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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9-20 20:21
우연하다 와 우연치않다
 글쓴이 : 눈팅만5년
조회 : 901  

오늘 기사를 보는데 '가수를 준비하던중 우연찮은 기회로 프로그램의 기회를 잡았다' 이런 내용이 있더군요

우연치않은 기회라...요즘 우연찮게라는 말을 많이들 쓰는것 같은데 '길을 가다가 친구를 우연찮게 만났다' 이런식으로 많이들 쓰더라구요 근데 제가 나이가 좀 있어서인지 이게 이해가 안되더군요 우연찮다는 우연하다의 반대말인데 그럼 친구를 의도적으로 만났다는 말인가? 

예전엔 길가다가 친구를 우연히 만났다 이렇게 표현하지 우연찮게 많났다라는 표현은 거의 쓰는걸 못봤는데 요즘들어 부쩍 자주 보이더라구요. 전 그냥 틀린표현을 잘모르고 쓰나보다라고 넘어갔었는데 오늘 기사에도 그런글이 있는것을 보고 내가 잘못알고 있는건가 궁금해서 검색을 해봤죠.. 

찾아보니 우연치않다는 '꼭 우연한 것은 아니나 뜻하지도 아니하다' 라고 써있더군요...이게 말이야 방구야 우연한것도 아니고 뜻한것도 아니고 반반이라는 말인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혹시나 하고 가봤더니 친구를 만났다는 건가? ㅎㅎ 좀더 찾아보니 원래는 반대의미로 쓰였었는데 사람들이 부정적표현보다 긍정적표현으로 의미 이동이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해서 국립국어원에서 같은 뜻으로 인정했다고 합니다. 

이건또 무슨 말같지도 않은;; 사람들이 잘모르고 잘못된말을 많이쓰면 국립국어원에서는 아 사람들이 많이 쓰니까 옳다고 인정해야겠군 이런건가? 거참 그렇지 않아도 요즘 국어파괴가 심각한데 이런것 하나도 기준을 못잡고 안일하게 대처하니 한심한 생각이 들어서 끄적여 봤습니다 ㅡ.ㅡ;;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열심히 눈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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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16-09-20 21:02
   
사람들이 잘모르고 잘못된말을 많이쓰면 국립국어원에서는 아 사람들이 많이 쓰니까 옳다고 인정해야겠군 이런건가? 라고 하셨는데.  그런겁니다.

표준발음법, 한글 맞춤법, 표준어 규정같은 우리나라 어문규정은 우리 말의 기준을 정해놓고, 그 말을 쓰는 국민이 해당 기준에 맞춰 따라야 하는, 일명 국민을 교육, 가르치기 위한 조항이 아닙니다. 법률과 같은게 아니에요

그 조항의 목적은, 언어와 같은 비 형태적 무형의 문화 같은 산물을 형태적으로 기록하고 관리함으로써, 연구를 용이하게 하고, 해당 말의 생성 성장 사멸의 과정을 보존하고 알기쉽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언어는 사회 구성원들의 약속이기 때문에, 사회 구성원 대다수가 사용하면 그 말이 곧 새로운 기준이 되는겁니다. 언어의 근본적 추구한는 것은 소통이기 때문이죠. 따라서 국립국어원에서 기준이 없이 안일하게 하고있는것이 아니라, 마땅히 해야할 일을 잘 하고 있는겁니다.

국어파괴라는 말을 쓰셨는데, 어떤 국어파괴가 심각하다는건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뭐, 젊은 세대가 쓰는 줄임말, 인터넷 용어같은것을 두고 말씀하신 것이라면, 저는 그게 국어파괴라는 생각이 들지 않네요.

언어는 경직된 소통체계가 아닌 살아서 실시간으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소통체계입니다. 국어는 끊임없이 파괴되며 재창조 되어져 지금까지 내려왔고, 사람과 사회가 변해가는 이상 그 변화를 멈추지 않겠죠.

아래하 음가가 소멸되고, 모음조화가 파괴되며, 여러 말이 생성됐다 소멸되고, 짜장면이 표준어로 인정된것 또한 전부 국어파괴 아니겠습니까.
     
