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걷는 것도 귀찮아하는 쓰레기인생이라, 차가 다리인지, 다리가 차인지 대중교통은 거의 이용을 안합니다.
근데, 오늘 출근길에 차수리 맡기고, 퇴근 시에 받을까 했는데, 급외근이 생겨서 지하철을 이용했습죠.
간만에 타다보니, 양보하는 모습들이 참 예뻐보였습니다.
제가 앉아있다가, 50대 아주머니께 양보히니, 아주머니는 70대 어르신께 양보하고, 70대 어르신이 나가시니, 아주머니가 저보고 앉으라고 하더군요.
오는 길엔 커플이 절 사이에 두고 앉길래, 자리 바꿔드렸더만, 양옆에서 고맙다고 하시고, 나랑 부딪칠까봐 주의하시는 모습마저 보이셨고요.
사소한 일상이겠지만, 저로선 흔히 겪지 못했던지라, 좀 감동적이였어요.
하지만, 무엇보다 지하철 풍경이 아름답더군요 ㅋㅋ 여름이 좋습니다.
외근지가 강남역이였는데, 고교동창을 입구에서 만났습니다.(정확히는 버스정류장)
고교가 근처이고, 갸 집이 이 근처이긴 한데, 설마 10년도 지나서 길에서 보고, 또 알아볼 줄이야;;
이 바닥 노는 놈들 갈 곳이 뻔한지라, 그런 곳에서의 우연을 제외하곤, 길거리 우연이라니 ㅎㅎ
버스 정거장에서 갸가 버스를 기달리다가, 제가 걸어오는 모습을 보고 말을 걸더군요.
참 좋은게, 역시 고교친구는 만나자마자 욕이 가능하더군요.
뭐 안부를 묻기도 했겠지만, 결국 서로 욕하다가 헤어졌습니다 ㅋㅋ
길거리서 우연히 누군가를 만나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여하튼, 괜찮은 경험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