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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3-18 11:27
공명이 군주가 될 수 없는 이유..?(연의 토론)
 글쓴이 : aghl
조회 : 792  

연의와 정사를 막론하고 공명은 뛰어난 인물임에 틀림없으나, 딱 하나 연의든 정사든 어디에서도 그에 부족한 부분이 드러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인물기용 측면이죠. 유비는 특유의 리더쉽으로 인물기용에 뛰어난 자였습니다. 관우/장비/조자룡/위연/마량/장완/비위/동윤/곽유지/이엄 등등 그 시대의 영웅이라 불릴만한 자들을 적극 기용했고, 마속은 '입만 산 자'로 경계 했죠.. 어떻게 보면 인물 보는 눈이 조조랑 필적할만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공명은 연의,정사 어디에서도 보면, 일개 세력을 형성했던 관우측 세력(요화/왕보/주창/관평 등등..)을 시종일관 견제했고, 유비가 견제했던 마속을 중용했다가 읍참마속해야 하는 상황까지 만들었으며, 위연을 계속 의심했죠. 속이 좁은 인물인 양의를 끝까지 기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연의에서도 보면 중달이 "공명은 뛰어난 자지만, 인물 보는 눈이 없다"고 평했을 정도죠..

그래서 유비가 죽고 공명이 실권을 장악한 이후.. 이상하게도(?) 유비시대 때 인물 이후 점차 인물들의 씨가 말라가기 시작합니다. 끝까지 촉을 뒷받침했던 요화/장완/비위/동윤 등은 모두 유비시대 사람이죠.

정말 위대한 군주,리더가 되려면 무엇보다 인물기용에 뛰어나야 하고 시운을 타고 나야 하며, 원대한 꿈을 꾸고 그걸 이룰 수 있는 의지가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조조와 유비의 영웅담론에서 조조가 직접 지목한 이유기도 하고.)

공명이 진정한 군주가 아니라, 최고의 모사로 남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기도 합니다. 
공명은 연의에서도 보면 촉나라 장수가 조무래기가 되었다며 위와 오가 부럽다는 말을 하기도 했는데, 솔직히 그건 대부분 본인의 책임이 클겁니다.(물론 계속된 전쟁으로 장수가 많이 죽은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공명이 삼분지계를 논할 때 유비를 택한 이유도 연의에서 보듯 '천하를 다루는 사람 밑에서 공명을 함께 하기 쉬웠던' 것에 근원이 있겠지요. 공명은 생각보다 인물간 경쟁심리가 강했던 사람으로 보입니다.(연의에서조차.)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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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봉포도 16-03-18 11:30
   
그럼 유비도 잘못 택한거겠네요 ㅋㅋㅋㅋ 사람보는 눈이 저래 없어서야...하긴..조조 밑으로 들어갔으면 삼국지가 재미없어졌을듯..밸런스 붕괴로...ㅋㅋ
     
aghl 16-03-18 11:34
   
유비가 뭘 잘못선택해요? ㅋㅋ 공명을 보는 눈이 정확하긴 한거죠. 유비가 공명이 어떻게 인물기용할지 추측해서 공명을 기용할 순 없으니까요 사람 그 자체만 본 것이겠죠.. 그리고 공명은 스스로를 관중과 악의에 비유했고, 그 정도로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 어떻게 환관 출신 조조 밑에서 일할 수 잇었겠습니까
          
스스슥 16-03-18 11:54
   
팔봉포도님이 말하시는 "유비도 잘못 택한거겠네요"의 뜻은 제갈량이 군주를 택할때 인물 보는 눈이 없다보니 유비도 잘못보고 택한거 아니냐는 말씀이신 듯 합니다.
 
제 생각에는 기본적으로 제갈량이 보는 눈이 의외로 없다라는 말씀에 공감 합니다. 아울러 유비를 택한건..  제갈량이 은거하고 있을 때 유비가 삼고초려를 했으니(연의 베이스로 말하자면..) 그에 감동해서 온건 맞는거 같습니다. 군주로 조조를 택하고 싶다 쳐도 이미 주위에 곽가/가후/정욱/순욱/순유 등등 완성된 모사진에 둘러싸여 있는지라 만나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 줄 기회는 별로 없었을 테고 이는 손씨 가문쪽도 마찬가지였을 듯 합니다. 당연히 모사부족에 울고 싶던 유비에겐 더 없는 기횔테고 제갈량의 존재와 조언이 크게 작용할것은 당연지사, 거기에 머리 숙이고 세번이나 찾아와 주었으니 택할 만도 했겠지요.
ㅣㅏㅏ 16-03-18 11:40
   
자존심이 쎄고 자존감 쩔고 사람을 포용하는 능력이 확실히 부족하죠. 처세술도 부족하고요. 근데 무엇보다 자기가 다 해야 직성이 풀리는 인물이라 '나 아니면 안돼' 형.
너무 맑은 물엔 물고기가 없다고 하는 옛말이 틀린게 아닌듯.
     
aghl 16-03-18 12:03
   
다른 건 몰라도 공명이 처세술이 부족하진 않았을 거 같은데요. 물론 조조와 같은 처세술을 말하는 것(예를 들면 유선을 폐위시키고 자기가 실권을 완전 장악한다던가..)이라면 부족할 수도 있겠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눈에 있어서는 공명이 나쁘다고 볼 순 없을 겁니다. 연의에서도 보면,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는 것보다, 우리가 기산에 나가야지만 어떻게든 촉의 살길이 열린다고 본 것도 사실이죠. 어떻게 보면 공명은 유방이 한중에서 출발해 진창을 거쳐 장안을 취했던 당시의 모사 장량을 흉내내보고 싶었을것 같기도 합니다.(물론 생각보다 위의 국력은 당시 진나라보다 강했죠..)
cordial 16-03-18 11:43
   
