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개월 전 한 할머니가 박서방 문열라면서 우리집 현관문을
두드리고, 손잡이 자꾸 돌리고 하면서 소란을 부린적이 있었습니다.
하필 제가 또 박씨...
운동선수로 오해 받을만큼 건장하지만 겁이 나고, 집 사람도 문 열지
말라고 해서 한 참을 실랑이 하다가 끝내는 경찰을 불러서 해결했는데요.
그 분이 아파트 같은 동에 사십니다. 자주 마주치는데 출근하려 차 타려고 하면
제 차 근처에서 어슬렁 거리고, 우리 집사람이 딸 어린이집 보내려고 서 있으면
근처에 자주 나타나서 배회 하신다고 합니다.
한 번은 퇴근하는데 현관문에 까만 비닐봉지가 있어서 집사람에게 뭐냐고 물었더니
그 할머니가 좀 전에 문 두드리며서 고기 사놨으니 먹으라고 걸어놨다고 합니다.
무섭더라고요.
나 없을 때 우리 가족한테 해꼬지 할 것 같고, 칼 같은 흉기로 저한테 느닷없이
테러할 것 같기도 하고, 나쁜 할머니는 아니겠지만 걱정이 됩니다
혼자 사는 분 같던데 어찌해야 할까요?
아..글 쓰는데 괜히 소름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