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추운데 장병들 얼마나 고생스러울까부터 시작해서
스르륵 군시절 추억으로
군시절 제일 힘들었던 건 일병 떼기 전까지 구보가 첫번째, 교육훈련이 두 번째
구보는 제가 학창시절 운동하다 무릎을 다쳐서 물리치료만 몇 해 받으며 뛰는 걸 못 했던 터라 자대 가서는 죽을 맛이었습니다
훈련소 체력검사에서 푸샵, 윗몸일으켜기는 소대 탑이었는데 1.5km 구보만은 꼴지에서 네 번째
한 7분 대 나온 걸로 기억합니다
이런 놈이 자대 가서 매일 아침 4km, 매일 오후 6km~10km를 뛰어야 했으니 진짜 죽을 맛
이등병 때 한 번 낙오했는데 제 위로 일병, 상병들 집합해 귀싸대기 맞고 갈굼 엄청 당했죠
진짜 이건 뭐 게거품 물고 영혼이탈 하는 수준
한 일병 사오 호 봉 쯤 되니 조금 적응 되(라기보다 후임들한테 얕보이지 않으려 이 악 물고)더군요
교육훈련( 81미리 박격포) 영내 유격장, 영외 공수교장이 훈련장인데 이건 뭐 그냥 교육시간 내내 겨냥대 들고 뛰고 얼차려, 포 들고 뛰고 얼차려, 그냥 얼차려
거짓말 안 보태고 유격이나 지상공수보다 더 힘들었어요
이것도 이것도 상병 즈음하여 슬슬 작업자 열외로 빠지며 가끔씩 모면
대민지원 나가서 짜장면, 삼겹살 얻어먹던 추억
근무자 신고 때 깨질까 봐 늘 긴장 탔던 기억
수통에 미리 물 넣어놨다가 걸려서 털린 기억
후임 새끼 옴 걸려와서 중대 전체가 개고생 했던 거
행군 하다가 발 헛 디뎌서 벼랑으로 떨어질 뻔 했던 거
야간 전술이동(?) 마치고 숙영지 왔는데 한달 위 고참이 소총 가스마개 분실해서 다음 날까지 15km 거리를 훑으며 왕복한 거
막상 쓰려 하니
잘 생각도 안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