구가 바로 나를 사랑하는 방법, 자신을 위한 일종의 종교가 되버린 것입니다.
정치인들은 소속정파 혹은 소속정당의 손익만이 눈에 보일 뿐이고,, 
국민들은 소속 지역의 손익 혹은 자신이 속한 (직업, 소득, 자산, 단체 등) 소집단의 손익만 눈에 보일 뿐이고,,
이익을 위해 부적절한 언행을 하면서도 수치를 모르고 남탓 및 궤변이나 일삼는 모습이 많습니다.

지난번 세월호 사고 때 제가 여기 잡게에서 이런 식의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나, 친구, 동료, 가족,,, 모두의 책임이라고.
저는 우리의 정신, 문화의 문제로 본 것입니다.
희생자들의 희생을 그들이 속한 이 국가 공동체를 위한 소중한 기회로 삼고 싶었습니다.
남겨진 우리들을 살리는 공적 희생, 즉 (명성이 아닌) 슬픈 명예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희생자들을 그렇게 기리는.. 즉 아픔의 승화이자 성숙입니다.
하지만 제 바램대로 흐르진 않았다고 봅니다.
비단 그런 대형 사고 뿐만 아니라,, 국내 및 국제 정치에 대해서도 무언가 불만이 있으면 비난 대상을 찾는데에 혈안이고 맙니다.

모든 일을 내 책임으로 돌리고 성찰, 반성할 줄 아는 정신 및 문화가 자리 잡아야.. 곳곳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제대로 일 할 수 있고, 
사고나 잘못된 선택 및 결정할 가능성을 낮추고,, 누군가가 (억울함을 느껴도 입 닫고 마는) 희생양이 되어 피상적으로 책임지고 마는 수준의 사회를 바꿀 수 있습니다.
당연히 외교에 있어서도 당당하고 대담해질 수 있겠고요.

그렇다고 꼭 기독교 신자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나마 불교를 가장 친숙하게 여기는.. 종교를 가져본 적이 없는 저만 해도.. 어떤 종교적 느낌은 갖고 있고, 절대자를 의식하지 않는다 해서 제가 자기애에 빠져 있지도 않습니다.
도덕, 윤리, 법등을 현실의 억압 및 이익 추구의 도구로만 보지 않고,, 나를 떳떳 당당하게 만드는 존재, 그리고 내 정신을 악으로부터 지키는 존재로 보는 사람들이.. 실제로는 적지 않았으면 합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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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anrose 15-04-25 00:39
   
잘 봤습니다.
     
어흥 15-04-25 16:25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