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 어릴때부터
한국사람들은 이런습관 행동 태도 고쳐야되
봐 이웃나라 일본봐~ 유럽봐~ 미국봐~ 얼마나 대단해~
하는 말들 정말 많이 들으면서 자랐죠.
이젠 인터넷이 일상이 되다보니
인터넷 가는곳마다 우리나라 사람들 이런거 고쳐야되! 하는 자성론
지적질 반성론 정말 많이 보고요 이것때문에 허구헌날 갑론을박 싸움질이죠.
어찌보면 이런 우리국민의 자기반성습관이 병적이다 싶을 정도로 심하게
보일때도 많습니다.
근데 이게 사실 거창하게 말하면 국민개조론인데..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인 국민개조론은 왜정때 이광수 같은 지식인계급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아니 더 엄밀히 말하면 일본인들이 너희 조센징들은 이래서 안되. 하며
멸시했던게 그 뿌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시 조선의 지식인들 중에는 3.1운동으로 정말 많은 조선민중이 피를 흘렸음에도
독립은 커녕 자치도 이루지 못한 결과에 좌절하면서 일본인들이 조선인들을 멸시하던 것들을
내면화하면서 조선인의 ㄱ부터 모조리 바꿔나가자고 주창한 세력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한국인에 내면화된 '자기반성'습관은 건전한 이유로 생겨된 태도가 아니라
상당히 왜곡되고 억압된 원인에 의해 발생한 것이죠.
물론 이러한 자기반성에는 타당한것도 많아 우리민족을 보다 더 진일보한 국민으로 성장하는
채찍질과 자극제가 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이 우리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출발한다는게 문제가 있는 겁니다.
일본인들은 당시 조선인들에게 우리자신의 긍정적인 이미지는 없애버리고
온갖 부정적인 이미지만 그리도록 지독하게 세뇌시켰죠.
냄비정신 당파싸움 게으름 홧병민족 한이 많은 민족 등등 당시 일본인들이
우리민족에게 주입한 왜곡된 이미지는 셀 수 없이 많습니다.
바로 이러한 잘못된 이미지를 토대로 시도 때도 없이 자기반성론을 펼치다보니
외국문화를 받아들일때부터 외국것을 기존의 우리것을 기본으로 하여 해석하고
받아들이는게 아니라 우리것은 낙후되고 후진것이니 이건 버리고 외국것을
그대로 모방하는걸 최우선 최고의 목표로 삼고 달려왔던 것이죠.
뒤늦게나마 우리민족 본연의 모습은 무엇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일부 하위문화에서 생겨나기 시작하고
맹목적인 외국문화 모방에서 벗어나자는 목소리가 일어나기는 하였지만
아직도 우리문화 전반에는 과거 일제가 심어준 부정적 자아에 바탕을 둔
문화적 사대주의가 많이 잔존하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사실 이러한 문화사대주의에 기반한 국민개조론은 일본인들이 시초라 할 수 있습니다.
1850년대 미국 페리제도의 함포시위 충격에 일본열도가 벌벌 떨었죠.
그게 계기가 되어 일본인들은 서구문명을 하루 빨리 따라잡기 위해서는
기존의 일본것들을 모조리 버리고 서구 그자체가 되야 한다는 사상이
온 일본을 지배했습니다. 물론 그 덕분에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근대화에 성공하기도 하였지만
이에 대한 반동으로 1930년대 국풍운동이 벌어지기도 했죠.
저의 편견일수도 있지만 어찌보면 당시 일본은 자신의 것들을 똥으로 여기고
서구화에 올인할수 있었던 것도 일본의 정신문화라고 해봤자 내세울만한게
정말 별로 없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동시기 조선과 청나라는 일본과 상황이 전혀 달랐습니다.
당시 위정자들이 시대 돌아가는 눈이 어두웠고 부정부패에 썪어빠진것도
원인이 컸지만 조선과 청국은 자국의 정신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히
높았습니다. 이러한 정신문화와 결부된 사회 문화의 각종 제도가
당시 서구사회에 비해 기술적으로 뒤떨어진 감도 컸지만
그자체로 자신들의 세계관을 나름 훌륭히 구현해내고 있었던 것은
결코 부정되서는 안될것이라 봅니다.
그러나 서구의 근대문명의 힘앞에 굴복하여 19c~20c에 엄청난 고난을
겪었지만 수천년 역사동안 축적되온 민족적 저력으로 다시 일어나고 있는
형국입니다.
우리가 분골쇄신하는 자기반성과 노력으로 경제 문화적으로
수십년만에 후진국에서 선진국 대열에 오른게 사실이지만
이제는 보다 더 건전한 바탕위에 그러한 노력을 기울여 가야할 시점이 아닌가 싶어서
이글을 씁니다.
지금 우리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갖자기 우리 한국인은 이런거 고쳐야되 하는 생각들이
과연 우리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고 나온 것들인지, 혹은 왜곡된 자화상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
한번쯤은 되물어야할 때라는 것이죠.
막연한 서양인 중심의 미적 성향에서부터 거창하게는 서구사회가 다문화정책을 했으니
우리도 다문화가 올바른 것이고 서구사회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우리국민들의
인종적 포용성 부족 무조건 비판만 하고 보는것 등등은 극히 일부의 예에 지나지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우리보다 키크고 이목구비 뚜렷한 서양인과 서양문화에 자신감이 부족하고
거의 맹목적이다시피 그들을 닮고 싶어하는 경향 등 등
부족한 자긍심과 우리 자신을 되돌아볼 여유를 회복해 나가야 하지 않나 싶네요.
그런점에서 가생이는 유용한 사이트가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