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주인님께 말씀드렸습니다.
"나 청계천 좀 갔다 올테니 그리 아소"
혹시나 살 것이 있을 지 몰라 배낭을 메고 광화문으로 향했죠.
광화문 광장에 도착하니 촛불 집회 준비를 하고 있더군요.
광화문으로 직접 들어가 잠시 선조를 음미하고 청계천으로 향했습니다.
목적지가 골동품 고장 청계천이었거든요.
흐르는 물을 따라 가던 중 위로 올라갈까 말까 망설였지만 저의 목적은 청계천 7가였기에 계속 걸었습니다.
한참을 가던 중 이정표를 보니 평화시장이 나오더군요.
위로 올라갔지요.
역사의 동대문 운동장 자리에는 아무리 봐도 모를 이상한 건물(?)로 채워졌고, 사람들은 그 것을 즐기는 듯 했습니다.
또 다시 지상에서 한참을 걸어가니 낮익은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청계천 7가..
골동품과 곱창의 전설...
뼈대를 보니 약 30년 전 그대로의 모습도 보였지만, 전혀 기억이 없던 시장도 보였습니다.
단돈 1000원으로 저울질 하는 사람을 보게 되었고, 저 쓸모 없는 물건을 정말 팔기 위해 나온걸까?
과거를 이어가는 이런저런 상황을 보게되었지요.
물론 내용물은 많이 달랐지만 분위기는 동일했습니다.
한참을 구경하면서 그 시절을 떠올리고, 왠지 모를 감성을 느끼며 이젠 집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너무 걸어, 너무 힘들어 버스를 타고 광화문으로 향했습니다.
여전히 촛불집회 준비를 하고 있었고, 참석하고 싶었지만 엄두를 내지 못하겠더군요.
미안했습니다.
작성일 : 17-04-29 19:25
조회 : 2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