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도 저도 진짜 기대를 전~~혀 안 하고 봤는데
그냥 딱 그냥저냥 볼만 합니다. 대신 기대를 안 하고 봐야 합니다.
CG는.. 딱 명량 수준? 대신 중간중간 나오는 육박전은 굉장히 화려하고 피를 끓게 합니다.
어떻게 보면 되냐면, 안시성 전투라는 역사적 사실 위에 감독의 창작이 추가된 영화라고 보시면 돼요.
외국 영화에 비교하면 300이랄까? 다만 300은 너무 대놓고 판타지이지만 안시성은 그정도는 아닙니다.
영화 시작하자마 주필산 전투가 나오는데 고구려 철갑기병 수천수만이 당나라군 상대로 돌진하는 장면은 꽤 짜릿합니다.
당나라 궁병이 막 화살을 쏘는데 팅~ 팅~ 하면서 튕겨냅니다 ㅋㅋㅋㅋ
그리고 신파가 많다기보다는 막 억지로 멋있는 대사를 하려고 합니다. 엄청 오글거려요.
그런 대사 나올 때마다 옆에서 여친이 "ㅋㅋㅋㅋ" 거리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주혁이 중간에 "안시성은 지지 않는다.." 이러는데 웃겼어요 ㅋㅋㅋㅋ 게다가 연기 더럽게 못합니다 ㅠㅠ
오글거리는 대사가 좀 많이 나오고 설현은 솔직히 왜 나왔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설현 출현시키려고 억지로 만든 역할 같아요.
이게 스포가 될 수 있는데 설현이 사랑하는 연인이 죽자 혼자 이성을 잃고 당태종 이세민한테 홀로 돌격합니다 ㅋㅋㅋㅋㅋ
근데 막 날라오는 화살도 다 피하고 석궁으로 당나라 병사들 죽이고 말에서 떨어지고 나서도 후딱 일어나서 막 무쌍 찍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제일 중요한 양만춘 역의 조인성. 의외로 괜찮았습니다.
목소리가 좀 너무 가벼운 면이 있었지만 뭐 꼭 고구려 성주라고 해서 중년 외모에 저음이어야 한다는 법은 없잖아? 하는 마음으로 봤네요.
게다가 젊은 배우를 양만춘 역으로 쓴 이유가 있었습니다. 당나라 공성탑 공략하는 장면에서 양만춘이랑 그 측근들의 액션신이 겁나 화려해요. 나이 많은 배우는 소화 못 함.
아무튼 ㅋㅋㅋㅋㅋ 그나마 고구려가 배경이라 전투 장면에서 만큼은 재밌게 본 것 같아요.
고구려 배경 아니고 다른 나라 배경의 영화가 이정도 퀄리티였으면 돈 주고 안 봤습니다.
요약: 대사 겁나 오글거리고 설현이는 무쌍 찍고 남주혁은 연기 정말 못하고 전투 장면은 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