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멕시코 장벽이 9.15m(30피트) 높이에 달할 전망이다. 장벽은 사다리로도 오를 수 없이 높고 전문 등반 장비를 동원하더라도 기어오르기 어려울 만큼 견고할 전망이다.
미국 방송 CNN은 18일(현지시간) 미국 국경세관보호국(CBP)이 홈페이지를 통해 예비입찰을 공고하고 건설 업체들에 9m 이상 높이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장벽 소재는 견고한 콘크리트다. 장벽은 1.8m 지하로 파고 들어가 지반에 단단히 붙어 있어야 하며 외부 충격에도 오래 버틸 수 있어야 한다. 공고는 대형 해머나 산소용접기를 동원해도 최소 30분, 길게는 4시간 이상 견딜 수 있어야 한다고 명시했다.
아울러 장벽은 아름다운 외관을 갖춰야 한다. 미국 쪽에서 바라봤을 때 장벽은 주변 경관과 잘 어울리고 미학적으로도 아름다운 색이어야 한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크고 아름다운 장벽을 세우겠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남쪽 멕시코 쪽에서 바라보는 장벽의 외관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이 없다.
공화당은 장벽 건설에 120억∼150억 달러(약 13조6000억원~16조90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추정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제시한 예산 추정치는 120억 달러다.
그러나 미 국토안보부 내부 문서에 따르면 장벽 실제 건설 비용은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예상한 금액을 훌쩍 뛰어넘는 216억 달러(약 24조4000억원)에 달했다.
공사 기간만 3년 5개월 소요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경지대 토지 수용에 나서면 장벽 건설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토지를 보유한 텍사스 주 주민은 이미 토지 매입 통지서를 받았다. 멕시코 국경지대 토지의 33%는 연방정부가 보유지만 나머지 3분의 2는 주 또는 개인 소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