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인이 아니라서 개를 잘 모릅니다.
그런데 저는 왠지 한국개가 외국산개보다 착하다라는 인상이 있습니다.
왜 이런 인상이 생겼나면요.
산길 같이 좁은 오솔길 같은데서 개를 데리고 오는 사람과 마주치게 되면,
개가 한국산 개일 경우, 사람에게 도전하는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 개가 외국산 개일 경우, 종종 사람에게 도전해 오는 개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어떤식으로 도전하냐면, 서로가 지나치는 시점에 개가 가다말고 방향을 바꿔 뒤를 따라오며 사람의 뒤를 점령한 뒤 돌아갑니다.
처음에는 개가 뒤에서 쫓아오면 사람을 따라서 쫓아오는 건지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알 게 된 것이 쫓아오는 개를 향해 뒤돌아서 마주서면, 쫓아오던 개는 경계태세가 되고
약간의 정적이 지나면 짖기시작합니다. 적대적 분위기인 거죠.
이런 상황이 되면, 개는 절대로 먼저 뒤를 보이지 않습니다. 사람과 자존심 싸움을 시작합니다.
사람이 먼저 뒤돌아서 가면 자기도 뒤돌아서 주인을 따라가고, 주인이 개를 안고 뒤돌아서면 컹컹 짖으며 계속 '내가 너한테 진 게 아니야' 라고 의사표시를 하죠.ㅎㅎ
낯선 사람의 뒤를 따라오는 개의 입장에서는 굳이 뒷다리를 물거나 하지 않더라도 상대의 뒤를 점령했다는 만족감을 느끼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뒷쪽 종아리에 주둥이를 슬쩍 갖다 대거나 살짝 물고 가는 녀석도 있습니다. 사람이 깜짝 놀라 뒤돌아서면 개가 뛰어가는데, 내가 너(사람) 보다 위다. 즐거워 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개가 서열을 중요시 해서 낯선 사람을 만나면 도전한 뒤 서열이 위다라는 것을 확인하는 것을 즐기는 것 같습니다.
외국산 개 중에서도 착한 개들이 있는데,(숨소리 거칠고 웃기게 생긴 개, 인도견 등등...)
푸들 종류의 개는 대부분 사람에게 도전을 해오는듯한 인상이 남아 있습니다.
한국개와 외국산개에 대한 이러한 인상의 저의 편견일까요?
이왕이면 착한 개를 키우지... 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는데, 애견인 중에서는 안 착한 개를 좋아하는 분들도 많다는 얘기를 들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