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은 사회에 만연했던 수도권 집중 현상으로 인해서 지방대의 위상은 최하점까지 떨어졌습니다.
그중에서도 지방 국립대, 특히 지방거점국립대는 과거엔 서울 명문 사립대 뺨을 때릴만큼 큰 위상을 가졌었지만, 역시 그 위상이 크게 추락했죠.
하지만 역설적으로, 추락할만큼 추락했으니, 이젠 올라갈 일만 남은 상황입니다.
1-1. 경제위기와 국립대의 등록금
현재 우리나라는 금융위기 초입에 들어섰다는건 부정못할 사실입니다.
앞으로 미국이 금리를 올리고, 몇달후 우리나라 역시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수순이 반복된다면..
미국이 앞으로 4%대까지 금리를 올린다는 예측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역시 그정도에서 약간 더 높은 수준으로 금리가 올라가겠죠.
빚이 없고, 직장이 탄탄한 사람에겐 고금리 현상은 분명 축복입니다만, 최근 우리 가계는 빚놀이 중이었다는걸 상기해봅시다. 가계부채는 gdp의 90%에 육박했습니다. 원금 상환은 커녕 이자조차도 아슬아슬하게 값는 가계가 태반인데, 이제 이자까지 올라간다면? 앞으로 몇년은 가계 자체에서 긴축을 해야하는 상황이 오죠.
앞서 말한 경제위기와 연계해보면, 지방국립대는 좋은 대안이 되지요.
[지난해 4년제 사립대 평균 등록금은 연 736만4천원/ 4년제 국·공립대 평균 등록금 연 412만1천원.]
여기에 추가로 덧붙이자면, 최근 몇년간 국립대들은 등록금을 인하, 내지는 동결을 쭉 해오고 있던 상태입니다. 그래서 등록금은 갈수록 감소하고 있죠.
거기에 국가장학금과 연계해볼때, 국립대는 사실상 무상으로 다닐 확률이 큽니다.
집이 아주 잘사는게 아닌 이상 국가장학금만 받으면 1학기 등록금 약 210만원 정도에서 거의 대부분이 날아가죠.
그러기에 앞으로 실력있는 학생들이 수도권의 애매한 대학에 가기보단, 지방의 국립대를 택할 비율이 크게 증가한다는 이야기지요.
2. 대학 운영의 투명성
일부 명문사립대학들을 제외하면, 현 사립대들은 지방이나 수도권이나 돈벌이에 악용되고 있는것이 현실이죠. 2015년 정부에서 실시한 대학구조개혁능력 평가에서 지방 국립대들은 대체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답니다.
3. 지방의 메리트 1: 지방대학 할당제.
길게 말할 필요 없이, 많은 공기업과 사기업들엔 지방 할당제가 존재하고, 이걸 대체적으로 그 지방의 지거국, 내지는 국립대가 휩쓰는 상황입니다. 최근 급증하는 청년실업율을 감안하면, 무조건 수도권만을 외치는 학생들이 이젠 지방 국립대에도 눈길을 주겠지요.
3. 지방의 메리트 2: 지역 기업과 연계
이건 특히 공대쪽과 관련된 이야기인데요.
예를 들자면 효성이 전북도에서 탄소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그 지역 전북대학교에서는 그에 발맞추어 공과대학 자체적으로 탄소관련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고, 맞춤형 학과들도 있는걸로 압니다.
효성처럼 대기업이 아니더라도, 아니, 중소기업들은 특히 더, 그지역 국립대와 연계되고싶어하는 성향이 큽니다. 찾아보면 지방 국립대 공과대학은 어떤 학과든 그 지역 대기업, 최소 중소기업과 연계되어 있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4. 대학 무용론 대두
2010년 초부터 조금씩 들리던 대학 무용론이, 이제는 거의 모든 국민들이 한번쯤은 들어보고, 또 생각해봤을법한 주제가 되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4년간 수천만원, 생활비나 용돈까지 합쳐보면 거의 1억에 육박하는 돈을 대학에 쏟아봐야 남는게 없는것은 아닌가 하는 주장이지요.
점차 대학을 자신의 커리어에서 아예 지워버리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런 학생들이 공익광고까지 출연하고 있지요. 대학없이 자신의 꿈을 이루는 그런 컨셉? 으로)
이에 가장 타격을 받는건 사립대지요. 지방 국립대는 오히려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말씀 드렸듯, 학비를 걱정할만한 가정이면 국가장학금과 연계해볼때 국립대 등록금이 0원이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지방의 최상위권이 아닌 상위권 학생들은 서울의 어중간한 사립대보단 지방국립대를 택할 가능성도 점차 커지구요. 반대로, 지금까진 어떻게든 서울에 남고싶어했을 수도권 학생들이 지방 국립대로 내려올 가능성도 더더욱 커지겠지요.
5. 탈수도권화 심화
이건 아직까지는 그저 가능성이지만, 최근 서울의 천만 인구가 붕괴된것처럼, 점차 탈수두권 현상이 대두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