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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3-13 09:53
인간의 직관 정도는 알파고에 탑재되어 있음.
 글쓴이 : archwave
조회 : 486  

인간에게는 직관이란게 있다라는 말 참 많이 하죠.


그런데 그 직관이란 것의 정체를 생각해보신 적이 있는가요 ?


어떤 분야든 숙련된 사람들은 놀라울 정도로 정밀하게 작업해냅니다.

뭐 그 정도까지 안 가더라도 자전거를 두 손 놓고 타면서도 자유자재로 잘 돌아다니는 사람들 많죠.


[ 컴퓨터 ] 라는 단어를 발음하면서 혀는 이렇게 입술은 저렇게 호흡은 어떻게 이런 식으로 일일이 의식하면서 제어하는 사람 있나요 ?


처음부터 자전거 잘 타던 사람 없고, 처음부터 [ 컴퓨터 ] 란 발음할 수 있는 사람 없습니다. 배워야 하죠. 배우고 난 다음에는 의식하지 않고도 무의식적으로 동작할 수 있게 두뇌에 고정적인 뉴론 회로를 형성하게 되는겁니다.


바둑 기사의 경우 처음부터 척 보면 수가 보였을까요 ? 처음부터 단어 한 두개로 복잡한 수순을 떠올리고 머리속에서 굴려볼 수 있었을까요 ? 아니죠.


타고난 재능이 있다 해도 처음엔 바둑에 대해 전혀 모르고 백지에서 훈련되기 시작해서 위에 말했듯 무의식의 세계안에서 단순/기본적인 작업들은 저절로 이뤄지게 두뇌의 뉴론이 회로를 형성한겁니다.


반상을 딱 보기만 해도 이런 이런 수순은 안 되고 저런 것은 되고 이거 저절로 머리속에서 계산이 이뤄지죠. 이거 안 되는 사람은 프로 기사까지 올라오지도 못 했겠고요. 이 분들은 그냥 [ 직관 ] 에 의해 저절로 수가 보인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실은 머리속에서 무의식중에 수많은 [ 경우의 수 ] 들이 검토되고 가지치기하고 그 중 의미있는 것들만 의식의 세계로 정보가 전달되는 것입니다.


운전 오래 한 사람들은 운전하면서 거리 상황에 대해 거의 신경 안 쓰고도 그냥 잘 다닙니다. 거리 상황에 대한 파악하는 두뇌의 기능이 이미 오래전에 무의식의 세계에서 처리되니 그런 것이죠. 그러다가도 돌발 상황되면 그 무의식의 세계에서 의식의 세계가 경보 신호가 날아옵니다.


인간이 말하는 [ 직관 ] 이란 것은 [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 세계에서 처리된 결과가 의식의 세계로 넘어오는 것 ] 에 지나지 않습니다.


훈련이 되어야 직관이 생기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죠. 훈련되어 있든 아니든 두뇌가 처리해야 하는 것이 변할 것도 없습니다. 단지 변하는 것은 무의식, 의식 어느 쪽에서 처리되느냐죠.


바둑 두면서 의식하지 못할 뿐이지. 인간의 두뇌는 엄청난 경우의 수들을 이미 처리하고 있습니다.


경우의 수 처리하지도 않는데 갑자기 짠 하고 결론 나오는게 직관이다 ? 바둑 기사들이 무슨 점쟁이들인가요 ? 그것도 엄청나게 적중률 높은 점쟁이 ?


알파고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책망, 가치망으로 반상의 돌들과 놓여질 돌들의 가치들을 평가하는 것은 인간의 두뇌의 뉴론과 비슷한 신경망 소프트웨어에 의해서 거의 비슷한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기보를 외워서 하는게 아닙니다. 16 만건이니 뭐니 하는 기보가 필요한 것은 신경망을 훈련시키는데 필요한 것이고, 그걸 저장하는 것이 아니죠. 이건 바둑 공부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이 기보, 정석들을 열심히 보면서 공부하면 무의식의 세계에서 정책,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뉴론 회로 형성이 이뤄집니다. 제대로 공부하면 그거 일일이 기억해내고 적용해보는게 아니라 그냥 척 보면 척 바로 나오고 평가할 수 있죠. 알파고의 신경망, 가치망은 바로 이와 거의 똑 같이 동작합니다.


기보 16 만건을 외우거나 저장하는게 아니라 그런 다량의 데이타를 다루면서 신경망 회로를 형성시키는거죠.


