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10년 정도 넘은 일인데요.
그 당시 사귀던 여자친구랑 찜질방을 갔지요.
찜질방 가서 삶은 계란 깨서 먹고 식혜 먹고 등도 따뜻하고 배가 불러서 나란히 누워서 잤습니다.
뭐 여자친구랑 나랑 그 당시에 둘다 20대 후반일때였죠..
사귄지 6개월도 안된때라 한참 알콩달콩 할때였는데..
자다가 무의식적으로 자면서 옆에 여자친구가 누워 있다고 생각하고
다리를 몸에 올리고 팔을 올리고 살짝 껴안았지요.
근데 갑자기 누가 억 소리를 내면서 놀라는 목소리가 들려 눈을 뜨고 바라보니
이건 왠걸 왠 아줌마가 놀래서 날 쳐다보는데...
그 아줌마의 눈빛을 잊을수가 없어요.
성추행범 바라보는 듯한...
쩝... 여자친구는 그전에 옆에 자다가 일어나서 황토방에 들어가고 없었음..
그리고 그 자리를 왠 아줌마가 누워 있었던 것임.. ㅠㅠ
물론 그 여자친구는 나중에 황토방 나와서 그 이야기를 듣고 자지러 질듯이 웃었지만요..
전 너무 부끄러워서 여자친구를 이끌고 빨랑 찜질방을 나갔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