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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3-26 23:51
꼭 과거를 해결해야 현재와 미래가 좋아지는 건가요
 글쓴이 : 슈프림
조회 : 671  



학교 다닐때 
니체에 꽂혀서 많이 읽었는데
그때는 뭔말인지 모르고 읽었죠

근데 나이 좀 먹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 양반 말 핵심은 
과거 따위는 잊어버려라 
였던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만유회귀도 결국 그 얘기고요
초인도 결국 과거 집착에서 벗어나야
현재를 창조할수 있다 그얘기인듯
신이라는 것도 과거고요
과거를 잊어라 라고 직접적인 
귀절도 읽은거 같고요

과거를 청산해야 현재가 있다가 아니라
시간 구분없이 현재와 과거는 같다
현재가 좋으면 과거 따위는 희석시키면서 
가야한다 이런 뜻인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뭐 기억할만한 과거는 없지만
과거를 다 지워버리면 아이같이 되지 않을까요
그 모습이 좋은거 같기도 하고 그렇네요


꼭 과거를 해결해야 현재와 미래가 좋아질까요?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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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17-03-26 23:58
   
과거 따위 잊어버려라가 아니라, 과거에 집착하지 말아라겠죠.
니체의 철학은 과거, 현재, 미래가 모두 중요하다는 식입니다.
현재에 영향을 주는건 과거와 미래 모두. 이런 식이었죠.

여튼, 과거 때문에 현재와 미래를 바꾸지도,
미래 때문에  과거와 현재를 바꾸지도 말아라 식이었습니다.
뭔 과거 따위 잊으라 입니까... 그런 식의 철학은 동양 서양 근대 고대 어디에도 없습니다.
     
슈프림 17-03-27 00:00
   
유튭에서 어떤 철학 하시는분 강의를 들었는데
니체 철학을 망각의 철학이라고 결론 내리던데요...
평소 저와 같은 생각이라 공감했죠....다시 들고 싶어 찾아보니 못찾겠네요
          
재미있는 17-03-27 00:05
   
과거에 집착하지 말아라, 와 과거를 버려라, 는 완전히 다른 겁니다.
돈에 집착하지 말아라, 라고 말한다고, 지갑에서 돈을 꺼내 불태우라는게 아니죠.

돈에 얽매여서 억지로 고통스럽게 살지 말라는 식으로 치환하면 좀 이해가 되려나요?
돈에 집착하지 말라고 한다고 돈이 필요없다, 버려라, 가 아니죠.

과거를 망각하라는게 아니라, 과거에 얽매이지 말라는것이죠.
일단 어느 철학에나, 현재의 나를 정의하는 것은 과거의 나, 라는 것을 기반으로 합니다.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에서부터 시작되어서, 헤겔의 '사유 철학'까지,
모두 과거의 나를 부정하거나 거부하는 철학은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
일단 고민하고 갈등하는 나를 부정하는 순간 철학이 아니라 종교가 되는데요.
오히려 불교에 해탈이죠. 과거를 다 버리라는건.
               
슈프림 17-03-27 00:13
   
니체의 위대한 점은 헤겔이 모든것을 시간 개념으로 만들었지만
그걸 뒤엎은 거라고 생각합니다...과거 현재 미래가 무의미하다는 거죠
과거를 싫어하는 철학자는 니체가 유일할 걸요
                    
재미있는 17-03-27 00:21
   
니체가 과거를 싫어하거나 부정하는 철학을 한 적 없다니까요...
대체 뭘 어떻게 받아들였길래...

하긴,
철학이란게 원래 받아들이는 사람마다 제각각에 새로운 철학이 된다고 하지만...
여츤 니체는 과거를 소홀히하는 철학이론 따위 세운 적이 없습니다.

니체는 오직 긍정과 쾌락주의의 철학이고,
과거가 '긍정'에 방해가 된다면 과거에 집착하지 말아라, 라고 말한겁니다.
과거를 버리라는게 아니라니까 그러네...
과거를 버리라는 식의 논리를 펴는건 세상에 유일무이하게 불교 뿐입니다.
그건 종교라서 가능한 이론이기도 하고요. 현세에 천국을 꿈꾸는 거니까.

