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람들이 보기에는 한국 사람들이 한자를 버린 것이 충격적이었나 봅니다.
그래서 한국인이 한자를 버려서 어떤 문제가 발생했는지 조사하는 방송 프로그램을 만든 것을 제가 본적이 있습니다.
그때 일본 방송에서 한국인이 한자를 버려서 발생한 문제로 예를 든 것이
'부동표'입니다.
부동표는 두가지가 있죠.
1. 不動票 : 선거 때 움직이지 않는 표.
2. 浮動票 : 선거 때 누굴 찍을지 정하지 못한 떠다니는 표.
즉, 한자를 버림으로 해서 정반대의 뜻을 가진 두개의 '부동표'를 구분할 수 없게 되었다는 주장이죠.
일견 일리가 있는 말처럼 들리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바로 이 부동표가 한국인이 왜 한자를 버릴 수 있는지, 한자를 버려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지 잘 보여주는 예시가 됩니다.
한국어에서 동음이의어로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정말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죠.
부동표가 그 중 하나인데요.
그래서 우리는 최근에 들어 부동표의 두가지 뜻 중
1번(不動票 : 선거 때 움직이지 않는 표.)은 잘 쓰지 않습니다.
요즘 한국어에서 부동표는 주로 2번의 뜻으로 쓰입니다.
그럼 1번의 뜻, 움직이지 않는 표를 쓰고 싶을 때는 어떻게 하느냐?
'부동표' 대신 '콘크리트 지지층'을 씁니다.
지금도 부동표가 1번의 뜻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점점 더 사용안하게 될 겁니다.
간단하죠. 동음이의어가 몇 개 되지 않기 때문에, 만약 문맥으로 헛갈리게 되는 경우가 있으면 우리는 둘 중 하나를 바꿔버리면 그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