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전제 조건이 있죠.
한자를 대체할만한 글자가 있다면 말입니다.
여기에 유일하게 걸리는 나라가 중국이죠.
중국은 한자 말고 다른 글자가 없기 때문에 없어선 안됩니다.
일본은요 카나가 있어요.
소학교(초등학교) 교과서는 대부분 카나로 이뤄집니다. 고학년이 되면서 한자도 같이 배우고
같이 배운 한자에 따라 한자가 표기되지만, 한자 위에 가나가 병기 되죠.
그 가나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걸 실천한 나라가 있죠.
바로 베트남 입니다.
베트남은 오래전부터 한자를 썼어요.
그랬는데, 프랑스의 지배를 받은 이후에 해방되고 나서 한자를 버렸습니다.
베트남의 유명한 독립투사.. 호치민... 이사람의 이름을 우리나라식으로 읽으면 호지명(胡知明) 입니다.
하지만 이 한자를 써서 보여줘봐요. 아무도 모릅니다.
그냥 프랑스어의 글자인 알파벳으로 쓰죠. Ho Chi Ming
지금 베트남에서는 한자는 없어요. 그래도 잘만 살죠.
우리나라는 우리나라 한글이 있어요. 한자 없이도 되죠.
동음 이의어 따위,..
말이나 글의 맥락으로 판단합니다. 누구도 단어만 갖고 판단하지 않아요.
영어로.. i will going to spring
이걸 누구도 난 봄에 갈거다 라고 해석하지 않아요. 어딘가를 간다는 말이기 때문에 저건 온천 내지는 샘이 됩니다.
winter gone, spring come 이라고 썼을때도 마찬가지. 겨울이 갔기 때문에 샘물이 온다.. 고 읽지 않습니다.
안중근 의사가 육혈포를 발포하여... 라고 할때 안중근이 내과 의사인지 외과 의사인지 헷갈리지 않습니다.
자신이 갔다온 병원에는 안중근이라는 선생님이 안계시는걸 아니까요.
게다가 메스도 아니고 붕대도 아니고 청진기도 아니고 총을 쐈다는 대목에서 산부인과 의사인지 묻는 놈은 ㅄ이죠.
동음이의어때문에 한자어가 반드시 필요하다.. 라고 주장하고 싶은 분들은 왜 영어권에 가서 그 분들을 설득하지 못할까요?
영어 쓰는 사람을 설득해 보세요. 동음이의어 때문에 한자어가 반드시 필요하다구요...
미국만 설득해도 전세계가 다 한자를 쓰게 되는데 말이죠.
왜 굳이 우리나라만 설득하려고 애 쓰는지 이해가 안가요.
한가지 더 추가하자면요. 한자도 글자라서 동음이의어가 있다는거 아세요?
동음이의어 때문에 한자가 필요하다면, 한자의 동음이의어 때문에 뭐가 더 필요해야 할까요?
에피소드 하나 알려드리죠 한자의 동음어...
제가 아는 중국 여자 이름이 풍(楓) 입니다. 단풍나무 라는 뜻이죠.
대충 펑 이라고 읽는듯 한데.. 중국은 4성조 라는거 아시죠? 퍼 하면서 올리고 으엉 하면서 내리면 되는데
이게 좀 어렵습니다. 게다가 우리나라 사람은 성조에 약해서리 대부분 평성으로 읽게 되는데
평성으로 읽으면 풍(風)이 되요.
바람 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사람에게 쓰면 중풍 걸린 사람이라는 뜻이되죠.
저 분 성씨가 왕씨 였는데, 그냥 한국사람이 발음하듯 왕펑 이라고 하면 중풍걸린 왕씨... 라는 뜻이 되서 엄청 실례가 되는데요.
동음이의어 때문에 한자를 써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들은 저런 한자 동음이의어는 어떻게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