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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8-24 10:31
군대에서 겪은 미스터리한 사건.
 글쓴이 : 해충감별신
조회 : 522  

제가 병장 때 였습니다.

당시, 탄약고 근무를 부사수랑 서고 있었죠.

탄약고의 주변 지리는 얕은 야산 꼭대기에 중대가 있고 중대 초입에 탄약고가 있었죠.

탄약고 옆으로는 중대까지 올라오는 비탈진 도로가 있었고,

도로 옆은 경사가 6-70도 정도 되는 급한 비탈지였습니다.

비탈 아래에는 수송부 막사가 있었죠.


후임이랑 초소에서 근무를 서는데 수송부 막사 쪽에 렌턴 불빛이 보이는 겁니다.

연병장과 막사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는데 속도가 아주 빠르더군요.

그래서 후임이랑 저거 뭔가 하고 유심히 보고 있었습니다.

1-2분 정도 그러더니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에 다시 나타났는데 이번에는 아까 설명 드린 벼랑 중간에 나타난 겁니다.

근데 그 벼랑에서도 위아래좌우로 아주 빠르게 이동을 하더군요.

경사가 가파르긴 해도 사람이 버티고 서 있을 정도는 되었는데,

저렇게 움직이는 것은 불가능하죠.

저희는 일단 연대상황실에 보고를 했습니다.

바로 5분대기가 출동하고 신고하는 사이 저는 초소를 나와 밖으로 나갔습니다.

도로로 나가 벼랑쪽으로 다가가는데 불빛이 사라졌습니다.

야심한 시각이고 수풀이 우거져서 움직이면 소리가 들리니 일단 귀를 귀울였죠.

무엇인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지는 않더군요.

뭐지하는데 갑자기 제 근처에서 불빛이 다시 켜지더니 막 움직이는 겁니다.

그래서 총을 겨누고 "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고 외쳤더니 다시 불빛이 사라지는 겁니다.

그 사이 중대5분대기조가 출동하고 잠시 후 연대 당직사령도 도착을 했습니다.

당직사령에게 상황설명을 하고 바로 5분대기조가 그 벼랑으로 투입되어 수색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무 것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당직사령이 니들 졸다가 헛것 본 거 아니냐고 면박을 주더군요.

그래서 다시 상황 설명을 하면서 벼랑쪽을 보는데 불빛이 보이는 겁니다.

말하다 말고 "저기 입니다"하는데 다시 불빛이 꺼지더군요.

당직사령이 봤을 때는 이미 불빛은 꺼져 있는 상태.

쩝....


당직사령에게 면박을 받고 5분대기조는 집합하라는 명령이 떨어졌죠.

근데 그 때, 다시 불빛이 켜진 겁니다.

이 때는 저랑 당직사령 둘 다 목격을 했죠.

순간 당직사령이 " 야 저기, 저거 불빛 " 이러는데,

웃긴 것은 5분대기조는 그 불빛을 못 본다는 거죠.

5분대기조가 우왕좌왕하니 당직사령이 직접 그쪽으로 뛰어가더군요.

그제서야 5분대기조도 그쪽으로 이동하는데 또 불빛이 갑자기 사라진 겁니다.

그렇게 한참을 수색하다가 결국 아무 것도 못 찾고 상황이 종료되었습니다.


그게 뭐였는지 아직도 미스테리합니다.

저만 본 것도 아니고 제 부사수 나중에는 당직 사령도 같이 봤으니까요.

그런데 또 웃긴 것은 가장 가까이 있던 5분대기조는 아무도 그 불빛을 보지 못했다는 겁니다.


뭐였을까요?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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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충감별신 16-08-24 10:38
   
아...맞다..

그 사건 나고 얼마 안 있다가 위병소 근처의 면회소 증축공사를 시작했는데,

위병소가 산중턱에 있어서 터를 깍아내는 작업이 있었습니다.

이 때, 땅 속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시신이 나왔는데 오래 되었음에도 살이 좀 남아 있었죠.