그 외에는 모두 과거에 중요성을 잘 인지하고 있습니다.
종교든, 철학이든, 사상이든.
                         
슈프림 17-03-27 00:24
   
니체는 직접적으로 말하기도 했는데요
과거 따위는 잊어버리는게 좋다 라고
아마 선악의 피안이던가.....그럴걸요 읽어보세요
                         
재미있는 17-03-27 00:29
   
거기서 거론한 '과거'는 기억이나 존재의의가 아니라, 고통이나 집착이죠.
세상에 ㅋ 사유와 사고를 하는 철학에서 기억이나 존재를 부정하는 건, 과학자가 공식을 부정하고 스포츠 선수가 자기 종목의 룰을 부정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니체의 철학이론은 다양한 단어들로 나타내는데,
궁극적으로는 딱 하나 입니다. "쾌락"
초인이니, 운명애니, 영원회귀니 하는 것도 궁극적인 쾌락을 위한 방안일 뿐이고,
궁극적으로는 쾌락적인 존재, 긍정-포지티브 존재가 되는 것이죠.
그리고 그 오직 포지티브만 있는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과거에 집착하지 말아야한다는 것인데,
여기서 불교와 다른 점은, 불교는 과거 자체를 잊는, 그럼으로서 자기 자신마저 잊어버리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 해탈인데,
니체의 철학은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긍정하는 겁니다. 자신을 부정하는 것을 하지 말라는 겁니다. 불교의 해탈마냥 싹다 잊으라는게 아니라.

여튼, 이 과정에서 과거를 거론하는 것은, 과거가 긍정에 방해가 되지 않게 하라는 의미이지, 사유하고 사고해온 과거도 잊으라는 식이 아니죠.
과거를 버리는 순간 사유와 사고도 버려지는데요.
불교에서는 그게 궁극의 목표겠지만...
                         
슈프림 17-03-27 00:40
   
오히려 과거가 존재 부정은 아닐까요

니체 말대로 긍정은 생명력이니까요
자기부정은 생명력을 부정하는거와 같으니까요

과거가 자기 본연의 모습을 가리면 버려야죠
그래서 니체가 정오의 철학자라고 자칭하잖아요
이상해 17-03-27 00:00
   
개인은 수명이 정해져있죠. 길어야 100년. 과거에 집착할바에 현재를 즐기는게 우선이지 않을까요. 내일 당장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하지만 이게 국가정도 되는 개념으로 보면은요... 말이 달라지죠.
과거를 바로 잡지 않으면 현재도 과거처럼 되고 미래도 과거처럼 되겠죠.

개인과 단체를 때어놓고 생각해야지요.
나 하나 마음 먹기에 따라 나 하나 행복이 정해진다면
국가나 단체는 과거를 바로 정립해야 현재가 활기차지고 미래가 밝아집니다.
     
슈프림 17-03-27 00:02
   
네 개인주의 철학의 실존주의니까요...정치와 국가 개념이 되면 달라지겠죠
진실게임 17-03-27 00:08
   
과거를 없애버리면 현재의 내가 누구인지도 모르죠.

'나'라는 건 과거가 쌓여서 만들어지는데, 그걸 깨끗이하면, 그간 열심히 노력하고 개선한 것도 다 사라져서

바보만 남는 거죠. 어차피 걔가 앞으로 쌓는다고 해도 거의 그 길 다시 밟고 갈 거고 더 못될 수도 있고...

과거가 없으면 현재는 뭘할지 모르는 꽝이고 미래는 쌓은 거대한 시간공백으로 인한 경쟁력 부재로 망이죠.
     
슈프림 17-03-27 00:15
   
왜 과거가 나라고 생각하시는지...
실존 혹은 현존재만으로 나를 증명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하네요
          
진실게임 17-03-27 00:18
   
그럴 리가요?

사냥꾼이 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사냥꾼의 기량을 닦아야 합니다.

그 과거의 노력과 성취가 없으면 당장 먹고 살길이 없으니 실존도 없죠.

굶어죽은 사냥꾼의 시체만 남을 뿐.
               