눈팅만5년 16-09-20 23:18
   
우연찮게를 대다수가 사용하는 말인지는 잘 모르겠군요 그리고 당연히 여러말이 생성됐다가 소멸되고 하는 것이고 국민 대다수가 사용하는 언어이면 국어사전에 표준어로 등록되는 것도 당연하겠죠.

제말은 잘못된말, 반대의 뜻을 가진 언어라는 겁니다. 옳다가 있고 그르다가 있는데 그르다가 부정의 의미가 아닌 긍정의 의미로 많은 사람들이 잘못쓴다하면 그르다도 옳다와 같은 뜻으로 인정하는 것이 정상인건가요? 그걸 묻고 싶었던 겁니다 그럼 바른말 쓰기운동 머 이런것도 왜 하는거죠? 그냥 사람들이 쉽고 편한말 쓰게 흘러가는 대로 냅두고 나중에 바뀐언어를 사전에 등록하면되죠.
          
공무원 16-09-20 23:34
   
저는 우연찮다는 말이 굉장히 익숙한데요. 포털사이트에서 우연찮다 검색만 해봐도 굉장히 많은 용례가 나오죠.

님 말대로, 그르다를 사회 구성원 대다수가 긍정의 의미로 쓴다면, 옳다 그르다의 개념이 바뀌겠죠?. 바뀌어야 하는겁니다. 정상이냐 물어보신다면 정상이라 대답해드릴 수 있겠네요.

그리고 바른말 쓰기 운동은, 님이 의문을 제기하신 것처럼, 말의 의미를 꼭 지켜서 쓰자 라는 운동이 아닙니다. 더 정확히 얘기하자면, 바른말 쓰기 운동은 옳다 는 말을 긍정적으로 써야지 부정적으로 쓰면 안된다고 말하는 운동이 아니에요.

옳다 그르다를 예시로 제시하셔서 옳다 그르다는 예를 드는데, 옳다 그르다는 태초에 우리 민족이 정착해 살면서부터 정해진게 아닙니다. 구성원들이 옳다를 긍정적으로, 그르다를 부정적으로 써서 의미가 정착된 것일뿐이죠. 그게 현대에 와서 옳다를 부정적으로 쓰기 시작한다면, 부정적인 의미로 바뀌는겁니다.

다른 비슷한 예시를 들면 '너무' 라는 말이 있겠네요.

너무 못생겼어. 할때 쓰는것처럼 '너무'는 원래 부정문에서만 쓰일 수 있는 단어였습니다.
그렇게 활용되어 왔지요. 각종 시험에서도 긍정문에 너무가 들어가면 비문으로 처리했습니다.

하지만 사회가 변하고 사회 구성원들이 너무를 너무 예쁘다, 너무 맛있다 처럼 긍정문에 광범위하게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너무를 긍정문에 활용하는것으로 인정하게 됐죠.

예시로 드신 옳다 그르다도 우연하다 우연찮다 역시 마찬가집니다. 구성원들이 그렇게 쓰면 그렇게 바뀝니다.
Sulpen 16-09-20 22:32
   
다음사전
우연찮다 - 꼭 우연한 것은 아니나 뜻하지도 아니하다

형용사
(일이)꼭 우연한 것은 아니나 뜻하지도 아니하다.

용법
두 달 전에 헤어진 연인을 우연찮게 거리에서 마주쳤다.
그녀는 친구를 따라서 방송국에 갔다가 우연찮게 연예인이 되었다.
     
Sulpen 16-09-20 22:33
   
우연하다 - (일이)뜻하지 않게 저절로 생겨 묘하다

형용사
(일이)뜻하지 않게 저절로 생겨 묘하다.

용법
그녀가 우등상을 탄 것은 노력에 의한 것이지 우연한 일이 아니다.
     
눈팅만5년 16-09-20 23:22
   
이분은 멀 말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위에 쓴 내용은 저도 찾아본 내용이구요 저런 용법이 맞는지 의구심이 들어서 쓴글이랍니다.

두 달 전에 헤어진 연인을 꼭 우연한 것은 아니나 뜻하지도 않게 마주쳤다....이게 먼 말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