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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4-04 17:40
어제 호주 실업자수당 센터에 다녀왔네요.
 글쓴이 : 호주15년차
조회 : 1,135  



저는 최근에 치질수술을 했고, 

(상담)하고, (수술),  수술 후에 (재상담)하고, 

3번 의사를 만났습니다. 



상담 = 300달러. 

수술 = 500달러. 

재상담 = 300달러를 냈고, 


다 합쳐서 1100달러를 냈습니다. 



한국에 비하면 비싼 편인가요? 비슷한가요? 




호주에는 전국민이 가지는 의료보험이 있습니다. (메디케어)라고 불러요. 
  



처음에 상담비로 낸 300달러 중  일부인 100달러를 국가보험(메디케어)에서 환급을 해주었습니다. 

이것은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누구나 다 받는 것입니다. 

호주 시스템이 이렇게 되있네요.....




아주 오래 전에는 의사에게 받은 (환급)종이쪽지를 들고 , 메디케어 사무실에 가서, 


돈을 받았어야 했는데 , 이제는 편리하게 은행계좌로 넣어줍니다. 


그런데 돈이 안 들어오더군요..........


너무 이상해서, 전화를 걸어보니, 1시간 째 통화중이라 이상한 배경음악만 나오고,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답답해진 저는 그냥 메디케어 사무실에 찾아가려고 마음 먹었습니다. 





제가 아는 쇼핑센터 안에 메디케어 사무실이 잇었고, 


어제 오전 11시쯤에 그곳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메디케어 사무실이 없어진 것입니다.  


옆에 있는 안경점에 물어보니, 이사를 갔다는 것입니다. 


하긴, 제가 마지막으로 메디케어 사무실에 온 것이 벌써 5,6년 전이더군요. 


벤치에 앉아서 스마트폰으로 검색해보니, 


오우...메디케어 사무실이 (센터링크)라는 실업자 수당주는 곳 



안으로 이사를 가버린 것입니다. 

 











호주에는 실업자, 미혼모, 등등 에게 실업자 수당을 주는 곳이 있습니다. 

(센터링크)라고 부릅니다.

Centrelink.jpg


위에 
사진처럼 생겼어요. 



메디케어 사무실이 저 안으로 이사를 가버린 것입니다. 








저는 센터링크와 악연이 좀 있었습니다. 


저곳에 가면 일단 본인이  인간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엄청난 멸시와 무시를 각오하고 들어가야 합니다. 


저기서 일하는 사람들은 이미 닮고 달아서, 저곳에 오는 사람들을 인간 취급해주지 않습니다. 


범죄자 많이 상대하는 경찰들의 말투가 양아치 처럼 변한다는 말도 있잖아요? 


이런 이야기를 제가 한국에 있는 삼촌에게 하면, '호주가 국민 소득도 높고 뭐 좋은 나라 아니야?" 



그런데 어떤 면에서는 아주 낙후된 부분도 많아요. 



아무튼 저는 평생 센터링크에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저곳과 악연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대학 다닐 때, youth allowance 라고 해서 대학생 중에 직업이 없으면 

한주에 120달러 주는 것을 타먹은 적이 있는데, 

대학은 보통 한 학기에 4과목을 수강해야 하는데, 


한번은 공부가 어려워서 2과목만 신청을 했죠. 그런데 그렇게 되면 저도 모르게 full time -> part time으로 변경이 되고, 


그러면 탈 자격이 없는데, 이 두 가지를  제가 모르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아무도 설명해준 적이 없습니다. 


저쪽도 그걸 모르고 몇번 돈을 지급했고, 

그러다가 걸리게 되어서, 저는 저곳에서 엄청난 조사를 받았습니다. 


별 일 아닌데도, 저곳의 직원들은 평소에 스트레스를 저에게 다 풀더군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다 심술로 괴롭히고 장난 친거죠. 




저 센터링크 건물은 보통 아주 빈곤한 지역에 있는 경우가 많고, 


그 주변에 빈곤한 주택, 유닛들에는 


실업자 수당을 타는 사람들이 모여 삽니다. 


그 사람들 렌트비는 센터링크에서 내줍니다. 


