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황당스럽네요
지금 사는곳이 일터에 가까워서 급하게 구한곳이예요
시골 마을인데 뭐 집상태는 많이 안좋아요
수시로 곰팡이 끼고 창문이나 현관문 만들때 이음새를 제대로 안맞춰서 그 사이로 큼지막한 왕지네부터 바퀴
까지 들락날락 하거든요
집이 대문도 없고 그냥 현관문이나 거실문 열고 나가면 바로 밖이예요
거실창문이라고 하기엔 큰 현관문 크기의 창문이 네개 있어요. 코딱지만한 집에 뭔 베란다도 아니고..
여하튼 그 창문밖엔 방충만으로 중간에 두개만 자유롭게 움직일수 있고 양사이드문은 실리콘으로 접착을
시켜놨더군요
근데 그 방충망이 잠그는곳도 없는데 전에 살던 여자가 방충망틈을 벌려서 줄로 묶어놨더라구요
솔직히 문열면 바로 거실이고 방충망까지 손상되어서 날벌레들이 들어오는터라 볼때마다 기분 상했는데
ㅋㅋ 새벽에 거의 닫아놓고 지내는 거실문쪽에서 소리가 나더라구요
첨엔 같이 살고 있는 형이나 공장에 있는 동생이 집에 왔나? 싶어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갈수록 심해
지기에 뭐지? 싶어서 나갔더니 왠 60~70 사이의 남자가 떡하니 거실문을 열고 안을 바라보더군요
방충망은 억지로 뜯어서 줄은 끊겨 있고 그 틈사이는 다 부셔져 있고요
어이가 없어서 뭐 하는 짓이냐고 했더니 "어라?" 하더니 "여가 사람이 살고 있네? 하도 오래 비워놔서 누가
사는지 궁금해서 들여다 봤다고 합니다 ㅋㅋ
시골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남의집 불쑥 불쑥 들어오는건 이제 적응이 되어서 그러려니 했지만 새벽부터
줄로 묶어둔 방충망을 부셔먹고 들어와선 저딴 소리 하길래 대판 싸웠어요
처음엔 자기가 집주인 할아버지 부부랑 잘 아는 사이라서 괜찮다면서 큰소리 쳐대다가 집주인 할아버지한
테 연락 한다니깐 꼬리 물고 방충망 새로 교체 해주기로 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떠오른 생각이 전에 살던 여자가 혼자 여자애 하나데리고 살고 있던데 (지금도 집안 여기저기
에 야광 스티커가 붙어 있음) 오죽했으면 방충망을 뚫어가면서 줄로 묶어놨을까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남자가 사는데도 불쾌한 기분이 드는데 여자라면 그것도 애하나 데리고 살고 있는데 새벽에 누가 들어온다
면 기겁을 할것 같네요
망할 노인네가 시간 지나면 또 딴말 할까봐서 동네 출물점&샤시집에서 해준다니 가서 새로 해달라고 해야
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