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가 뭐하는 사람인지 알아? 쓰레기같은 국산차나 몰면서..."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술에 취해있던 남성 B씨(38)가 아이가 보는 앞에서 40대 여성을 향해 무차별 폭행을 저질렀다.
사건은 지난 2월 24일 오전 12시45분경 경기도 양주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했다.
이날 회식을 마치고 딸과 함께 귀가하던 엄마 A씨(44)는 대리운전 기사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집 지하주차장에 도착했다.
이때 B씨 또한 외제차 '아우디 R8'를 몰고 주차장에 막 도착했고 우연히 마주친 A씨와 사소한 시비가 붙었다.
술에 취해 있었던 B씨는 A씨의 쉐보레 트렉스 차량을 주먹으로 두들기며 "너도 돈 많으면 똑같이 내 차를 두들겨 봐라"고 비아냥댔다.
이어 B씨는 "우리 아빠가 뭐하는 사람인지 아냐? 국산차는 쓰레기다"며 A씨에게 주먹을 날리고 발로 차면서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
현장에 함께 있었던 A씨의 대리운전 기사는 크게 당황하며 B씨를 막으려고 했으나, 건장한 체격으로 밀어붙이는 그를 제지하기는 역부족이었다. 때문에 A씨의 어린 딸은 엄마가 낯선 남성에게 폭행당하는 끔찍한 광경을 먼 발치에서 지켜만 보며 울음을 터뜨렸다.
그때 다행히 근처를 지나던 20대 젊은 남성이 이를 발견하고 서둘러 달려와 B씨의 폭행을 온몸으로 막았다.
이 과정에서 20대 남성 역시 안경이 부서지고 얼굴을 폭행당했으며, 이같은 B씨의 잔악한 폭행은 지하주차장의 CCTV에 생생히 포착됐다.
하지만 더욱 황당한 일은 이후부터 발생했다. 뒤늦게 출동한 경찰이 쌍방폭행이라며 가벼운 벌금만 문 채 사건을 종결시킨 것이다.
B씨의 주먹질로부터 엄마 A씨가 방어하기 위해 휘둘렀던 행동이 똑같은 폭행으로 인정됐다.
A씨는 "당시 B씨가 옆에서 지켜보던 내 딸을 건드려 이를 막기 위해 팔을 뻗어 그의 얼굴을 가격하긴 했지만 절대 폭행이 목적이 아니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사건 이후 A씨는 얼굴 골절과 치아 흔들림으로 4주에 추가진단 2주를 받았으며 A씨의 어린 딸은 심각한 심리적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A씨는 "4년전 남편과 사별하고 아이를 혼자 키우느라 치료받을 경제적 시간적 여유도 없다. 아이에게 분리 불안 심리치료가 시급하지만 병원도 못 가고 있다"며 인사이트에 남모를 고통을 털어놓았다.
한편 경찰의 납득하기 힘든 조사 결과에 A씨는 최근 국민 신문고에 민원을 넣었으며 검찰에서 해당 사건 재조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