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네마 준보(일본 대표 영화잡지)에서 일본의 서양영화 수입 현실을 다룬 글이 올라왔다.
요약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기본적으로 일본은 서양영화가 흥행이 잘 안되는 국가다.
일본에서 서양영화는 동시 개봉하는 경우가 별로 없고, 대부분 북미 기준으로 3~6개월
늦게 개봉한다. 그 이유는 영화가 블루레이나 DVD등의 2차 매체로 발매된 후에 수입을
하게 되면 가격을 후려칠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더빙을 하는 경우(거의 90%이상 외화
는 더빙을 기본으로 한다)가 많아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다.
일본에서 서양영화가 동시 개봉하는 경우는 공각기동대 같은 일본 배경이나 일본 작품
이 원작인 영화, 그리고 디즈니 영화, 혹은 해리포터 시리즈처럼 흥행이 보장되는 경우
에 국한된다.
보통 일본인들은 애니 영화면 무조건 좋아할 것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일본 애니와 디즈니 영화에만 해당한다. 심지어 드림웍스 같은 곳에서 나온 작품들도
수입을 안한다. 실제로 쿵후팬더3, 드래곤길들이기2 등의 작품은 아에 개봉조차 하지
못했다. 이유는 일본에서 전혀 흥행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요즘같은 시대에 개봉이 늦어지면 어떻게 될까? 당연하게도 극장에서 보는 관객들은
줄어들수 밖에 없다. 일본의 서양영화 팬들은 개봉을 기다리다 지쳐 영화를 보기위해
심지어 대만으로 원정을 가기도 한다. 이미 관련 관광상품이 나와있을 정도다.
키네마 준보에 의하면 미국의 폭스사 작품이 일본에서 개봉한 것이 최근 6개월 동안
미스페레그린과 어쌔신 정도라고 한다. 앞으로는 더 심해져서 나름 흥행이 보장되는
작품이 아니면 아에 일본에서 개봉도 안 할것 이라고 한다.
원래, 일본의 영화 수입사 정책은 늘 이래왔다. 예를 들어 '스파이'라는 영화는 원탑
주인공이 여자라는 이유로 아에 수입도 하지 않았다.
일본에서는 원래 서양영화가 인기가 없는 편이었는데, 이런식으로 개봉이 줄어들고,
거기다 개봉 시기도 항상 늦으면서 외화 시장 자체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유니버셜, 디즈니 영화사 작품과 해리포터 시리즈 같은 몇몇 흥행 영화 제외)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일본에 헐리웃 스타들이 자주 방문하는가?
오히려 개봉이 늦어진 효과를 보는 것이다. 북미와 해외에서 흥행에 실패한 경우에
마지막 동아줄로 늦게 개봉하는 일본에 기대를 거는것이다. 또한 일본 만화 원작인
작품들이 꽤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최근 어이없다고 느낀 일화 중에 하나가 '문라이트'라는 영화가 주인공이 흑인들이
라는 이유로 개봉이 거의 힘들뻔 했다는 것이다. 다행히, 수입사 사장이 이 영화를
보고 큰 감동을 받아 어렵게 개봉을 결정했고, 아카데미 효과를 받아 비교적 빠른,
3월 31일에 개봉을 하게 됐다.
아무튼, 일본은 영화 시장 전체가 침체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특히 서양영화
수입 시장은 더 암울하다. 일본의 서양영화 팬들은 최근에서야 SNS 등을 통해서
이러한 현실에 대해 불만을 크게 토해내고 있다.
그동안 적당히 흥행작들만 골라 적당히 늦게 개봉해 왔던 일본의 영화 수입사측은
점점 위기가 현실이 되고 있어 당황중이라고 한다.
루리웹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