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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12-21 20:02
살면서 기묘한 경험.
 글쓴이 : 해충감별신
조회 : 532  

전에도 비슷한 글을 쓴 적이 있었는데...

전 살면서 생전 처음 가보거나 본 곳에서 갑자기 " 내가 여기와 인연이 있을 것 같다 "라는 식의 느낌이 들면,

이상하게 꼭 그 곳과 어떤 연관이 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그런 느낌이 자주 들고 그 중에 몇 번이 실제로 그렇게 된거라면 별 일 아니겠지만,

살면서 그런 느낌이 드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그런 느낌이 들면 꼭 저와 관련이 맺어지니 

기묘해서 기억하게 되네요.

그리고 재미있는 것은 꼭 그런 느낌은 들었던 곳은 나중에 저에게 큰 의미가 되는 곳이 된다는 것 이죠.

몇 가지 예를 들어 볼께요.










중학교 때, 유엔 산하 단체에서 주최하는 환경 관련 공모전이 있었습니다.

당시에 저는 표어 부문에 응모하기 위해 사무실을 찾았죠.

초행길에 여기저기 물어서 겨우 찾아간 곳은 작은 건물의 2층 사무실이었습니다.

접수를 끝내고 건물을 내려오는 순간 길 건너 정면에 보이는 큰 문과 사람들이 보이더군요.

그 순간 갑자기 든 생각.

왠지 저 곳이 익숙하다.

언젠가 내가 저 안에서 생활하겠지?


희안하죠?

언제나 저런 비슷한 느낌이 듭니다.

분명 태어나서 처음 본 곳인데 저런 생각이 드는 겁니다.

그리고 몇 년 후 입시가 끝나고 제가 입학하게 된 곳이 바로 그 대학.

참고로 당시에는 그 건물이 대학인줄도 몰랐습니다.

길 건너편에서 북적이는 사람들과 문만 봐서 교명 같은 것은 보지도 못했었거든요.


초딩 때 종종 서울과학관에 놀러 갔었습니다.

거의 한달이면 최소 한두번은 갔었죠.

어느 날 버스를 타고 집으로 오는 길에 고가도로를 달리는데,

언덕 꼭대기에 오래되어 보이는 건물이 보이는 겁니다.

그 순간 왠지 익숙하고 꼭 저 곳에서 내가 살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겁니다.

어린 마음에 그런 느낌이 참 신기했죠.

그 뒤로 그 곳을 지나다니면서 그 건물을 꼭 확인하고는 했었습니다.

하지만 전 그 건물의 정체가 무엇인지 몰랐죠.

시간이 흐르고 고등학교 배정을 받았는데 생전 처음 들어보는 고등학교.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완전히 교도소라고 하더군요.

당시 살던 위치와 교통편으로 봐서는 거의 90% 이상 확률로 다니던 중학교와 같은 재단 

고등학교에 배정받는 것이 맞는 것 인데 

다른 친구들은 죄다 같은 재단 고교에 배정되었는데 저만 유독 멀리 떨어진 고등학교에 배정되었었습니다.

전교에서 그 학교로 배정된 학생은 모두 5명.

임시소집일에 학교에 방문하게 되었는데 헐...이럴 수가...

어린 시절 부터 정체가 궁금했던 그 건물이 바로 제가 다닐 고등학교 건물이었던 겁니다.

그리고 그 건물에서 제가 유난히 안에 뭐가 들어있을까 궁금해 하던 창문이 있었는데...

그 창문이 바로 제 고3때 교실이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대학 다닐 때 였습니다.

당시 교회 교사를 했었는데(지금은 교회 안다님) 부서 선생님들끼리 송년회를 

부장선생님 댁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부장선생님 댁에서 놀다가 새벽 알바를 해야 해서 먼저 나와서 지하철역으로 갔습니다.

지상역사 였고 당시는 실내 흡연이 가능할 때로 기억합니다.

제 기억에 철로를 가로지르는 건물 통로의 열린 창문 밖을 바라면서 담배를 피웠거든요.

건물 밖으로 멀리 바라보는데 저 멀리 보이는 얕은 산 한가운데 건물 무더기가 보이는 겁니다.

주변은 온통 시커멓게 깜깜한데 거기만 밝게 전등불빛들이 빛나더군요.

그 때, 또 갑자기 희안한 느낌이 드는 겁니다.

왠지 저 곳에 내가 들어가 볼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겁니다.

전 거기가 어딘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말이죠.


그리고 몇 달 있다가 영장이 나와 군대를 가게 되었습니다.

보충대에서 대기하고 자대 훈련소로 가는데,

어어 하는 순간 바로 그 지하철역으로 버스가 지나가더군요.

그리고 어어 하는데 버스는 그때 그 건물들 방향으로 가더군요.

이윽고 도착한 곳은 그 때 그 건물더미들.

바로 사단 본부였습니다.

거기서 신교대 교육을 받고 자대는 예하 연대로 배치를 받았습니다.



베트남에 와서 원래 발령받았던 공장으로 왔을 때 였습니다.

주말에 빈증이나 호치민 같은 도시로 나가는데,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회사에서 3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보이는 집이 있었습니다.

이상하게 그 많은 집들 중에서 꼭 그 집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그리고 드는 생각은 저 집에 들어가서 살 것 같다.

희안하죠?

더 좋은 수도 없이 많은데 이상하게 꼭 그 집만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그리고 몇 달 뒤에 새로 직원을 뽑고 그 직원에게 호감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친오빠가 만들어 판다는 국수 맛을 본다는 핑계로 다른 사람들 몇 명과 물어물어 집을 갔었습니다.

집 앞에 도착했다고 해서 내리는 순간 오잉?

바로 그 집 앞인 겁니다.

이 근처인가 싶었는데....

잠시 후에 연락을 받고 바로 직원이 나오는데 바로 그 집에서 나오는 겁니다.

그리고 다시 몇 달 후에 그 직원은 지금의 제 아내가 됩니다.



살면서 이런 경험이 몇 번이 있는데 

기시감(데자뷰) 같은 것과는 다른 것이라 뭔가 좀 기묘한 것 같습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해충은 박멸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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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룩 16-12-21 20:16
   
다 연관 있는겁니다.
저는 사실 운명주의자 거든요
과거가 현재이고 현재가 미래죠 근데 이것도 아셔야 되요
인생에서 조심해야 할것이 아무리 좋은 인연과 좋은 관계라도 미래에 언젠가는 한순간에 잘못 먹은 마음으로 파탄이 납니다.
슈프림 16-12-21 20:19
   
저도 그런 기분  가끔 있어요..
근데 과거에 너무 의미를 두면 막막해지는 느낌이라
과거는 잊어버리자 주의입니다...
너끈하다 16-12-21 20:49
   
특별 하네요. 나도 경험은 있는데 저런식은아니고 오늘처럼 바람부는날 앞에 물건 떨어질때 순간 느끼고 멈춘다거나 뒤에서 누가 밀어서 계단에서 날랐는데 떨어질때 계단의 형태가 슬로우 모션으로 보여서 두발로 정확하게 착지한다거나 뭐 그런정도 ㅎ  초능력은 누구에게나 있다라고 하잔아요
아기토끼 16-12-21 20:49
   
져도 그런적 잇어여ㅇㅅㅇ!

제가 학교에서 집 가던길이 두곳이 잇는뎨 맨날가는한곳말구 쟐안가는 한곳의 즁심이 꿈에서 나오더라구여,

그리구 전 학교마치고 집으로 가고잇엇는뎨 꿈에서 나온 그길의 즁심에서 개 보고 놀래서 뛰어갓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