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 말로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공격하는건 정당하다고 한게 화근이 됬어요.
가만 듣다보니 말도안되는 말을 하길래 제가 하마스도 IDF도 다 똑같은 놈들인데 무슨 소리를 하냐고 하니까 얘가 하는말이 세상사람들은 실질적으로 평화에 관심도 없으면서 말로만 평화평화 하기만하고 정작 내전이 있는 아프리카 같은곳가서 평화를 위해 일하지도 않는다고 불평하더군요.
몇초간 말문이 막혔습니다. 무슨 말을 해야할지. 그런데 얘가 계속 말하는걸 들으며 생각해보니 얘 말은 세상에 일어난 모든일들은 사람들이 평화에 대해 관심이 없어서이고 따라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공격을 퍼붇는것도 너네들이 뭐라 할 일이 아니다. 따라서 우린 정당하다. 너네들도 상관 안하는데 왜 우리가 상관해야하냐. 이거더라구요.
일단은 너 말도 일리가 있다. 너 말이 맞는것같다. 라고 하며 맞장구 쳐주니 얘가 흥분을 좀 가라앉히더군요.
그러다가 유대인들한텐 굉장히 민감한 나치와 홀로코스트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그런데 너 말대로라면 왜 세상사람들이 홀로코스트에 대해 끔찍하게 생각해야하고 당시 죽은 유대인들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껴야하지? 어차피 너 말대로라면 홀로코스트도 사람들이 평화에 대해 별 생각도 관심도 없으니 나치들이 뭘 하던 우리야 알 바 아니고 심지어는 나치가 정당성까지 찾게되는데 그게 말이 된다 생각해? 지금 IDF가 하는 짓은 나치 SS가 하던짓이나 마찬가지다" 라고 말해줬습니다.
얘가 엄청 화내더군요.
모르면 가만히 있어라, 감히 이스라엘을 나치에 비교하냐, 너같은 멍청이들 때문에 세상이 이딴식으로 굴러가는거다 등등...
화낼건 예상했던지라 조용히 말해줬습니다.
너 스스로도 지금 말문이 막히고 너 말에 이중성을 느끼는데 반박할 거리가 마땅치않아서 화내는거 아니냐고. 너 말대로라면 넌 나치를 싫어하는 이유가 많은 사람들을 죽여서, 평화를 헤쳐서가 아니라 그냥 단지 유대인이라서 싫어하는거 아니냐고. 나치가 수많은 유대인들을 죽인건 잘못한게 맞는데 세상사람들이 평화에 대해 관심이 없다면 왜 우리가 역사시간에 이것을 배우고 나치=악마 라고 배우며 왜 당시 죽은 유대인들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가져야하냐구요.
나치가 수많은 유대인들을 죽인것이 나쁜것처럼 IDF가 (실질적으론 하마스도 포함이지만 현재 IDF에 대해 말하는중임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죽이는것또한 나쁜것이고 사람들이 분명 관심을 가져야 할 주제가 맞는데도 왜 넌 사람들이 평화에 관심이 없다는 말 한마디로 그런말을 하냐고 하니까 그냥 욕이나 하면서 화만 내다가 제풀에 지쳐서 가네요.
왜 둘 다 잘못하고있다는걸 못보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