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옥선은 노를 저여야 하는 선박입니다.
서양에도 그런 선박이 있었죠. 갈레아르
로마시대 부터 이어져오는 지중해 선박이죠. 아랍쪽에서도 이탈리아 쪽에서도 상당히 많이 쓰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선박은 노를 저어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인원을 필요로 합니다.
반면 갈레온등 범선은 노가 없죠. 오직 바람에만 의존합니다. 대신 선박이 상대적으로 적은 인원만으로도 운항할수 있습니다. 일종의 페이로드가 적다는 뜻이겟죠. 때문에 장거리 항해에 적합합니다.
반면 판옥선등 노를 젓는 선박은 선회력이 좋죠. 빠른 방향 전환등이 유리합니다. 대신 많은 인원의 노동에서 선박의 운행이 결정되는 만큼 장거리 항해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더구나 선원들이 지치면 반드시 역군을 교체해야 하죠.
임진왜란때도 판옥선이 선원들을 지치게 하는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장거리 원정을 하기는 무척 힘들었습니다. 이순신 장군도 자신의 함대의 전투력이 선원들의 피로도에 직접 결정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죠. 때문에 장거리 항해를 필요로 하는 원정을 하는 것에 소극적이였습니다.
역군들이 지쳐있을때 근접전을 전문으로 하는 일본 함대와 승부를 하면 승산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죠. 그래서 선조의 명령에 대해서도 거부하다가 백의종군하게 됨니다. 칠천량에서 그렇게 대패한 것은 이런 간단한 원리를 무시하고 역군들이 에너지를 고갈 시키면서 무리하게 항해했기 때문이기도 하죠. 원균은 기본적인 것에서 부터 이순신보다 한참 아래인 사람이고. 선조는 정말 멍청한 군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