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한 연구팀이 한국인의 유전체 서열을 거의 해독한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에 발표했습니다. 한국인 특유의 유전자를 활용한 연구의 첫 걸음을 내딛었단 평가입니다.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대 연구팀이 30대 한국 남성의 유전자를 해독한 연구 결과를 국제 유명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습니다.

서양인과 다른 한국인의 유전자 특성이 있다는 게 확인된 겁니다.

지난 2000년, 미국이 '인간 게놈 프로젝트'를 통해 30억 개의 염기쌍으로 이뤄진 사람의 유전체 서열을 분석했지만 한국인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 없다는 주장이 있었습니다.

서양인에게는 유전자 변이로 해석할 수 있는 사례가 동양인에게는 정상인 사례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문제 때문에 서울의대 연구팀은 지난 2009년 한국인 남성 한 명의 유전자 분석을 시작했습니다.

한 번에 염기쌍 150개씩만 읽어낼 수 있어 한계에 부딪혔었는데, 최근 1만 5천 개씩 읽어내는 방법이 개발돼 기존에 해독 불가능했던 부분의 93%까지 분석하는 성과를 이루어 냈습니다.

세계 최초로 한 사람이 어머니와 아버지로부터 각각 어떤 유전자를 받았는지 구분하는 성과도 냈습니다.

[서정선/서울의대 유전체의학연구소장 : 어느 유전자에 2개 이상의 변이가 있는 경우, 2개의 변이가 (부계나 모계) 어느 한 쪽에만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면, 당신은 유전병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얘기해줄 수 있다.]

한국인의 유전체를 거의 해독함으로써, 개개인의 특성에 맞춰 질병을 예측하고 진단하거나 약을 처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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