만약에 호주에 오신 다면 저 근처는 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저 센터링크가 바로 근처에 있는 편의점에서 알바를 했었던 적 있는데, 


손님들에게 엄청난 모욕을 당했고, ( chink라는 욕설은 기본이고, 침을 밷고, 각종 조롱과 비하 등등)  

목요일 날 돈을 낼테니(센터링크에서 돈 지급하는 날), 외상을 달라고 떼를 쓰거나, 

어디서 훔친 물건을 저에게 팔려고 하거나,

어떤 청년이 저에게 이력서를 내더니, 곧바로 센터링크에서 편의점 전화로 전화가 오더군요. 정말 그 사람이 일자리 구하러 다니는 것 맞냐고 확인전화요. 이력서를 몇군데 냈다는 것을 증명해야 수당을 주나 봅니다.  

별의 별 일을 다 겪었습니다. 

 




아무튼 저는 정말 가기 싫은데, 어쩔 수 없이 어제 저곳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차를 세울 곳이 없고, 



Centrelink3.jpg



제가 8,9년 전에 일하던 편의점 근처, 센터링크 근처죠. 




제가 8,9년 전에 버스에서 내려서 일하러  걸어가는데,  

어떤 호주 부동산 차를 탄 뚱뚱한 백인과 젊은 백인 여자가 차에서 내리며, 

지나가는 저를 

별 이유없이 

매우 혐오하는 눈으로 노려보던 것이 기억납니다. 아마도 저를 저곳에 사는 로컬로 알았나봐요. 

호주에는 난민들이 많이 와서, 아마 난민 + 빈민이라고 생각했나봐요. 


설마 그렇다고 하더라도 아무 피해도 안 끼쳤는데, 그 벌레를 보는 듯한 눈빛은 지금 생각해도 마음이 아프네요. 


아무튼 저는 어제 저 동네에 또 가게 되었습니다. 

보통 호주의 길거리는 넓은 편이고, 주택가에 차를 세울 곳이 많은데, 

저곳은 이상하게 좁아서, 

차를 도저히 세울 수가 없었습니다. (저 사진과 다르게 이미 세울 만한 곳은 빽빽하게 다 세워져 있었습니다.)  

 겨우 차를 데었는데, 제가suv라서 차가 크다보니, 영 자신이 없어서,

일단 내려서 잘 세웠는지 확인해 보려고  내려서 보고 있는데,


역시나 웃통벗고 지나가던 백인 남녀가 이때가 기회라는 듯, 

"차 똑바로 세우라" 고 

저에게 쌍욕과 비난을 퍼붙더군요. 

거기서 대응하면 안 되는데, 저도 모르게, 

"확인하고 있다. 안 세울 꺼다" 

라고 말하면서 상대방이 무슨 말 할지 저는 이미 알았죠. 


당연히 Bullshit! 이라는 단어가 나오더군요. ㅎㅎㅎ 


제가 거짓말한다는 거죠. 


이 동네는 그냥 지나가기만 해도 애들이 욕하는 동네라서, 


제대로 시비 꺼리를 주고 만 거죠. 
   

오랜만에 욕 제대로 쳐먹고, 


오랜만에 진정한 호주 서민들의 모습을 다시 느껴본 기분이었죠. 




거기서 제가 욱 해서 몇마디 더 하면, 바로 몸싸움으로 번 지거나, 큰 일 나죠. 



글이 너무 길어지는데, 아무튼 몇 바퀴 더 돌고 돌아서 겨우 차를 세우고, 


센터링크 안으로 들어가니, 


제가 마지막으로 왔었던 8,9년 전보다 시설을 더 열악해져서, 

그때는 직원들이 카운터에 앉아 있었는데, 



이제는 그냥 맨바닦에 서 있습니다. 

직원 3명이 정말 짜증내는 얼굴로.........


그냥 서서, 


 손님? (이라고 해야 하나요? ) 아무튼 사람들을 10초내로 컷 하는 겁니다. 

상담시간 10초. 


제 차례가 와서, 제가 뭐라고 할려고 하는데, bank account라는 말을 듣더니, 


몇 미터 뒤에 있는 캐비넷에 가서, 종이를 꺼내는데, 

이게 무슨 표시 같은 것이 전혀 없어서, 따라갔는데, 


"익스큐즈 미!" 하고 버럭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내더군요. 

