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철학적으로 '이성'을 갖고 있어 동물과 구별된다지만 현대 철학에서는 이를 별로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오히려 생물학적 특징이 인간의 고유성을 더욱 대변해 줄 수 있다고 보고 있죠.
남자와 여자는 기본적으로 생물학적 기능이 다르기 때문에 성향도 다르다고 봅니다.
그리고 인간은 사회성 동물이라는 특징이 있는데 성별의 차이가 사회성의 차이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남성은 대집단을 추구하는 서열 사회지향이라고 합니다.
원래 남성은 경쟁을 통해 지위를 쟁취하고 여성이 임신과 출산 육아를 실천하는 환경을 만들고 유지하며 지키는 본능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남성은 이러한 환경이 클수록 유리하다고 인지하고 대집단을 추구하는데, 대집단의 핵심은 남성들끼리의 서열이라고 합니다.
즉, 집단과 집단이 융합되는 과정에 제일 우선시 하는 것이 남성간의 서열이고, 서열이 확립되어야만 안정할 수 있다고 봅니다.
서열을 정하는 데에는 원칙적으로 동물들처럼 '경쟁'이 기본이지만 인간은 똑똑하기 때문에 도구를 이용하고 자칫 상대를 죽이는 것으로 집약될 수 있으므로 공정한 경쟁을 위해 '질서'라는 것을 만든다고 합니다.
신진 세력은 계속적으로 새로운 질서를 통해 보다 유리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기존 사회에 저항하고 기존 세력들은 기존의 질서를 공고히 하여 자신의 지위를 유지하려 하는 것이 남성이 추구하는 대집단, 대사회의 특징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남성 중심의 대사회 지향은 법과 체제, 철학과 도덕, 과학과 기술을 발달시키는 주요 원인이 되었다고 봅니다.
인간 문명의 여러 요소들이 결국 경쟁과 안정이라는 큰 맥락의 남성 본능에 기인했다는 것이죠.
반면에 여성의 사회 지향은 소집단, 소사회라고 봅니다. 즉, 임신과 출산, 육아로 이어지는 슬하집단을 추구하는 것이죠.
슬하 집단은 일련의 종족 번식 과정의 안정을 위해 갖추어야 하는 최소한의 환경을 요구하며 여성들끼리의 연대는 출산과 육아의 효율을 위한 것에만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슬하 사회의 남성은 소집단 사회를 지키는 지킴이이고 파수꾼이며 우수한 유전자를 제공하는 '아버지'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럴 경우 흔히 말하는 '족벌'의 개념인 씨족 사회의 모습은 사라지고 모계 사회의 형태인 '대모'가 중심이 되는 특징이 나타나는데, 대모는 출산과 육아의 전반을 관장하고 남성들의 분란을 조정하며 사회의 환경을 쾌적하게 하기 위해 필요 이상의 인원이 생기면 분가를 통해 사회의 범위를 제한하는 역할을 합니다.
어떤 의미에서 개미 사회와 유사하지만 그 규모는 매우 작은 형태입니다.
남성 중심 사회적 발상과 여성 중심적 사회 발상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예로,
친구의 아내를 탐하는 남자의 경우로 살펴 볼 수 있습니다. 남성 중심 사회로 본다면 이는 사회적 질서를 위배하는 매우 위험한 행동으로 용납될 수 없으나 여성 중심 사회에서는 '사랑'이 전제되고 여성도 이를 용인한다면 문제가 안 된다고 봅니다. 이만큼 남성과 여성의 사회에 대한 인식은 차이가 납니다.
만약 인류가 모계 사회적으로 발달했다면 국가나 문명도 태동하지 않았으리라는 견해가 큽니다. 단기간의 성과는 있을 수 있으나 학문과 철학이 축적되어 형성되는 과학적 업적이나 문화는 만들지 못 했으리라는 것이죠.
