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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5-09 21:04
아파트 살면서 이웃과 친하게 지내나요?
 글쓴이 : 도베르만
조회 : 696  

몇 개월 전 한 할머니가 박서방 문열라면서 우리집 현관문을
두드리고, 손잡이 자꾸 돌리고 하면서 소란을 부린적이 있었습니다.
하필 제가 또 박씨...

운동선수로 오해 받을만큼 건장하지만 겁이 나고, 집 사람도 문 열지 
말라고 해서 한 참을 실랑이 하다가 끝내는 경찰을 불러서 해결했는데요.

그 분이 아파트 같은 동에 사십니다. 자주 마주치는데 출근하려 차 타려고 하면
제 차 근처에서 어슬렁 거리고, 우리 집사람이 딸 어린이집 보내려고 서 있으면
근처에 자주 나타나서 배회 하신다고 합니다.

한 번은 퇴근하는데 현관문에 까만 비닐봉지가 있어서 집사람에게 뭐냐고 물었더니
그 할머니가 좀 전에 문 두드리며서 고기 사놨으니 먹으라고 걸어놨다고 합니다.
무섭더라고요.
나 없을 때 우리 가족한테 해꼬지 할 것 같고, 칼 같은 흉기로 저한테 느닷없이 
테러할 것 같기도 하고, 나쁜 할머니는 아니겠지만 걱정이 됩니다

혼자 사는 분 같던데 어찌해야 할까요?
아..글 쓰는데 괜히 소름돋네요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서명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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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ient 14-05-09 21:07
   
어떠케보면 할머니 대게 고독하게사시는분일거같네요 ..
뚜르게녜프 14-05-09 21:09
   
아파트를 안 살아요 ㅜㅜ
얼음누늬 14-05-09 21:09
   
이건 소름 돋을 일이 아니라 도베르만 님이 마음을 열면 해피한 이웃사촌을 얻게 되는 경우같은데요..

할머니가 고기 사놓은것은 뭐 미안한 마음에 그냥 말로 붙들고 자발자발 하기는 그러고 하니

그냥 이심전심으로 알라구 스윽 하고 고기 걸어두고 간 것 같은데요.....


그 할머니가 해꼬지 하고 그럴라구 그러는게 아니라 오히려 도베르만 님하고 말도 좀 섞고 친해질라구 하는 것으로 보임...도베르만님이 체격도 건장하고 뭐 그러니 남자 답고  자주 마주치는 사이이고 그러니 왜 어른들 남자가 듬직하면 좋아하잖아요...같은 동 살면서 자주 마주치는 뭐 그런 호감과 관심의 표시로 하는 행동이지 나쁜 의도가 있어서 그런 것 같지느 않음..

거 피하면 괜히 찝찝하고 그러니 저라면 집으로 한번 초대해서 밥한번 거하게 대접하겠음..식사하면서 이야기 해보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을테고

문제가 있다 싶으면 바로 이사가구...좋은 사람이다 그러면 친하게 지내보구요..


아 그리고 보니깐 혼자 사시는 할머니네요....
그러면 외로워서 사람이 그리워서 그럴 수도 있겠네요...

한번 아파트 놀이터나 근처 마트에서 마주치면 아이스크림 하나 사드리면서 잠깐 인사하고 이야기 나눠보면 어떤 사람인지 알수 있을지도..
싱끌레어 14-05-09 21:11
   
아내분과 할머니는 안면이 있나요?
보통 아줌마들끼리는 어떻게 알음알음 인사하고 잘 지내시더군요.
     
도베르만 14-05-09 21:35
   
같은 동이라서 얼굴만 몇 번 봤다고 하네요
relient 14-05-09 21:12
   
그냥 한번 찾아가서 감사합니다 찡긋 해주는것도 나쁘지않아보이는데 서로돕고사는거죠 근데 손잡이가 걸리네요 ..
엔티 14-05-09 21:16
   
할머니가 칼가지고 테러요? 좀 과민반응이신 것 같은데..
이미 경찰을 부르신 적이 있으시니 할머니 신원이 확실하다면 크게 걱정할 건 아닌 것 같습니다만.. 뉴스나 범죄영화에서처럼 세상이 그렇게 각박하지는 않습니다.
gagengi 14-05-09 21:17
   
아파트에서 이웃을 못사귀는 이유는 마당이 없기 때문입니다.  마당이 있고 낮은 담으로 집이 둘려쌓여있어야 지나가는 이웃과 웃으며 인사하다가 친해지면 마당으로 데려와 놀기도 할 수도 있죠. 그러다 혹시 문제가 생기면 내보내고 집안으로 들어가버리면 되는데 아파트는 마당이 없어서 이게 안됩니다.

즉, 마당이나 대문앞이 이웃과 친해질 수 있는 공간이고 집 안밖을 완충할 수 있는 공간이라서 이 완충공간에서 사람들과 사귀다가 피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집으로 들어가버리면 됩니다. 

