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권 7개국 국적자들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고 비자발급을 일시 중단하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 명령 때문에 전 세계가 시끄럽다. 비난 시위도 전 세계 곳곳에서 이어졌다.
런던 역시 예외가 아니다. 지난 2월 4일 런던에서만 4만여 명이 도심 행진을 했다. 영국은 더 나아가 트럼프의 국빈 방문을 저지하자는 청원에도 160만 명이 서명했다. 영국 런던에는 트럼프의 '이슬람 차별'에 대한 분노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트럼프 비판에 열을 올리고 있는 영국인들을 '무안'하게 하는 기사 하나가 올라왔다. 제목은 '아담(영국식 이름) 또는 모하메드(이슬람식 이름) 둘 중 누가 더 쉽게 일자리를 얻을 수 있을까'이다.
... 직접 실험을 해 봤다. 두 달 반 동안 100개의 직장에 '아담'의 이름과 '모하메드'의 이름으로 이력서를 넣었다. 물론 스펙이나 경력은 똑같았다. 그런데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 '아담'으로 보낸 이력서에는 12곳에서 인터뷰를 하자고 요청이 왔고 '모하메드'로 보낸 이력서에는 고작 4곳에서 인터뷰 요청이 왔다. 4곳의 구직 사이트에도 가입해 봤는데 '아담'에게는 5곳에서, '모하메드'에게는 2곳에서 인터뷰 연락이 왔다.
이름만 다르게 했을 뿐인데 영국식 이름이 이슬람식 이름 보다 3배나 많은 일자리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영국 사회가 이슬람 이름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차별적으로 고용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거다.
실제 이슬람 이름 때문에 차별을 받았다는 증언도 이어지고 있다. 이슬람인인 '요게시 크리스나 데이브'(56살)는 이력서를 여러 곳에 넣어봤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그러자 누군가 이름을 영국식으로 한번 바꿔 보라는 귀띔을 했다. 이력서의 이름을 '존 스미스로' 바꿔 제출했더니 이번엔 인터뷰를 하자는 제안이 왔다고 한다. (중략...)
이슬람 차별에 나선 트럼프에 반대하는 영국 시위들에게 찬물을 끼얹기 위해 이런 기사를 쓰지는 않았을 거다. 다만 남을 비판하기에 앞서 먼저 '스스로 돌아보는 기회'를 갖자는 취지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의 눈 속의 티끌은 보여도 내 눈의 들보는 안 보인다'는 옛 말이 떠오른다.
기사 : http://v.media.daum.net/v/20170208175531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