정상급 군략가가 유비 진영에 너무 부족했다는 느낌이랄까요
제갈량 외엔 딱히 눈에 띄는 인물도 없으니

사람을 끌어들이는 면모에선
조조가 유비보단 월등하지 않았나 생각되네요
비교적 핵심지역이 근거지였던 이유도 있었겠지만

그리고 진짜 궁금한건 서서가 정말 협박 때문에
유비를 버리고 조조 휘하로 갔는지가 궁금해요...
조조의 인재욕심일수도 있겠지만
안그래도 모사들이 많은데
굳이 협박해서까지 서서를 끌어들여야 했을까하는 의구심이
     
스스슥 16-03-18 11:58
   
정확히는 서서가 탐나서라기 보다는 유비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모사인 서서를 띄어놓기 위해서 그랬던거 겠죠.. 서서가 마음으로 조조를 보필한다면 가장 좋을 일이겠지만 마음으로 보필하지 않는다 쳐도 유비를 돕지 못하니 나쁠것도 없겠다 싶지 않았을까 합니다.
     
aghl 16-03-18 12:00
   
사실은 알 수 없으나, 연의에서는 정욱의 책략으로 서서를 뻇긴 것으로 나오죠. 그러면서 정욱은 '우리 진영을 위해서 일할 사람이 아니나, 유비의 세력은 최대한 꺽어놓아야 한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즉 서서가 원래 그런 인물이었다기 보다도, 서서 스스로가 그렇게 처신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걸 보지 못하고 공명이 북벌시 '원직이 아직도 요직에 있지 못하다니, 위에 인재가 얼마나 많은가'하는 건 공명이 인물 보는 눈이 얼마나 없는지 알 수 있는 거죠
     
aghl 16-03-18 12:09
   
그리고 인물평에 있어 점수가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조조가 유비보다 월등하고 그런건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당시 중원을 장악했던 조조에 비해 유비의 다소 열악했던 여건도 감안한다면 꼭 유비가 보는 눈이 부족했다고 볼 순 없습니다. 오히려 인물보는 눈이 부족했던 건 원소같은 사람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고요.
누리마루 16-03-18 11:49
   
제갈공명이 사람 보는 눈이 없었던게 아닙니다. 파촉에 인재가 부족해서 마속이라도 쓸수밖에 없었다는거지. 1900년전 인구는 식량이 많이 나던 황하와 동서교역으로 부를 축적하던 서안에 집중되어 있었고 관우가 형주를 뺏긴 뒤 지형빨로 간신히 먹고 살던 파촉지방은 우리나라로 치면 함경북도 산골짜기에 해당하는 지형입니다. 그래서 나온말이 중원을 제압하는자가 천하를 제압한다였죠. 학자들이 추측하는 위촉오의 국력비율이 적게는 6:1:2에서 많게는 10:1:3을 오갑니다. 절대적인 열세였던 국력에서 살아남을 길을 모색하기 위해 진의 발원지이자 실크로드의 요충지였던 서북지역을 장악하고자 한중을 치고 끊임없이 북벌을 꾀하지만 결국 봉쇄당한게 촉의 멸망원인이죠. 살아생전 자신의 국가보다 5배에서 10배는 크던 국가를 상대로 한번도 주도권을 내준적이 없었던 제갈량이 얼마나 뛰어난 정치인이자 재상이였냐를 보여주는겁니다. 군략가라면 차라리 서서나 방통이 군략가고 제갈량은 스스로를 강자아나 장량과 비교하기보단  관중이나 소호와 비교하던 원하던 위정자 입니다.
     
aghl 16-03-18 12:05
   
오히려 지리적 불리함이 유비의 인물기용측면에서의 능력을 한층 더 부각시켜주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촉한 시절의 위대한 인물들은 다 유비시대 인물이었으니까요.
Schwarz 16-03-18 11:52
   
오호장군이 조운만 남았을때는 조운마저 견제...
하얀돌 16-03-18 12:13
   
정사 에서는 공명의 존재감은 없다고 보는 편이 ;;;
역사소설인 삼국지연의로 인해
가장 크게 뻥튀기된 대표적인 인물이 공명과 관우이고,
가장 크게 축소된 인물이 유비죠.
크게 비중이 없던 위촉오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삼국지연의란 소설이 나오게 된 배경을 살펴보면 대략 이해가 될듯.
     
aghl 16-03-18 12:16
   
제갈량의 경우는 군략이 그의 정치력에 비해서 못했을 뿐이라고 했지 결코 못났고 한 적은 없는데,[5]2000년 이후에 정사 삼국지를 어설프게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오히려 관중, 소하에 비견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재상으로서 두 인물이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는지 생각하면 진수를 제갈빠로 볼 수 있는 부분.(위키 정사 삼국지)

정사가 그렇다고 정확한 역사서라고 볼만한 근거는 하나도 없습니다. 우린 역사서에서 평가하는 인물들을 역사서 그대로 봐야만 한다고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삼국지의 인물들에 대한 담론을 얘기하고 있는 겁니다. 즉 역사적 관점이 아니라 인물론적 관점에서 얘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님의 의견은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와 약간 핀트가 안맞는거 같습니다.
          
하얀돌 16-03-18 12:19
   
연의와 정사를 막론하고 공명은 뛰어난 인물임에 틀림없으나
라고 첫머리에 적혀있네요.
이렇게 적어 놓으시고 이런말을 하시면 ;;
               
aghl 16-03-18 12:23
   
그게 본론은 아닌거죠.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끝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