현재 반상에 놓인 돌들을 정책, 가치망으로 판단하고 가능한 경우의 수들을 가지치기해서 남는 상대적으로 소량인 경우의 수들만 검토하게 됩니다. 바둑 기사들이 하는 두뇌 작용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훈련된 기사들은 이 고도의 두뇌작업의 상당수가 무의식의 세계에서 이뤄지니 [ 직관 ] 이 생긴 것으로 혼동하고 있을 뿐이죠.


바둑 한 판 두면 왜 그리 체력 소모할까요 ? 왜 나이들면 기력이 떨어질까요 ?


오리가 수면 밑에서 열심히 물갈퀴질하듯이, 바둑 두면서 두뇌가 무의식의 세계 안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사고가 무의식에서 이뤄질때와 의식에서 이뤄질때는 엄청난 효율 차이가 있습니다.


의식의 세계에서는 [ 언어 ] 를 통해 사고가 이뤄져야 합니다. 속으로 이러면 저러면 그러면서 수순 밟아야죠. 무의식의 세계에서는 그런 중간단계없이 이뤄집니다. 매우 빠르게 처리하죠.


의식의 세계에서는 경우의 수 하나 검토할 동안 무의식에서는 100 개 이런 식이랄까요 ?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archw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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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라기 16-03-13 10:00
   
확률이죠.. 이 수를 두었을때  수가 전개되는... 승률싸움에서 컴퓨터가 이긴거뿐..

바둑 좀 하시는 분들은 아시죠... 초국에서 종국으로 갈수록 실타래 혹은 경우의 수가 줄어들어 끝내기에서는

알파고를 이길수가 없다는걸 첫판에서 느끼셨을듯...
캣피 16-03-13 10:10
   
스타크레프트도 빨리 보고싶네요.

바둑은 문외한이라 알파고가 얼마나 대단한지 크게 체감이 안되거든요...ㅋ
     
하늘바라기 16-03-13 10:26
   
이제까지 보여준 알파고의 특징

1. 국지전의 수싸움이 강하다

2. 종국의 끝내기가 끝장날 정도로 강하다

3. 인간이 보기에 실수가 알파고는 전체판세를 읽어 살을주고 뼈를 취한는 정도다..

결론 이세돌도 대단하지만 솔직히 알파고의 전체판세를 읽어 두는 확률의 바둑은 지금까지의

인간이 두던 바둑에 하나의 획을 그은 바둑이라고 불리울정도 입니다..

다만.. 인간의 두뇌가  판세의 확률을 보는게 어느 한정적이라 솔직히 이번 알파고와의 승부는

불리한 점이 있긴하죠..
시골가생 16-03-13 10:26
   
서양 심리학에서는 20세기에 무의식의 존재를 밝혀냈지만
동양에서는 오래전에 자의식(에고의식) 너머에 무의식(아뢰야식)이 있고,
무의식 너머에 슈퍼의식(우주의식, 초자아)이 있다는 것을 명상을 통하여 밝혀냈습니다.
허황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동서양을 막론하고 명상의 극치(사고기능, 생각이 Zero 이지만
순수의식이 작동하는 상태)에 다다른 사람들은 한명의 예외도 없이 모두 같은 결론에 도달했으니까요.
시골가생 16-03-13 10:29
   
인공지능이 인간의 자의식(존재에 대한 실체감)과 유사한 개념을 탑재할 수 있으리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신이 유기체에 부여한 무의식과 슈퍼의식을 가질수는 없겠죠.
     
하늘바라기 16-03-13 10:34
   
공감합니다..
하늘바라기 16-03-13 10:33
   
직관보다는 경우의수  혹은 확률..

인간이 10의 170승을 다 예상하거나 전체판세를 볼 능력이 안되고.. 알파고의 인공지능은  저 많은 경우의 수에

서 대결하는 자의 수에 대응하는 혹은 이길수 있는 확률이 높은수를 두기 때문에.. 직관이라고 보기에는 좀..

직관보다는 전체 판세 혹은  국지전에서의 이길 확률이 높은수를 두기때문에 인간이 느끼는 두뇌에서 이성적으

로 처리하지 못하고 감정적인 직관 판세를 읽지는 못했지만 " 아 위험하구나" 라는 느낌이 직관 아닐까요..

