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미국에서 같이 대학다녔던 대만남자애 둘이랑 LA한인타운에서 고기먹고 소주한잔 했습니다.
뭐 항상 그렇듯, 아시아 유학생 출신들끼리 모여서 술한잔하면 국제관계에대한 이야기가 인기토픽입니다..
전 항상 일본, 중국, 대만, 기타등등 유학생들 만날때마다 그때 그때 스탠스를 항상 변경합니다. 괜히 중국애들한테 대만독립만세 이런말 해서 좋을 것 없잖아요. 박쥐같지만, 어떻게 보면 대한민국이 아시아의 중재자역할을 할 수 있다는 증거가 바로 저 아닐까요?
이야기의 운은 제가 먼저 띄웠죠. 요즘 트럼프가 중국-대만 양안관계로 워낙 불을 많이 싸질러놔서..우선 얘들은 타이완으로 불리는걸 좋아합니다. 중국은 당연히 싫고, 중국대륙을 수복하겠다는 생각도 없어요. 그냥 '타이완'이었으면 하네요. 뭐 이건 지금까지 만났던 수많은 대만애들이 항상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사상이라 놀랍진 않아요. 그리고 당연하겠지만 중국인으로 불리는걸 매우매우 혐오를 합니다. 한국음식 좋아해서 한국음식점을 많이 찾는데, 갈 때마다 점원들이 중국에서 왔냐고 물어보는게 짜증났지만, 이젠 덤덤해질정도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저에게 하는 말이,
"너넨 나라가 인기도 많고 유명한 기업들도 많아서 어디가서 중국인 취급은 안 받아서 좋겠다"
"너는 모국이 잘 사니까 이렇게 미국에도 거대한 코리아타운이 생긴다, 그리고 차이나타운보다 훨씬 좋아"
사실 LA 차이나타운은, 가보면 죽어가는 상권같은 느낌이 드는 반면에, 한인타운은 활기차죠.
그걸보고 국가의 인기도 차이라, 중국인대만인도 차이나타운안가고 한인타운가서 논다고 하네요.
사실 저녁에 한인타운 가보면 중국말하는 사람이 너무 많긴하죠. 특히 식당가면 어디서든 찾을 수 있는 중국어구사자들..
그러다가 학교다닐 때 이야기로 흘러들어가, 각 나라 유학생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대만애들은, 특히 남자애들은 절대 중국남자들이랑 어울리지 않더군요. 뭐 그렇다고 다른 나라 남자들이랑 잘 어울리는건 아니지만 (제가 워낙 특이 케이스라 아시아 유학생들이랑 두루두루 친합니다) 벽을 세우고 대하진 않는다곤 하네요. 하지만 중국남자들이랑은 같이 있는것 자체가 짜증난다고 합니다. (여기서 대륙 중국인들과 대만인들은 다르다는걸 무척 강조하더군요)
일본애들의 경우, 남녀불문하고 좀 재수없다고 합니다. 같이 이런 저런 이야기하면 자기들 나라에 대한 자부심이 도가 넘치는 경우가 허다해서, 어쩔 땐 자기들을 무시하는 느낌마저 든다고 합니다. 제 기준에서 일본남자애들은 세상물정 모르는 오덕들같은 이미지가 대부분이었는데 말이에요, 물론 저도 국뽕끼 다분한 일본애들 만나봤지만, 그 실상이 허상과도 같아 항상 깨부숴주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항상 한국일본은, 한국이랑 일본은, 이렇게 한국일본을 묶고, 대만이랑 비교를 합니다. (일본이랑 엮지 말아줄래?) 경제, 스포츠...특히 이번해 열리는 WBC이야기를 했더니 이건 뭐 저만큼 한국야구선수들을 꿰차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또 한국일본야구와 대만야구를 비교하면서 '대만야구는 쓰레기'로 훈훈하게 마무리를 짓네요.
임마, 일본 홈에서도 한국야구 > 일본야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