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주족의 교훈 -
 
우리 나라 사람과 혈연적으로 가장 가까운 민족은 만주족이라고 합니다.

​만주족은 발해 시대에는 말갈족으로 고구려 유민들과 같이 발해를 세웠었고
고려시대에는 여진족으로 이름이 바뀌고 금나라를 세워 중국 북부지방까지 지배하였습니다. 조선시대에는 다시 청나라를 세워 중국 전역과 몽고, 신장, 티벳까지 지배하는 최고의 전성시대를 이루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만주족이 오늘날에는 중국의 한족에 동화되어 거의 자신의 언어도 잊어 버리고 실질적으로 현대사에서 거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게 됩니다. 만주족의 근거지였던 만주는 오늘날에는 중국의 한족이 대부분 차지하여 살고 있습니다. 만주족이 개척하였던 신장, 티벳 등의 광대한 영토는 모두 중국의 한족에게 그대로 넘어가게 됩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만주족은 아주 적은 인구로 많은 중국의 한족을 다스리기 위하여 한족의 언어, 문화를 받아 들일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처음에는 통치를 위하여 받아들인 것이지만 결국은 자연스럽게 거대한 한족의 언어와 문화에 동화될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결국 한 때 천하를 지배하고 최고의 번영을 누리는 것 같이 보이던 만주족의 다른 한 편에서는 만주족이 내부적으로 붕괴하고 소멸되어 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청나라가 붕괴되면서 많은 만주족이 뿔뿔이 흩어지고 만주족임을 숨기면서 살았다고 합니다. 이미 대부분의 만주족은 자신들의 언어도 잊게 되어 오늘날 만주에서 만주어를 제대로 하는 사람은 만주의 변두리 시골에서 옛날부터 살았던 몇 명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한때 커다란 번영을 이루었지만 나중에 이토록 그 댓가는 오히려 더 클 수도 있는 것입니다.
 
강한 자가 언제나 강할 것 같으나 대개는 그렇지 못합니다. 부귀한 자가 언제나 부귀할 것 같으나 대개는 그렇지 못합니다. 강하고 부귀해 보이는 이면에는 이미 어디에선가 무너지고 있고 다른 희생을 치르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강하고 부귀할수록 스스로를 돌아보고 부족함을 알아야 비로서 그 강하고 부귀함이 오래 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