알파고는 확률로 두기때문에 감정의 직관은 없지 싶습니다.. 개인적 소견입니다 ^^
     
archwave 16-03-13 11:15
   
인간도 확률을 다루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이거 하면 괜찮겠군. 필승이다. 가중치를 부여하면서 생각하죠. 이게 확률이지 딴게 확률이겠습니까 ? 알파고는 애매한 기준이 아니라 수치로 한다는 것 정도만 다를 뿐입니다.

알파고도 10 의 170 승을 다 예상하거나 다루는 것 아닙니다. 가지치기하고 일부만 봅니다.

가지치기 하는건 인간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니 이 부분만큼은 인간이 더 효율적이죠. 알파고가 슈퍼컴퓨터 써서 신경망 소프트웨어 돌리지만, 이걸로 구사할 수 있는 신경망의 갯수는 인간의 두뇌가 가진 양에 비하면 새발의 피에도 못 비칩니다.

간단히 말하면 가지치기 하는 능력은 인간의 압도적 우세. 알파고는 가지치기에서 딸리니 인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경우의 수를 무식하게 CPU 때려박고 고속으로 돌리는 것으로 해결하는 셈이죠.

정책망, 가치망 부분은 알파고와 인간의 우열을 따지기 좀 애매하지만, 알파고는 수치화한다는 점에서 좀 더 정밀하니 알파고의 판정승이라 해야겠네요.

전체판세를 볼 능력되는 기사들도 많습니다. 특히 전성기 이창호가 그랬었죠.

아 위험하구나.. -- 이건 감정의 직관이 아닙니다. 그냥 위험 평가하는 것일 뿐이죠. 단지 수치화 또는 객관적 정량화를 하지 못 했으니 이성적이 아닌 감정의 영역으로 혼동하기 좋은 것일뿐.
          
하늘바라기 16-03-13 11:33
   
그런데 직관은 좀 다르지 않는가요... 바둑에서 직관이라는게 전판세를 읽어들이지 못해도

대국자의 함정에서 느끼는 감정 같은거라... 이세돌이 파격적인 행보를 해도 알파고는 그수에

대항하는 경우의수 즉 확률을 찾기때문에 직관이라 보기에는 좀...
               
archwave 16-03-13 11:38
   
애매한 기준 으로 판별 (인간의 직관) 하느냐 수치화된 판별 (알파고) 이냐 차이일뿐입니다. 둘 다 확률의 표현이긴 마찬가지.

숫자 좋아하는 사람은 10% 정도 20 % 뭐 이런 식으로 수치화해서 말하는 습관들이기도 하죠.
시골가생 16-03-13 10:34
   
하지만 이 세계는 자의식이 지배하는 곳이니 우연이든 의도적이든 자의식을 가진 강한 인공지능이
만들어지게 된다면(이미 미국이나 유럽에서 활발하게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중) 충분히
터미네이터와 매트릭스가 현실화 될수도 있을듯.
     
하늘바라기 16-03-13 10:41
   
인간이 가진 풍부한 감정의 영역을 인공지능이 가질수 있을까요.. 만약 가진다면 그 자체로써

인간 본연적으로  두려움을 느끼게 되는군요.. 인간이 가지는 동질성의 감정과 도덕적인 관점이

인공지능이 가지는 관점이 같다고 생각할수 없기에... 자아의식을 가진다는 자체가 생명력을

가진다는게 되는거라 신의 영역까지... 두렵군요 ㅋ
시골가생 16-03-13 11:24
   
지성은 모방할 수 있지만 감정의 영역은 쉽지 않겠죠. 하지만 감정의 영역 역시 신경호르몬의 영향이라고 한다면(아닐지도) 역시 인간의 감정과 똑같지는 않지만 비슷한 형태의 개념을 가질수는 있을것 같습니다.
인간의 감정이나, 그보다 더 본질적인 본성은 위대하지만 문제는 실질적으로 이 세계를 지배하는 것은
물리적인 힘과 그 힘을 실체화 시킬 수 있는 지성 이니까요..
그러므로 인공지능은 인간의 본질보다 위대하지는 않지만 인간보다 뛰어난 물리력과 지성으로 충분히 인간을 통제하고 지배할 수 있을것입니다.
guestsd 16-03-13 11:26
   
직관은 계산이 아니라 그냥 느낌적인 느낌에 가깝지 않나요? 감각과도 다른.. 그냥 뭔지 모를 느낌에 오늘은 복권을 사야겠군, 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
시골가생 16-03-13 11:32
   
문제는 인공지능이 "자의식" 이라는 개념을 가질수 있느냐 없느냐 이고 만일 인공지능이 자신을 다른 실체와 구별짓는 독립된 존재로 인식할 수 있는 자의식을 갖추게 된다면 인간의 통제를 받지않게 되는 것은 시간의
문제일뿐 정해진 수순이겠죠. 물리력과 지성이 우월한 존재가 그보다 떨어지는 존재의 통제를 받을 근거는 어디에 있을까요. 물론 처음엔 인공지능을 통제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동원되겠지만 그 통제가 무장해제되는것도 역시 시간의 문제일 뿐일것 같습니다.
     
