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게시글을 읽어보니까, 국수는 소리내고 먹어야 맛있다는 의견이 있는데, 혼자 맛있게 먹는다는 미명하에 국수는 후루룩 먹고, 어떤 음식은 쩝쩝거리기도 하지만, 혼자 있을 때야 누가 뭐라 하겠습니까? 다만 식사 예절이 아닌 건 아닌 거죠.
요즘 방송이나 먹방 같은데서 맛있는 거 "보여주기 위해" 일부러 소리를 내지만, 우리나라의 식사예절은 무조건 소리를 내지 않는게 예절입니다. 국수든, 국이든, 반찬이든 뭐든 말이죠.
어렸을 때 뭣모르고, 반찬 먹으려고 젓가락 정렬하느라 상에 젓가락 구르다, 젓가락을 소리내며 구르는 것은 제사 때 조상님 혼을 부를 때나 하는 거라고 아버지께 혼나기도 했죠.
뜨거운 밥 먹을 때, 뜨겁다고 후~~ 불어 먹으면 복 나간다고 귀빵망이 맞지 않으면 다행인거고,
밥이 뜨거워도, 숫가락에 올린 음식을 나눠 먹어도 직빵 야단맞죠.
국이나 찌게가 뜨거워도 불어먹거나 후루룩 거리며 빨아 먹어도 혼나고..
숫가락은 일단 식사를 시작하면 식사가 끝날 때까진 수저를 상에 내려놓는 것도 예의가 아니어서 밥그릇에 두어야 하고, 그렇다고 숫가락을 밥에 꽂아도 안됩니다. 그건 제사 때, 그렇게 하죠.
하다 못해, 어머니께선 애인 사귈 때, 젓가락질 정식으로 못하는 사람은 사귀지 말라 하셨죠.
젓가락질 못하는 거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젓가락질 하나 정식으로 가르치지 못할 정도로 부모는 자식의 교육에 관심이 없고, 교류가 없다는 방증이기 때문에, 그런 집안에서 자란 자식은 가족간 관계의 중요성을 모를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였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