슈프림 17-03-27 00:20
   
스펙사회의 폐단은 아닐까요
뱃속의 아기가 과거가 없기 때문에 아무것도 아니다 라고 말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보네요
종이0523 17-03-27 00:10
   
과거에 연연해하지 않는거와 과거史를 잊지 않는 것은 다른 얘기인데요, 전자의 의미로 과거에 매여 현재를 등한시하고 미래를 준비하지 않으면 어리석은 짓이죠. 가령 과거 집이 가난해서 부모님께서 학원도 안 보내 주셔서 난 성적이 안좋았고... 그래서 지금은 난 학벌 탓, 가난한 부모님 탓만 하며 뭘 해도 안될꺼야... 같은 거겠죠. 그런데 과거史에 대한 사과나 국가 수뇌부의 공식적인 입장 표명도 없이 모두 잊고 으쌰으쌰 잘해봅시다는 아닌것이죠. 직접 당한 사람이 생면부지의 사람일 수도 있지만 우리의 가족일수도 이웃일수도 있으니까.
헤밍 17-03-27 00:13
   
세월이 흐르고 우리는 언제나 새로운 시대를 맞는다 생각하지만, 실제로 인간의 역사는 반복의 역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말을 타던걸 차를 타고, 사냥해서 먹던 음식을 양식해서 먹는 변화는 있지만, 반복되는 역사가 대부분이지 않나 싶습니다.
과거를 해결하지 않을수도 있지만, 과거를 공부하고 기억하는것이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볼수도 있지않을까요?
봐봐봐또이… 17-03-27 00:22
   
인간은 실수를 반복하는 어리석은 존재이기 때문에
과거를 기록 보존하고 얻을 수 있는 과거의 경험을 가지고
미래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과거를 소홀히 할수없는겁니다
     
슈프림 17-03-27 00:30
   
아마 과거 트라우마때문에 실수하는 경우도 많을 걸요
동물은 경험이 없는데도 옳바른 판단을 내리는 경우도 많죠
본능적으로요..오히려 과거의 경험 때문에 판단이 흐려지는 경우도 많고요
과거에 의지하는 것은 자신감 없는 태도는 아닐까요
          
봐봐봐또이… 17-03-27 12:33
   
옳이 아니고 올바른 입니다.
과거에 지적해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이런 실수는 하지 않으셨겠죠
샤랄라야 17-03-27 00:23
   
과거의 기억 때문에 트라우마가 생겨서 힘들다라는 말이 프로이트의 학문에서 나오는 말들이지요.
아들러의 경우는 트라우마 그 역시 자신이 판단한 길이라고 설명합니다. 내가 그 트라우마로 인해 무엇을 회피하거나 핑계대기 좋은 것이다라고 판단하기에 자신이 인지하기 전에 그런선택을 한다고 하죠. 결국 과거로 인해 내가 이런 상황에 쳐한것이다라고 결론 짓는 것은 인간을 나약한 존재로 바라보는 시선이며  과거의 인자들로 미래 역시 정해진 결론에 도달한다는 무기력한 인생관을 가지게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과거는 과거대로 묻어두고 자신의 당면 과제들을 해결해 나가며 개척해나가는 것이 맞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과거는 과거일 뿐입니다.
봉명이 17-03-27 00:24
   
나 자신을 알라-소크라테스
과거라는건
나라는 존재를 알수있는거죠
나 자신을 모른다면 과거에 내가 어떤 행동을 하였는가를 알고 현재에 미래에 경험으로 대처할수있죠
도움이 될 것은 얻으면 되고 필요 없는건 버리면 되죠
부당거래 17-03-27 00:47
   
이분 통합이라는 이유로 청산세력들을 용서하자고 철학까지 들고 나오시는건가
     
슈프림 17-03-27 00:51
   
네? 청산세력?...그런 정치얘기면 잡게에 글을 안쓰죠..
하긴 저는 누굴 용서하고 말고 하지는 않네요...걍 잊으려고 노력할거 같네요..ㅎ
광파리 17-03-27 10:53
   
흠.. 난 이 발제글만 보고 일본과의 관계를 말하는건지 알았네요?  우리나라가 다 잊어버리고 받아드리자 뭐 이런글이 나올줄 알았어요  ㅋㅋ  철학이 나오다니.. 예상밖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