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더운 여름입니다.,
너무 더워서 참 더운 여름입니다.
물론 에어콘을 켜면 더위 따위 상관없어지지만 전기 걱정이 들어서 시원하게도 못켜고 삽니다.
특히나 컴퓨터 있는 방은 더 덥죠.
최약의 예를 들자면 최근 날도 더운데 뭐 재미난거 없나 찾다가 FPS 총쏘는게임 설치해서 해봤습니다. 애들한태 게임못한다고 욕먹어가며 하고있는데 정말 나를 힘들게 하는건 게임의 어려움이 아니라 그 게임을 돌릴때 컴퓨터가 최고로 열을 뿜는다는점 이예요 좀 과장해서 말하면 흡사 건식 사우나처럼 덥다고 느꼈습니다.
컴퓨터에서 나오는 열만 밖으로 빼도 사람 살겠다 싶어서 컴퓨터용 열배출구를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우선 재료부터 사야한다고 생각해서 필요한걸 찾아 많이도 돌아다녔는데 가령 (자바라)연통을 사려고 다니느라 철물점만 아홉군대를 들러야했습니다.
결국 연통을 파는곳을 찾아서 여분 50센티 포함 2.5미터와 전선도 그정도 길이를 구입했습니다
함석판(:철판위에 부식을 막기위해 아연 도금을 한 철판)도 필요했습니다.
철물점에서 판매하는건 엄청 큰 판이고 가격도 18000원이나 하더라구요
연통 구입하려고 여러 철물점 돌아다니다가 찾은 철물점이지만 바가지 안씌우는 철물점 이였으니 다른철물점이면 더 비싸게 받으려 들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18000원은 비쌌고 그정도 머릿속 구상을 얼핏만 생각해도 함석판을 그정도로 많이 살 필요는 없어서 철물점에서 구입을 포기하고 알파문구로 갔습니다.
대학교앞이나 조금 큰 알파문구를 가면 건축과 학생들이 건축 실외 조감도 모형 만들때 쓰기거나 미술 공부하는 애들이 쓰는 미술 도구로서의 재료가 있는데 우드락이나 아크릴판 간혹 함석판이나 동판같은것도 팔고있어요
근처 가까이에 대학이 없어서 교보문구에 가면 반듯이 있겠지만 동네 문구점에서 팔고 있을까 걱정하며 혹시나 해서 가봤는데 팔고있더라구요, 다만 동네 알파문구는 커다란 판은 없었고 A4지 사이즈 비슷하게 20x30센티 판을 팔고있더군요
여분까지 생각해서 3장을 6000원에 구입했습니다.
연통의 지름이 120mm여서 지금 안쓰고 쳐박아둔 컴퓨터에서 120미리 펜을 뜯어다 쓰면 돈 들일것 없이 딱이다 싶었어요
우선 쓰고있는 컴튜터를 뜯어서 후면 환기구 형태에 맞게 길이를 잰후 머릿속 구상을 철판에 그려서 자를 준비를 했습니다.
함석판이 좀 큰 판이였으면 페키지디자인 할때처럼 전개도 먼저 만들고 그에 맞게 요리 조리 구부려서 쓰면 좋겠지만 판이 작아서 할수없이 채결부위 고려해서 여러 조각으로 자른후 너트와 볼트를 이용해서 덕지덕지 결합해야 했습니다.
다행히 나사는 예전에 왠지 갖고싶어서 사둔 나사가 있어서 따로 살필요는 없었습니다.(사실 3개 부족해서 더 사긴해야함..)
날카로운 철판에 찔리고 긁혀가며 긴시간만에 드디어 완성했습니다.
토요일 저녁부터 시작해서 일요일을 풀로 사용해서 밤11시에 겨우 주요 작업이 끝났습니다.
여러 조각을 덕지덕지 볼트와 너트로 결합시켜놔서 왠지모르게 오즈의 마법사 깡통인간 느낌입니다.
오즈의마법사 만나러 가야하니까 도로시 꼬셔야할듯한 포스 ㅎㅎ 고생은 했지만 왠지 보람은 있습니다.
연통 설치도 해봤습니다.
120미리 연통이니 2πr 공식 대입하면 120x3.14 = 376.8 ≒ 380인데
더워서 미쳤는지 계산하기도 귀찮아져서 귀찮았는지 머리로 대강 생각하고 아몰라 100미리 면 2개 + 95미리 면 2개로 맞추면 맞겠지 생각하고 걍 작업을 했습니다.
왠걸 100+100+95+95+ 나사 볼록에의한 경미한 증가값생각해도 390이 살짝 넘죠..
당연히 연통이 안들어갔습니다.
양쪽 2개 면에서 3미리씩 철을 다시 깍아냈더니 들어가더라구요
이래서 머리를 안쓰면 몸이 고생한다고 하나봅니다. ㅎㅎㅎ
암튼 겨우 연통 결합까지 성공했습니다.
이대로는 두개의 펜에서 나오는 바람을 효과적으로 뽑아낼수없으니까 연통의 다른쪽 끝에 낡은 컴에서 뜯어낸 120미리 펜을 결합시키고 전선을 뽑아 컴퓨터 안의 12V전력과 연결했습니다.
95% 완성 모습
다 됐다고 기뻐했지만 반전이 숨어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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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
주방에서 쓰는 후드? 벤트? 안튼 그정도로 웅웅거리는 웅장함이 있습니다
미쳐버리겠네 하루정도의 시간을 쉬지도못하고 꼬박 투자했는데 이 웅장한 싸운드는 뭐냣!!!!
연통 자체에 주름이 있어서 미세한 소음은 생길수 있지만
펜의 소리가 작아도 알미늄 소제라는 연통의 얇은 금속성 자제가 스피커처럼 소리를 잘 전달하고
그 내부가 원형이라 관악기처럼 내부에서 소리가 부딛히면서 음파가 중첩될때 사운드가 확 커지는 음향적 특성떄문에 더 시끄러울수 있는데 너무 충동적으로 만든데다가 너무 더운 나머지 조금만 생각해도 알수있는걸 생각하지 않아서 이 사단이 나네요
연통+전선 가격 약 10000원 +함석판 3장 6000원 + 나사(볼트너트) 1500원어치
양면테입 1000원
재료값이 토탈 대략 18500원..
보통의 사람들이면 몸은 좀 힐들었지만 그래도 너무 큰 금전적 손해는 아니니까 괜찮다고 말할지모르지만
음.. 난 그반대.. 몸은 좀 힘들다치지만 19000원돈은 어디서 보상받나..
19000원이면 짜장면이 몇그릇이고 냉커피가 몇잔인데..
써보니 분명히 방이 더위지지 않는걸 경험할수 있었습니다.
예전에 방에서 에어콘 안틀고 컴퓨터를 사용할때 방 더운것에 비하면 거의 5~10도 정도 더 시원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제가 소음에 신경쓰는편이라 미치겠네요
일단 쓰다보면 소리는 신경 안쓰게되겠지.. 생각했는데 계속 신경쓰이네요 ..
으...
작성일 : 16-08-0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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