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해보니 이상하게도 두 명다 병원에서 겪어 봤내요.
처음엔 자전거 타다가 차에 치여서(경상.일주일 입원했음) 병원에 입원했는데 4인 1실 이였습니다. 당시에 저 포함해서 3명이 있었는데 나중에 한 명이 들어왔는데 그 사람이 조선족 이였습니다. 깡마르고 말 수가 적고 내성적 이더군요. 여하튼 타지에 와서 일하다가 다친게 안스러워서 우리 3명이 치킨도 시켜주고 말도 걸어주고 가족 얘기도 하고 담배도 주고 그랬더랍니다. 한 이틀 있고 아침에 일어나서 각자 검사나 물리치료 머 그런거 받으려고 병실을 비운적이 있었는데 돌아왔더니 그 조선족 아저씨가 아무말 없이 퇴원 했더군요. 그런데 병실에 돈이나 귀중품이 죄다 털렸습니다. 저같은 경우 현금 20만원(다행인지 지갑은 두고 현금만 빼갔음)에 담배 4갑을 가져갔더군요. 살면서 도둑질을 당해본 적이 없어서 정말 어이가 없더군요. 거기다가 완전 안면이 없던 사람도 아니고 호의를 배풀고 걱정해준 사람들을 상대로 이런 일을 하다니...정말 그 사람에 대해 혐오감이 들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처음 겪어본 조선족에 대한 경험은 최악이었습니다.
두번째 만난 조선족 아저씨 또한 병원에서 만났습니다. 팔을 다쳐 수술을 해 한쪽팔을 못쓰는 상황 이였죠. 그곳은 6인 1실인가 5인 1실인가 그랬는데 우즈베키스탄 청년(22살 정도 밖에 안됐었는데 결혼해서 애가 둘이 였슴. 그나라 말로 연인에게 사랑한다는 표현을 배워서 당시 여친에게 해줬었는데 그 표현이 우리나라 말로 표현하면 약간 종교적이긴 했지만 상당히 낭만적이였던걸로 기억)과 우리가 알고 있는 조선족 말투를 쓰길레 어디서 왔냐니까 흑룡강에서 왔다던 조선족 아저씨가 있었습니다.
그분은 정말 친절하고 순박하고 배려가 넘쳤습니다. 한참 어린 저에게 꼬박꼬박 존대를 하시길레 '형님 말씀 편하게 하세요'해도 끝내 존대를 하며 아우님, 아우님 하시던 분이였죠. 한쪽팔을 못쓰고 있던 저대신 밥도 받아주시고 밥상 펴주시고 치워주시고, 나이 많으신 몸이 많이 불편하던 다른 환자분 머리도 감겨주시고 화장실도 부축해서 보내주시고 동료들이 와서 뭔가 먹을게 있으면 꼭 챙겨주시던 그런 분이였습니다. 중국에 있는 아이들 사진도 보여주시고 당시 사귀던 사람과의 결혼을 생각해보던 저에게 따뜻하고 좋은 말도 많이 해주시던 정말 인자한 큰형님 같은 분이셨습니다. 제가 먼저 퇴원을 하게 되었는데 갈때는 정말 아쉬워 하시며 귤을 싸주셨던게 기억이 나내요. 이 분을 통해서 조선족이라고 다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당연한 걸 직접 겪었었죠...
저도 대책없는 다문화와 불법체류자 문제등에 관해선 강경한 태도지만 무조건 적인 색안경을 쓰는건 경계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