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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10-21 19:07
한·일 올림픽 분산 개최
 글쓴이 : 햄돌
조회 : 864  

당초 일본은 올 하계올림픽을 탐냈다. 11년 전 이 올림픽에 일본이 어떤 도시를 대표 후보로 내세울까 결정하는 경연장에 갔다. 도쿄와 후쿠오카가 맞붙었다. 당시 도쿄의 사령탑이 '극우 망언꾼'으로 유명한 이시하라 신타로 지사였다. 도쿄는 1964년에도 올림픽을 열었다. 일본이 전쟁 폐허에서 경제 대국으로 떠오를 때였다. "영광을 다시 한 번." 이시하라가 주장한 올림픽 정신은 한없이 과거를 지향했다.


▶거대 도시와 맞붙은 경쟁자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놨다. 후쿠오카는 올림픽을 유치하면 몇 종목을 한국의 자매 도시인 부산에서 열겠다고 했다. 후쿠오카를 응원하러 나선 연설자 6명 중 2명이 한국인이었다. 비용 절감만 목적이 아니었다. 분산 개최를 통해 동북아 공동 번영의 정신을 실현하겠다고 했다. 현해탄을 동북아의 내해(內海)로 만들겠다는 연설자의 말이 아직도 가슴에 남아 있다. 그때 후쿠오카가 도쿄를 이겼으면 어떻게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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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표로 선정된 도쿄는 국제 무대에서 3등으로 떨어졌다. 이시하라는 욕망을 버리지 않았다. 몇 년 후 도쿄는 올림픽에 재도전했다. 마침 정권을 잡은 아베 신조 총리가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그 역시 이시하라와 비슷한 꿈을 꾸었을지 모른다. 일본의 과거에 집착하는 점에서 둘은 많이 닮았다. 2020년 도쿄올림픽은 유치 경위만 살피면 올림픽 정신과 거리감이 있다. 국가의 실력 과시가 아니라 국제 평화와 공존이 올림픽 정신이라면 그렇다.


▶국제올림픽위원회가 도쿄올림픽의 조정·카누 경기를 한국 충주시 탄금호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5000억원짜리 경기장을 새로 짓느니 이웃 나라 시설을 이용하라는 것이다. 돈에 쪼들린 도쿄는 5년 전 대지진 피해자들이 사용한 피난처를 올림픽 숙박 시설로 재활용하는 방안까지 논의하고 있다. 반응은 차갑다. 한 방송사가 도쿄에서 긴급 설문 조사를 하니 95%가 반대했다고 한다. 거덜이 나더라도 '독점 개최'를 고집하겠다는 것이다.


▶2년 전 자화상을 보는 것 같다. 우리도 평창올림픽 일부 종목의 일본 개최 방안을 걷어차지 않았나. 당시 우리 안에도 분산 개최에 공감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하지만 지역의 이해관계, 국가 자존심, '하필 일본이냐'는 민족 감정을 넘어서지 못했다. 그때 통 크게 동의했다면 어땠을까. 지금 일본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을까. 한·일 간 동계(冬季)의 협조가 하계(夏季) 협조로 이어지면서 올림픽 역사를 바꾸지 않았을까. 값비싼 잔치가 두 나라 국민 모두에게 큰 짐을 남기지 않을까 걱정돼 하는 소리다.


[선우정 논설위원 s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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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프다 16-10-21 19:20
   
도쿄가 되서 천만 다행이군요

하마트면 부산이 들러리 설뻔했네
챔프 16-10-21 20:15
   
뒤에서 칼 맞기 싫은데요.
믿을 놈을 믿어야죠. 왜구를 믿으라고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