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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10-21 17:34
고전소설도 판타지·동성애 다뤘다
 글쓴이 : 햄돌
조회 : 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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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이 소매 속에서 가죽을 꺼내 여왕 앞에 던졌다. 그 순간 가죽이 누런 개로 변하더니 여왕에게 달려들어 물어 죽였다. 아홉 공주와 시녀들이 모두 죽은 후에 모아 보니 꼬리가 일곱, 다섯, 셋인 여우였다." 작자 미상의 조선 후기 한글소설인 '태원지'의 한 대목이다. 여기서 임성은 여인국에서 요괴에 홀렸다가 죽음 직전에서 살아난다. 

책에서 임성 일행은 여인국, 거인국 등 여러 섬을 탐험하면서 온갖 요괴들을 물리치고 신대륙인 태원에 도착해 나라를 건국한다. 

조선판 '서유기' 또는 '걸리버여행기'라 할 만한 태원지는 '낙선재본 고전소설'의 대표작 중 하나다. 창덕궁 낙선재에 소장돼 있던 낙선재본 고전소설은 총 84종 2000여 책에 달해 '한국 고전문학의 보고'로 평가된다. 1966년 발굴 소개돼 한국학중앙연구원이 보관 중인 낙선재본은 극히 일부만 현대어본으로 번역돼 일반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낙선재본 고전소설의 연구 및 현대어본 번역작업에 앞장서 온 임치균 한국학중앙연구원 인문학부 교수가 그간의 성과를 종합해 발표한다. 23일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세미나실에서 열리는 '한글을 번역하다-고전소설을 중심으로'라는 주제의 학술발표회를 통해서다. 

낙선재본 가운데 순수 창작소설이 48종 1300여 책이며 나머지는 중국 소설 번역서이다. 왕실 자료답게 민간 소설과는 필체가 전혀 다른 궁체로 정교하게 필사됐다. 전부 한글로 쓰인 만큼 왕실 여성들이 읽었을 것이다. 

홍길동, 춘향전, 금오신화 등 기존 고전소설은 대부분 1책이며 많아야 2책 정도다. 낙선재본은 일단 분량에서 이를 압도한다. 창작 소설 48개 작품 중 33개가 10책 이상이며 14개는 30책이 넘는다. 사악한 계모와 끝까지 효심을 잃지 않는 자식 부부들 이야기를 그린 '완월희맹연'은 180책이나 된다. 작가는 대부분 미상이다. 몰락한 양반이 생계 수단으로 지었을 것으로 여겨질 뿐이다. 

독자가 여성인 데다 작가도 불분명하다 보니 여타 고전소설에서는 찾기 힘든 파격적인 내용을 많이 담고 있다. '한조삼성기봉'은 남녀가 서로 뒤바뀐 영화 '체인지'와 흡사하다. 위처사라는 인물의 꿈을 빌려 소설을 전개하는데 한나라 광무제로부터 버림받은 곽황후가 후세에는 태자로 태어나 자신의 아내가 된 광무제에게 복수한다는 줄거리다. '방한림전'도 당대 통념을 뒤집는다. 주인공 방관주가 비록 여성이지만 자신과 부모의 희망에 따라 남자의 삶을 살면서 과거에 급제하고 입신양명하는 데 이어 여성을 만나 혼인까지 한다. 그런데 아내는 남편이 여성인 사실을 알면서도 그와 혼인한다.
 

사랑하는 남자를 차지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적극적인 여성상도 흔하다. 공주가 이미 혼인한 남자에게 시집 가기 위해 임금인 아버지를 이용하거나 개용단(改容丹)을 먹고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해 남자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낙선재본의 중요 모티브다. 오랑캐국이었던 청을 유교적 이상 정치인 요순지치가 이뤄지는 나라로 묘사하기도 한다. 

임 교수는 "태원지만 하더라도 수많은 캐릭터가 등장하는 해양모험 판타지"라며 "우리 고전문학을 풍성하게 할 낙선재본의 체계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한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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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의 원조격인듯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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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발란세 16-10-21 17:39
   
홍길동도 판타지아님!? ㅋ
비비큐황올 16-10-21 17:45
   
애초에 단군신화부터가...
     
햄돌 16-10-21 17:46
   
그건 그냥 신화지 소설은 아니잖음..

똑같은 격인가
          
완빵 16-10-21 17:47
   
똑같은 경우 ㅎㅎㅎㅎㅎ
               
햄돌 16-10-21 17:48
   
고전소설 책 분량이 10권이 넘는다함

단군신화는 고로 신화고 소설은 아님
                    
완빵 16-10-21 17:51
   
님이 말씀하시는 소설 그 뜻이 아니고

그냥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뭐??그런거

어느나라든 신화는 소설이죠, 증명을 못하니

소설;사실 또는 작가의 상상력에 바탕을 두고 허구적으로 이야기를 꾸며 나간 산문체

사실 곰을 숭배하는 호랑이를 숭배하는 부족이 더 와닿죠 ㅋㅋ
뿡뿡이 16-10-21 18:09
   
한번 읽고 보고 싶긴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