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드라마는
의학드라마는 병원에서 연애하는 이야기... 등등으로 비판을 받고 있죠. 물론 비판 받을만 하고요.
그런데 만약 드라마를 복싱에 비유하자면,
한국드라마는 한 방 펀치력이 매우 강한 돌주먹인데, 스텝이나 피하는 기술, 체력 등이 부족한 복서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복서가 되기 위해선 다양한 복싱 기술을 발전시켜야 하지만, 이 복서의 가장 큰 무기는 강력한 펀치력이라는 거죠. 한국드라마의 이 펀치력은 바로 '로맨스'입니다.
미국, 일본, 유럽 등등의 드라마와 비교할 때 '로맨스'가 더 강력한 것이죠.
더 정확히 얘기하면, 사람과 사람이 부대끼고 사는 '인간 관계'가 한국드라마의 특장점이라 생각합니다. 부모와 자식 간의 혹은 이웃간의 혹은 친구들 사이, 직장 상사와 부하 사이 등등 여러가지 인간 관계의 소소하거나 눈물 겨운 이야기가 한국 드라마의 특장점인데 그 중 가장 자극성이 강한 것이 남녀의 로맨스죠. 아기자기하면서 '감정선을 건드려 울컥하게 만드는' 부분이 바로 한국드라마가 갖춘 강력한 펀치력이라 생각합니다.
펀치력이 강한 복서에게 넌 스텝이나 피하는 기술이 부족하니 복싱기술을 더 열심히 향상시켜라! 혹은, 펀치력이 복싱의 전부가 아니야! 이렇게 말해야지, 넌 펀치력이 문제야! 라고 말해서는 안되겠죠.
한국드라마도 로맨스가 문제가 아니라 로맨스만 쓰는 것이 문제일듯 합니다. 로맨스만 너무 많은 것에 질려서 마치 로맨스가 한국드라마의 문제점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여러 장르의 좋은 드라마들이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수준 높은 로코물도 계속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문제는 로코물의 자기복제겠죠. 작품성 떨어지는 로코물은 비판을 받아야 합니다. 동시에 작품성 뛰어난 로코물이 나오도록 격려해줄 필요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성일 : 16-03-1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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