하늘바라기 16-03-13 11:36
   
재피라는 영화에서 보안로봇에 인공지능 모듈로서 인간화 시키는데.. 거기서도 재피가 인간이

가지는 풍부한 감정의 영역까지는 이해못하는걸로 이해했거든요.. 이성적인 능력과 도덕적 관점

이 인간관점을 가진다면 다행일수 있으나.. 인공지능이 배우는 관점이 인간과의 관점이 다를때는

어떻게 될지 참..
시골가생 16-03-13 11:49
   
알파고 프로그래머가 자신도 알파고 성능에 놀랐다고 하는 인터뷰를 했더군요.. 대국이 끝나고
분석을 해봐야 알파고의 약점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것 같다고..
이 인터뷰를 보니까 AI의 자가학습 수준이 개발자도 파악이 안되고 있다는데에 살짝 소름이..
딥러닝 초기 단계가 이정도인데..
컵안의별 16-03-13 12:17
   
알파고의 직관을 강조하려 과도한 주장을 하시네요.

'기보를 외워서 하는게 아닙니다. 16 만건이니 뭐니 하는 기보가 필요한 것은 신경망을 훈련시키는데 필요한 것이고, 그걸 저장하는 것이 아니죠. 기보 16 만건을 외우거나 저장하는게 아니라 그런 다량의 데이타를 다루면서 신경망 회로를 형성시키는거죠.'

알파고는 인간의 기보에서 데이타베이스를 구축합니다.(알파고는 몬테카를로트리서치 사용)
움직임에 대한 스택을 쌓아올리고 그 움직임을 평가합니다.
평가하고 빅데이타를 갱신합니다.

인간은 기보를 외우지 않고 행마의 감각을 익히죠.
알파고는 인간과 달리 스택을 쌓아올리고 기록합니다.
그리고, 알파고는 인간과 달리 훨씬 방대한 대국을 소화하며, 새로운 행마를 경험할 수 있고 또 평가하고 기록합니다.

딥마인드가 취한 방식을 소개하자면,

'Using a vast collection of Go moves from expert players—about 30 million moves in total—DeepMind researchers trained their system to play Go on its own. But this was merely a first step. In theory, such training only produces a system as good as the best humans. To beat the best, the researchers then matched their system against itself. This allowed them to generate a new collection of moves they could then use to train a new AI player that could top a grandmaster.'

딥마인드 개발자들은 방대한 인간의 기보들을 우선 알파고에 입력시키고 행마의 스택을 쌓아 정책망이 효율적으로 다음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도록 하고, 가지별 놓아보기가 가능하니 평가과정을 거치고...
그런 기록들을 차곡차곡 쌓아올린 것입니다.

인간의 데이타베이스 위에 새로운 움직임들을 알파고의 여러버전들이 두어가며 탐색하고 갱신해 가니 갈 수록 강해지겠죠.

지식을 노트에 필기해 놓고 시험장에서 꺼내드는 것을 인간의 직관에 등치시키는 것이 합리적일지는 의문이네요.
     
archwave 16-03-13 16:15
   
인간이 그대로 외우지 않고 행마의 감각을 익힌다고 생각되는 것은 일반적인 기억의 과정이나 별다를바 없습니다. 바둑 행마만이 아니라 다른 것을 기억할때도 단기 기억이 아니라 장기 기억으로 이전될 경우 데이타를 가지치기하고 압축한 내용을 뇌 속 뉴런 회로망 형성을 통해 기억을 시킵니다. 사실 기존 장기 기억 담당하는 뉴런 네트워크 일부를 새로 고쳐쓰는 셈이죠.

알파고가 기보를 그대로 저장하는게 아니라, 거를거 거르면서 일부만 트리에 반영시키고 트리를 계속 갱신해나가는 것도 인간의 기억 과정과 다를바가 없지요.

인간이나 알파고나 기보 그대로 외우지 않고 데이타 가공을 거쳐서 의미있는 형태로 저장하는 것은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