무슨 엄청난 중요한 비밀이라도 제가 훔쳐본 듯이요. 


그걸 작성하라고 해서, 

"그게 아니라, 나는 수년 전에 이걸 작성해서 이미 정보가 있는데, 돈이 안 들어와서, 내 정보가 제대로 입력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 어떤 계좌로 환급이 된 것인지 알고 싶다..........." 

이런 말을 제가 하려는데, 

진짜 들은 척도 안 합니다. 

어차피 그 여직원은  (그걸 확인해줄) 컴퓨터도 없고요. ( 그냥 한복판에 서 잇습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이던 10초내로 짜릅니다. ) 

그냥 화내면서 

제가 무슨 말을 해도 아까 준 종이를  를 써서 내라는 겁니다.("은행 계좌 번호"를 적어내는 종이였습니다)  

"그냥 이걸 써서 내라" 라고 하고 다른 손님을 부릅니다. 

너무 황당하죠. 

돈이 이미 지급된 것이면 어떻게 하라는 말인지? 

아무튼 그걸 쓰고, 다시 긴줄 서서, (긴 줄이었지만 그래도 모든 사람을 10초 컷하니, 오래 걸리지는 않았어요)  

다시 만나서 

"이미 지급되었으면 어떻게 하나?" 라고 물어봐도, 그냥 종이 받고, 

"펜딩 되었을 거니까 기다려라" 이 말 듣고 

끝. 


괜히 왔다는 생각에 엄청 후회가 되더군요. 


집에 와서 며칠 기다려봤다가 

안 들어오면 전화해보려고 하는데,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아무튼 호주 빈민촌을 오랜만에 다시 겪어봤네요...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반갑습니다. 호주에서 15년째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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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드윅카겐 17-04-04 17:43
   
호주는 애초에 근본부터가 1급 특급 범죄자들이라.....힘드시겠네요....

원주민들 학살하는것만 봐도 인성이 나오죠...

그냥 한국 들어오시지.....너무 힘들어하시네요...

글쓴분의 스트레스가 엄청나게 느껴집니다...
Habat69 17-04-04 17:50
   
글도 길게도 쓸줄 아시는 군요.
저같이 30년 가까이 사시면 그런일도 별로 없지만 그런일로 열받지도 않을겁니다
삼각관계 17-04-04 17:51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가 생각나네요.
있음 17-04-04 17:51
   
치질 수술 치료비용 네이버 검색해보니 개인병원이 싸며 30~40만원정도 하는가 봅니다.
사람이라우 17-04-04 17:52
   
헐 엄청 짜증나시겠내요
전 수술 입원 5일 약 상담 다해서 30 좀 안됬어요
미라이나 17-04-04 17:53
   
저는 대략 의료보험 공제해서  50만원정도 나왔구요 경추마취로 수술했으며 3박4일 입원했습니다
사실 더 싸게도 가능한데 무통주사가 비싸더군요
저같은 경우 내핵 외핵 치열 치루 등 총5군데 였다고 굉장히 회귀케이스라고 학계논문써도 좋을만큼의
좋은 견본이라고  의사분이 칭찬?이 대단했습니다. 그래서 통증이 지속되서 무통주사를 좀 썻습니다 ㅡㅡ; 
완치(이물감 없는 상태) 까진 대략 한달 반 정도 기간이 걸렸습니다.
기동거 17-04-04 17:54
   
우리나라 고용센터와 비슷한 개념인것같은데, 민원인에게 저렇게 전투적으로 나오는건 좀 충격적이네요...
흑요석 17-04-04 17:56
   
다들 정신병자들인가.. 왜 아무 잘못도 없는 동양인한테 다들 화풀이하고 욕을 하나;;;

참 못배운 티 내는 불쌍한 종자들이구만.
정욱 17-04-04 18:01
   
저도 뉴질랜드 호주 남아프리카공하국 등 살던 교포입니다. 호주.뉴질랜드.남공하국 엄청 인종및 사람 차별 심한나라들입니다. 러샤.스러베니아.스위스.체코. 들도 인종차별 상당히 심한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