아파트는 이런 완충공간역할을 하는 마당이 없기 때문에 이웃을 사귈 수가 없습니다.  복도에서 사람 사귀기도 어렵고,  친해졌다가 집안으로 함께 들어갔다 잘 못되면 집안이 위험해지기 때문이죠. 그런 완충공간이 아파트에는 없습니다.

마당이 왜 사람 사는 공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모르고 있습니다. 아파트에 살면 결국 이웃 모두를 적으로 삼고 살 수밖에 없는 것이죠
     
도베르만 14-05-09 21:37
   
부끄럽네요. 제가 나쁜놈이 된것 같기도 하고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Mahou 14-05-09 21:22
   
나쁜 의도는 아니신 것 같은데, 표현방법이 서투시네요. 의도가 설령 선해도, 방향에 따라 불편해질 수 있는데, 인지하시지 못하시는 것 같습니다.
무시해선 답이 안나오시고, 할머니께 정중히 말씀을 드리는 것이 좋습니다.
기혼자시면 아이핑계를 대심이 좋을 것 같네요.
저는 빌라 살다보니, 세대수가 적은데, 외국인도 2세대나 있고, 뭐 여하튼..사이는 좋습니다;;
백인아저씨는 저보고 "안녕하세요~" 하시고, 전 "how do you do~" 하고 함박미소 날려줌니다.
로마전쟁 14-05-09 21:29
   
아니요. 집만 붙어있다 뿐이지 복도 공유하는 집은 달랑 한곳이고 그마저도 왕래나 이런건 잘 안하게 되더군요. 어릴때 단독주택보다 더 왕래 안하게 되는 느낌입니다. 다들 문단속 철저하고 모르는 사람한테는 문도 안열어주고 안에서 목소리만 들려오니까요.
도베르만 14-05-09 21:33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들이시네요 마음이 조금 편해지네요.
제가 과민한 것 같네요.
그래도 아직 초대까지는 그렇고 일단 마주치면 할머니께 이유부터
여쭤봐야 겠네요.
그동안 무서워했던게 조금 우습네요.
다들 고맙습니다^^
냄비우동 14-05-09 21:41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그런 할머니들이랑 거리를 두시는 것이 서로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결혼하기전에 주공아파트에서 혼자 산적이 있는데...
그때 그 아파트가 대부분 독신자들이 사는 적은 평수의 아파트라서 독거노인이 거의 세대주의 절반 정도 였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할머니들이 살갑게 다가오시는 거 일일이 인사 다 하고 ...말 거시면 대꾸도 하고 그래 드렸는데요
그런데 거기서 끝나면 괜찮은데 보면 적정 선을 넘으시는 분이 꼭 나옵니다

첨에는 항상 시작은 뭘 먹으라는 식으로 김치고 반찬이고 들고 오시는데요
저는 성의를 무시할수가 없어서 받았는데...
그런데 그거 한번 받고 난 뒤 부터는 할머니는 제가 할머니에게 빚(?)이 있다는 식으로 생각을 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ㅜㅜ
그때부터는 꺼리낌이 없어지고 무슨 부탁할 일 생기면 밤 늦게도 찾아와 부탁하고...
그리고 가장 곤란했던 점은 저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동네 할머니들에게 다 하고 다니신다는 겁니다
나중에 보면 생판 첨 보는 할머니가 제가 뭐하는 사람인지...다 알고...심지어 저랑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이상한 소문들까지 돌고 있고(특히 본적도 없는 여자관계) ...
딱 봐도 그 할머니가 동네 할머니들에게 저에 대해 잘 안다는 식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다닌 것 같더라고요
동네 할머니들 낮에 모여서 하는 일이 군것짓하면서 수담 나눌 일 밖에 없다는 거 이해는 하지만...
그래도 진짜 그런식으로 저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막 이야기를 지어내서 하시는 것은 정말 난처하더군요 
진짜 어른이라 뭐라 말도 못하겠고...
다른 할머니들이 저에 대해 다 안다는 식으로 쳐다보며 기분 나쁜 표정으로 웃는 것도 신경쓰이고..
그래서 결국 1년을 못 채우고 그 아파트 이사갔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그 후로는 정말로 자연스럽게 맺어지는 인연이 아니라면 잘 모르는 할머니들이 말 걸고 하는 일은 얼렁뚱땅 생까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괜히 그런식으로 이상한 관계로 친해져 봤자 서로에게 안 좋은 영향만 끼치는 것 같더라고요 ㅜㅜ
그래서 아에 작정하고 친해질 거 아니라면 적당한 선을 지키는 것이 서로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망치와모루 14-05-09 21:54
   
복도식 아파트라 조용히 말해도 엄청 크게 들리는 곳인데 옆집 할머니 정말 답 없음. 새벽 5시 반에 남의 집 앞에서 계속 자기 친구들과 겁나 떠들어서 잠 못 자게 하길래 나와서 조용히 해달라니깐 나이도 적은 게 어디서 어른한테 함부로 말하냐고 삿대질. 나이 많이 먹어도 답 없는 인간들 있음.
멀리뛰기 18-06-09 19:42
   
아파트 살면서 이웃과 친하게 지내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