그것 때문에 부대가 술렁였었는데 뭐...무연고로 해서 저희 중대 연병장 밖의 철조망 앞에서

행정보급관이 임시로 화장해서는 근처에 무연고 표식과 함께 다시 묻어 주었었죠.

연대 주둔지 자리가 과거에 공동묘지 였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연대 곳곳에 무덤이 여러 기 남아 있었는데 그 시신이 발견된 곳은

알려지지 않았던 무덤이었던 것 같더군요.

암튼 그 시신 발견하고 사람들이 다들 그때 우리가 본 게 저 시신의 혼령을 아닐까라고 농담을 했었다는...

또 중대에서 연대본부까지 가로질러 가는 길이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교통호 따라서

산비탈을 내려가는 건데 그 중간에 아기무덤이라고 부르는 오래되고 비석이 거의 지워진 무덤이 있었습니다.

그 무덤이 아기무덤이라고 불리는 이유가 가끔 사람들이 그 무덤의 비석 위에 아기가 앉아 있는 모습을

본다는 소문이 있었기 때문이죠.

저는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조금 떨어진 곳에서 그 비석 윗부분이 푸르딩딩한 원형의 불빛이 앉아 있는 것은

본 적이 있습니다.


암튼.....

뭔가 미스테리한 사건이었습니다.
     
시선강탈자 16-08-24 10:44
   
신기방기~ 그런불빛 나도 보고싶네요
농담하는거 아니고 한눈에 다 들어오지 못할만큼 진까 가까운 거리에서 UFO도 본적있고
귀신을 보거나 귀신 소리를 들은적은 없지만 이상하게 시간이 반복되거나 땅바닥 밑에서 비명을지르는 소리를 듣거나 친구랑 사람 없는 길을 걷고있는데 허공에서 갑자기 사람소리가 꽥하고 난걸 같이 듣는등 미스테리한 사건을 겪어본적이 있어서 귀신도 살짝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은 하는데 아직 그런 불빛은 본적이 없어서 한번쯤 보고싶습니다.
시선강탈자 16-08-24 10:39
   
반딧불같은걸 말하신건 아닐꺼고 무슨 도깨비불 같은거 였나보네요
여러사람이 혼란스러울 정도면 꽤나 밝은 무엇이였나봐요
     
해충감별신 16-08-24 10:43
   
제가 아는 도깨비불은 그렇게 안생겼습니다. 뭐랄까 딱 후레쉬 불빛을 땅에 비추는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불빛이 있는 곳은 후레쉬 불빛이 닿는 것 처럼 환하게 뭐가 있는지 볼 수 있었으니까요.
          
시선강탈자 16-08-24 10:45
   
오~ 그건 진짜네요 그냥 아주 작은 UFO가 땅에 빛을 쬐고 다닌게 아닐런지 ㅎㅎ
해충감별신 16-08-24 11:06
   
지금 이야기하다 또 생각났는데 위 댓글에 불빛사건과 시신발견사건이 날 때 즈음에 연병장에서

남자가 외마디 비명을 지르는 소리를 몇 번 들었습니다.

이건 저 만이 아니라 중대원들 다수가 같이 들은 거 였는데 처음에는 다들 근처에 민가도 많고 하니

운동하러 올라온 사람이 운동하면서 지르는 소리가 아닌가 했었는데 저런 사건이 있고는

혹시 그 시신의 혼령이 낸 소리는 아닐까 하고 생각했었죠.
     
시선강탈자 16-08-24 11:16
   
오~ 평창동에 서울예고라고 있어요 대부분의 시간에 그 앞길엔 사람이 지나칠일도 별로없고 근처에 건물보 없어요 다만 4차선 도로가 옆에 있을뿐이죠
친구와 이야기하면서 완벽한 대낮 시간에 걸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나와 친구 사이 지점에서 고막이 흔들릴만큼 큰 소리로 남자음성으로 "악!"하고 고함이랄까 소리침이랄까 큰소리 내는걸 경험한적이 있어서 이건 공감됩니다.
그날의 그귀신 쌕끼가 그쪽에가서 또 진상짓인가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