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베트남 관련 글을 쓰는데요.
여기 2년 살면서 느끼는 점은 참 다이나믹한 나라구나 하는 겁니다.
물론 전쟁을 거치고 나라 자체가 젊은 것도 있고 한창 발전하던 중국처럼 자본이 투자되면서
급속도로 발전하는 측면도 있지만 그런 복잡한 전후 사전 떠나서도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봐도 다이나믹해요.
근처의 다른 계열사로 옮긴 이후에는 주말에 집에 가는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기숙사에 쳐박혀 있어서 밖에 나갈 일이 별로 없는데,
전에는 직원들하고 어울리느라 밖에도 자주 나가고,
연애질 시작하면서는 거의 매일 퇴근하면 밖에 나가서 바깥구경을 많이 했었는데요.
거짓말 하나도 안보태고 이 촌구석에서 일주일이면,
최소한 장례식을 4-5번 이상, 결혼식은 10번 이상을 봤었습니다.
북쪽에서 살 때는 일요일날 한번 시내 한바퀴 돌아보자 하고 자전거타고 시내를 여기저기
돌아다녀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인구 3-40만명의 작은 도시였음에도 불구하고 단 하루 동안,
장례식 본 것이 10번 가까이 되고 결혼식이 또 그 정도 되고,
생일파티도 대여섯번 봤던 기억이 있네요.
진짜 죽기도 많이 죽고 결혼하기도 많이 하고 참 다이나믹한 동네에요.
여기도 장례식은 우리 처럼 베옷을 입고 상주가 손님 문상 받는 형식이더라구요.
거기에 우리가 상여 나가는 것 처럼 운구차가 상여 처럼 화려하게 치장되어 있고,
그 운구차에 운구하는 사람들 같이 타고 그 뒤로 쭉 오토바이 행렬이 지나가는데,
지전이라고 가짜돈을 마구마구 뿌리면서 다니더라구요.
결혼식은 대중 없이 합니다.
평일이건 주말이건 상관 안하더군요.
평일 결혼식도 많이 하더라구요.
한번은 성 세무국(우리로 따지면 지방국세청 정도?) 관리 딸이 결혼식을 하는데
세무국 직원들 총출동해서 아침 부터 먹고 마시고 ㅋ
저도 초대 받아서 갔었는데 10시에 시작한 결혼식이 끝날 생각을 안하더군요.
저도 세무국 직원들이랑 1시 넘어서 까지 술 마시고 밥 먹다가 그 날 오후에 그 직원들이랑
미팅 있어서 들어와서 잠깐 쉬었다가 상호 간에 알딸딸한 상태에서 미팅한 경험이 있네요.
암튼 이 나라는 결혼식이 기본 세번 입니다.
우리로 따지면 약혼식이나 성혼식 같은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 모여서 하는 결혼식이 있고,
신랑쪽에서 한번, 신부쪽에서 한번 이렇게 최소한 세번을 합니다.
그리고 신랑과 신부가 고향은 시골이고 직장은 대도시인 경우에는
고향에서 각각 결혼식 하고 또 도시로 돌아와서 결혼식을 치루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본 경우 중에 많은 경우는 결혼식만 6번 하더군요.
약혼식, 신부집에서 하는 결혼식, 하객 모아 놓고 하는 결혼식 4번.
보면 재미 있게 사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