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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5-30 20:03
할머니 3일장 지내고 왔어요..
 글쓴이 : 케르베르
조회 : 466  


하나뿐인 외할머니가 토요일날 돌아가시고 3일장 지내고 왔네요
너무 급작스런 소식이라...토요일날 서울올라가려던 계획이 전면 취소되고 장례식장에 달려갔죠..
제가 할머니의 첫번째 손자라 그런지...유난히 저를 이뻐하셨다고,..

오늘 화장하는데... LED 전광판에 할머니의 성함이 뜨고 화장중이라는 램프가 깜빡깜빡 거리는 순간에 저도 모르게 울컥 눈물이 쏟아져버렸습니다...
어머니가 [참지말고 울어라..넌 그럴 자격 있다..넌 할머니 마음을 한번이라도 아프게 한적이 없으니까 넌 울 자격 있어..참지말고 울어]...그말에 더 울컥해버렸네요

눈물을 겨우 참아내고 옆을 보니 평소에 자주만나는 이종사촌 여동생 한명 있는데....보자마자 안기덥니다...
뭐라고 말을 하려다가 옆에서 흐느끼는 소리에 정신이 멍해져버렸습니다. 아무말 없이 토닥여줄뿐...그 무엇도 할 수 없었습니다...제가 첫손자라면..그 여동생은 첫 손녀였기에..할머니의 그 이뻐해주는 마음을 알기에...

암튼 화장 후 고향에 내려가 외할아버지의 묘소에 묻어드렸습니다.
늦은 점심을 먹는둥 마는둥...하고 조용히 대구로 올라와서 피곤함에 지쳐 잠이 들었다가 이제 깼네요


흐유.....마음이 편안하지 않은 하루였습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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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망치 16-05-30 20:04
   
고인의명복을빕니다
오리훈제 16-05-30 20:10
   
조의를 표합니다.
팬더롤링어… 16-05-30 20:14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제 외할머니께선 제가 중1때 돌아 가셨는데 그땐 사람이 죽는다는게 뭔지 가슴으로 와닿을때 가 아니라 별 느낌 없었는데..그냥 가끔 보던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셨네...앞으로 못보겠네...이정도 생각정도 였었습니다...돌아가신지 30년 가까이 지났는데 한번씩 외할머니 생각 날때면 너무 보고 싶네요...
널보면발딱 16-05-30 20:37
   
이쁜 손자 손녀 우는거 보시고 흐믓한 맘으로 편한곳 가셨겠네요....
명복을 빕니다...생활하시다 가끔 생각나시면 사랑한다고 맘속으로 조용히 외쳐주세요..
붉은밤 16-05-30 20:45
   
고인의 명복을 김해서 빕니다.
할머님께서 더욱 더 손주/손녀들 잘 되길 바라셨을듯 힘내세요~
진홍베리 16-05-30 21:24
   
나이가 들수록 더 충격적이더라구요. 아빠 장례식때는 어려서 그랬는지 조금 무감각했는데 할머니때는 너무 울었어요.
힘내세요.
Mahou 16-05-30 21:39
   
저는 살면서 죽음을 3번 접했습니다. (외조부. 지인. 애완견)
유대감이 가까울수록 그 상처는 크기 마련이며, 때론 이것이 남은자의 사고마저 바꿔버리죠.

 외조부의 죽음에는 전 사실 그렇게까지 아프진 않았습니다. 제가 좀 어렸었고요.
 20대 중반에 친한 동생이 사고사를 당했습니다. 나와 점심먹고 2시간 뒤의 일이였죠.
갸와의 내 관계가 좀 특이한데, 야가 날 존경에 가까울만큼 따랐어요.
난 솔직히 무시도 했었는데, 워낙 적극적으로 날 따르니, 나도 마음을 열어 이뻐해줬죠.
그렇게 날 따르던 야가 급사했을 때, 내 머리속의 뭔가도 바뀌었습니다.
약간 제가 인본주의적 성향이 강한데, 이놈의 죽음때문입니다. 몇년을 그의 죽음을 되새겼슴.
애견은 나에겐 가족이나, 필자님께 거북할 수 있으니, 언급을 안하겠습니다.

 죽음을 대하는 남은 이의 방식은 갖가지이며, 무엇이 정답이라 말하긴 어렵겠습니다만,
죽은 이에겐 마음껏 청승을 떨어도 되는 것이며, 마음껏 오버를 해도 되는 것입니다.
청승이 청승이 아니며, 오버가 오버가 아닌 것만은 공통점이겠죠.
많이 아파하시고, 많이 슬퍼하시고, 그렇게 외조모님을 보내셔도 되는 것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