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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1-12 18:12
연말과 연초를 병원에서 보냈네요.
 글쓴이 : 해충감별신
조회 : 234  

작년 10월 경에 처음 호흡곤란이 왔었습니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나름 소시적에 DSM4라는 미국 정신의학협회에서 발간하는

정신질환편람을 조금 읽어본 경험에 '공황장애'인 것으로 나름(?) 생각해 봅니다.

그 때는 잠깐 병원에서 링거 맞고 좀 쉬다가 복귀해서 업무 좀 처리하고 일찍 퇴근했었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병원 신세를 졌네요.


12월 30일 오전에 호흡곤란이 오더군요.

그리고 바로 간호사와 함께 병원응급실로 갔습니다.

처음 경험했던 것 보다 심각하더군요.

그래서 아내를 불렀습니다.

병원에서 좀 쉬다가 2시 조금 넘어서 회사로 복귀를 하면서 

아내에게는 회사 근처 호텔에 방잡고 기다리라고 했죠.

사무실에 들어갔더니 다시 또 공황이 오더군요.

한 이십분 정도 사무실에 있다가 이야기하고 다시 나왔습니다.

그리고 호텔로 가서 누워 쉬는데 도저히 진정이 안되더군요.

그래서 엠블런스 불러서 한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큰 병원 응급실로 갔습니다.

거기서 링거맞고 조치를 취하고 병실로 옮겼습니다.

태어나서 병원에 입원해서 환자복은 처음 입어봤습니다.

병원에서 연말을 보내고 월요일(여기는 대체휴일)에 퇴원을 하고 회사로 갔습니다.

사무실에서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혼자 일을 하는데 별 일 없더군요.

그래서 업무를 처리하고 아내와 아기가 기다리는 호텔로 가서 같이 저녁을 먹었습니다.

그렇게 기분 좋게 하루를 끝내고 다음날 아침에 출근하는데....


아침에 눈을 뜨니 오전 4시 44분 이더군요.

보자마자 불길한 생각이 드네요.

누워서 뒤척이다가 6시가 조금 넘어서 회사로 돌아왔습니다.

옷을 갈아 입고 평소 보다 조금 이른 6시 40분 경에 사무실로 왔는데,

갑자기 답답해 지기 시작하더군요.

도저히 주체가 안되서 직원 통해 간호사를 불렀습니다.

간호사가 맥을 짚어 보더니 운전기사를 찾더군요.

그래서 바로 병원 응급실로 또 직행.


이번에는 전과 달리 혈압이 높더군요.

160 / 110이 나와서 혈압 떨어트리는 약도 먹었습니다.

아내는 집에 가려고 택시 불렀다가 그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다시 오고...

전 회사에 전화해서 아무래도 더 이상 일은 힘들 것 같다고 했습니다.

회사에서는 일단 안정을 취하라고 했구요.

혈압이 잘 안떨어지니 병원에서 엠블런스에 실어서 다시 그 큰 병원으로 보내더군요.

병원에 도착해서 응급실에서 몇 시간 누워서 이것저것 조치받고,

점심 시간이 지나서 병실로 다시 올라왔습니다.



이쯤 되니 오히려 병원이 편하더군요.

2인실이긴한데 입원환자가 많지 않은 지 소수를 제외하고는 1인실 처럼 쓰더군요.

그래서 저도 아내와 아기와 함께 병실을 호텔방처럼 이용을 했네요.

병원에 있으니 뭔가 조치를 받을 수 있다는 안도감에 편안해 지더군요.


그런데 병원에서 자기네가 더 이상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으니 다른 병원을 추천해 주더군요.

그래서 하룻밤만 자고 바로 퇴원해서 다른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거기 갔더니 여기는 중증환자를 위한 곳이라 제가 있어봐야 오히려 더 안좋을 거 라면서,

의사가 자신이 퇴근하고 하는 개인 클리닉 주소를 알려 주더군요.

베트남에서 큰 병원 의사나 좀 이름이 알려진 의사들은 이런 식으로 퇴근 후에 개인클리닉을 여는 경우가

일반적이라 저희도 주소를 받아서 그 곳으로 갔습니다.

거기서 보름치 약을 받아다가 집으로 다시 돌아왔죠.

그 다음날 또 호흡곤란이 와서 집 근처 병원으로 가서 링거 맞고 안정을 되찾고 다시 퇴원.

그리고 그 다음날 부터는 계속 집에서 매일 링거를 맞았더니 좀 살 것 같더군요.

그렇게 쭉 시간을 보내다가 오늘 드디어 회사로 복귀를 했습니다.

아직까지는 버틸만 하네요.


진짜 몸이 조금 아프다면 어떻게 참아 보겠는데,

공황상태가 오니 이건 도저히 컨트롤이 안되네요.

말로만 듣던 공황장애(의사는 좀 광범위한 진단명으로 '히스테리아(흥분증 혹은 신경증)' 진단서에 적었더군요.)를 경험해 보니 진짜 그게 왜 무서운지 알겠더군요.

순식간에 몰려오는 극도의 공포감은 진짜 경험해 보지 않으면 모를 겁니다.

ㅠ.ㅠ

평생 한번도 안해본 경험들 최근에 많이 해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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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게임 17-01-12 18:29
 
검색해봐도 명확한 원인을 모르는 종류인가 보네요. 스트레스가 심하면 생기긴 하지만...

한국 연예인들도 많이 경험했다고 하고...

헤수스 나바스 같은 축구선수 얘기도 있고, 극복 사례들이 있으니까 푹 쉬고 여유를 가지면 좋아지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