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저는 조선족이니 중국인이 어쩌니, 일본인이 어쩌니 이런 대화에 그닥 관심은 없습니다.
세상을 살다보니 온라인에서 아무리 일본놈, 중국놈, 조선족놈, 북한놈 따져봐야 내 가슴에 못박고,
상처주며, 스트레스 받게 하게는건 모두 한국사람들이니까요. ^ ^;;
가생이에서 많은 분들이 조선족에 대해서 작성한 글들을 자주 접하게 되는데요.
제가 접한 조선족에 대한 간단한 이야기 입니다.
제가 76년생이니, 20년도 넘었군요.
어릴적.. 그러니까 제가 11살때쯤부터 26세가 될때까지 집에서 일하던 조선족 가정부 아주머니가 있었네요.
집에서 함께 먹고, 자고 했으며, 제 조카중 첫째를 수년간이나 무척 잘 키워주셨습니다.
(형님이랑 저랑 나이차이가 좀 크거든요 ^ ㅡ^;;)
가장 기억에 남는건 중국에 사는 아들이 칼에 맞아 죽었을때 작은 방 구석에서 쪼그려 않아 막 울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도 할 일이 있으면 눈물을 참고 꿋꿋이 자기 일을 하시더군요.
한번은 제가 아주머니에게 "조선족들은 정말로 자기가 중국 사람이라고 생각하나요?" 라고 질문한 적이 있습니다.
아주머니가 그러시더군요.
자기 세대까지는 모두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답니다.
그 아주머니의 아래 세대, 그러니까 제 나이와 비슷한 세대들이겠죠.
그 세대들은 거의다 자신을 중국인으로 생각하고 살아간다고 하시더군요.
이런저런 대화를 다 작성하기에는 길고요.
제가 느낀점으로 마무리 할께요.
이유를 보면 아주머니 세대까지는 발전이 덜 되어 조선족끼리 뭉치는 경향도 강하고,
한족에게 당하는 서러움이 강해 더더욱 뭉치고, 근본을 잊지 않으려고 애쓰셨는데요.
한족들의 편견이 많이 사라져가는 상황 속에서 자라는 애들이 특별히 한족들과 어려움이 없이
자라보니 중국인으로 생각하게 되는것 같더군요.
일본을 보시면 비교가 되실겁니다.
일본 사람들은 재일동포들에게 큰 편견과 차별, 멸시를 해왔기 때문에 뭉칠 수 밖에 없었죠.
네이버 뉴스 댓글에서는 전라도 경상도 죽어라 싸우지만 가정하에 그 사람들이 미국에서 살고,
편견과 차별속에 있다면 단단하게 뭉쳤을겁니다.
조선족도 같은 사람들인데, 왜 다르겠습니까..?
세세하게 파고들고, 원인을 찾으려고 한다면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보입니다.
태어날때 근본은 부모를 닮아서 나오지만, 성장하며 자신만의 인격체를 만들어가지요.
그러한 자신만의 인격체는 사회생활로 만들어지는 겁니다.
나이좀 있으신 분들은 곰곰히 옛 생각을 돌려봐주세요.
80년대 한국 사회상이 전두환과 광주, 데모, 한총련, 기타 등등 정치적인 이런걸로 묻혔지만,
한때 우리나라도 지금 중국에서 보이는 모든게 다 있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단지 중국보다 덜 했다는 것일 뿐이죠.
가생이에서 이런 글 작성하기 어려운 이유가 분명히 누군가는 조선족이니,
짱깨니 화교니 몰아붙이는 경우가 많아서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글을 작성한 요지는 무조건적인 증오보다는 조금은 냉철하게 생각할 필요도 있지 않을까 하는..
(게시글 제목은 낚시입니다. ㅡ_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