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좀 고단하면 아이고 허리야~ 소리도 곧잘 했고
거짓말 아니고 실제 허리가 아팠던 것도 맞지만
그동안의 요통은 그저 허리 부분의 근육이 아픈 근육통이었을 뿐이군요.
무거운 책더미를 들어올리는데, 좀 좁은 곳이라 자세가 제대로 나오는 각이 아니었음.
그냥 가볍게 몇권씩 올리면 될 텐데 그만 방심해서 허리를 숙인 채로 단번에 들어올려 버렸고
허리 깊은 곳에서 쨍 하는 아픔이 오는데...
드라마 같은 데서 보면 순간 하늘이 노래지고 털썩 주저앉고 그러더만 그러지는 않았고
그냥 앉아서 일하는데 갈수록 허리가 뻣뻣해지고 제대로 동체를 세우고 있질 못하겠더군요.
오오 유레카, 이것이 바로 생전 처음 맛보는 진정한 허리 삐끗인가!
그동안의 요통은 요통이 아니었구나. 가보지 않은 길은 알 수 없나니.
미친듯이 스트레칭 하고 고양이 자세 요가 해서 그럭저럭 수습은 됐는데
드디어 훌륭한 노친네 대열에 합류한 것인가 싶어 서글프군요 ㅠㅜ
바닥에서 무거운 물건 들 때 절대 방심하지 마세요.
누가 아무리 약한 척 말라고 핀잔을 줘도 본인 몸뚱이를 금쪽같이 여기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