인류 사회에서 금속제 도구가 경쟁의 새로운 개념을 창출하였고, 이를 통해 모계 중심의 사회가 하늘과 땅을 잇는 주술사를 중심으로 하는 부계 중심의 서열 사회로 변모하였고 그것이 지금의 국가와 문명을 낳았다고 합니다.
동남아나 남미, 아프리카의 원주민 사회에는 아직도 이러한 모계적 속성이 남아 있어 소사회의 특징을 잘 보여 준다고 합니다.
말이 길었는데, 현대의 여성운동, 이른바 '페미니즘'은 여성의 본능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는 의견이 생물학적 인간관에 있습니다.
즉, 여성은 임신과 출산, 육아와 관련한 본능이 있는데 반해 현대 여성운동가들은 이러한 본능과는 거리가 멀고 남성 사회에서 여성의 지위를 요구하는 남성 중심 사회의 편승이 주 목적이라는 것입니다.
이는 여성의 본능과는 다른 입장에서 남성 사회의 진입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매우 특이한 현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여성의 본능에 기인한다면 여성의 아름다움은 출산과 육아에서 나오는 모성의 미가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페미니즘'에서 말하는 여성의 아름다움은 '섹시'로 대변되는 '처녀성'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처녀성은 '순결'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남성에게 매혹적인 여성이라는 이미지입니다.
즉, 남성의 구미에 맞는 여성이 되어 남성 사회에 진입해 남성 이상의 지위를 누리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남성의 사회라는 것은 서열을 중심으로 하는데 여성이 남성과 경쟁해 서열을 만들고자 하는지 의문이며,
남성이 서열에 오르고 서열을 유지하는 과정에서 겪는 여러 어려움들에 대한 인식이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다시 말해, 사회적 지위가 높은 법관이 목적이라고 한다면 법관이 되어서 처리해야 하는 업무의 강도는 아무리 많아도 서열 사회에서 그 지위를 가진 자가 감내해야 하는 당연한 '의무'이고 그 의무를 수행했을 때 받게 되는 여려 혜택은 부수적인 것이라는 인식은 대부분의 남성은 갖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남성 사회에 편승하려는 여성에게는 있는지 의문일 수 있습니다.
여성은 남성이 행사하는 권력만을 보고 이를 얻어 남성과 동등한 권력을 누리고자 하지만 그 권력의 의무에 대해서는 남성만큼의 인식이 있는지는 않은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모든 여성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페미니즘'은 남성 사회에 대한 여성의 진출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은데 과연 여성이 남성처럼 경쟁을 통해 사회적 지위를 쟁취하고 의무와 책임을 다했을 때 나오는 권리에 대해 얼마만큼 인식하고 있는지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양성성이 존중되는 사회이고 원칙적으로 남녀가 평등하지만 남자와 여자가 성별이 다른 것은 생물학적 차이를 본능적으로 가질 수 밖에 없으며, 이 본능적 차이는 성향의 차이로 '다름'으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여성이 추구하는 사회와 남성이 추구하는 사회가 다른데 최근 여성운동가들은 여성 중심의 사회를 말하는 슬하 사회의 구축이 목적이 아니라 남성 사회의 정복에 목적을 두고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남성이 만든 사회 질서와 서열을 파괴하는 모습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물론 여성 중심의 사회인 슬하 사회로 인류를 인도하기 위해서는 남성 사회의 파괴가 선결되어야 하는 것은 맞으나 차별과 전쟁, 환경 파괴을 낳았다는 남성 사회가 소멸되어야 할 정도로 나쁜가에 대해서는 의문이며,
'처녀성'을 무기로 출산이나 육아에 목적을 두지 않는 모습은 이도 저도 아닌 변종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과연 지금의 페미니스트들이 인류의 미래 사회를 소사회로 만들어 분란이 없는 조화와 인류의 영속에 기여하는 소사회를 지향하는 선구자들일지, 아니면 단순히 남성 중심 사회인 대사회를 파괴하는 '바이러스'에 그치고 말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