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이전 여성들은 성실하고 착한 남자 잘 만나서 살림 잘 살고 애 놓고 잘 기르면 된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죠.
그래서 IMF 이전 여성들은 직업 전선에 나가는 것을 극히 꺼렸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80년대 이전 여성들의 일자리라는 것이 신발 공장이나 가발 공장 같은 단순 노무직이고 대우도 제대로 받지 못 했으며, 조직 폭력배가 성행하던 시대에는 길거리를 걷다가 예쁘장하면 인신매매를 위해 납치까지 당하던 시대였으니까요.
그런데 IMF 이후 모든 것이 바뀝니다.
일단 평생 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많은 중년들이 반강제적으로 퇴임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많은 여성들이 사회로 나오게 되었는데 나온 여성에 비해 일자리가 턱 없이 부족했습니다.
그결과 당시에 사회적 인식 때문에 꺼리던 길거리 풀빵 장사 등으로 많은 여성들이 나왔고, 으레 풀빵이나 붕어빵 장수들 손수레에는
"미안 합니다, 먹고 살기 위해 나왔습니다."
라는 팻말들이 붙어 있었습니다.
이런 사회 현상이 반영되어 논란이 되었던 '군가산점제도'가 폐지되고,
97년부터 해군사관학교를 시작으로 금녀의 구역이었던 곳들이 여성에게 개방됩니다.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늘어나긴 했지만 경쟁은 더욱 치열해져 남자도 제대로 취업하기 힘든 사회가 되었습니다.
2000년대에는 남녀 모두 일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 심화되어 살림만 살겠다는 여성은 급격히 줄어 들었고, 남자보다 나은 직장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 여성들도 많이 나타나게 됩니다.
오히려 2000년대 초반 여성들은 도전적이고 책임감으로 사회에 뛰어든 이들이 많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다. 사회적 기대가 반영되어 본인 의사와 다르게 치열하게 산 사람들도 많다고 봅니다.
문제는 2000년대 후반이 되면서 일하기 싫은데 사회에 내몰린 여성들이 많아지면서 발생했습니다. 유년기는 가부장적 사고방식으로 '공주'를 추구하며 크다가 사회에 나갈 시기가 되었을 때는 '평등'해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에 놓이다보니 불만이 쌓이면서 이가 가중된 것입니다.
더불어 과거와는 다른 여성들의 인식으로 인해 성 문화가 개방되어 돈을 벌기 위해 자발적으로 유행 업소를 찾는 여성들도 나타나며 이들이 고소득으로 사치하는 극단적인 모습도 나타나게 됩니다.
이러한 혼란기에 30대를 전후한 여성들은 사회의 압박도 싫고 향락도 싫기 때문에 안정된 삶의 한 방편으로 '결혼'을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 나게 됩니다.
이른바 조건부 결혼이 탄생하는 시점이죠.
물론 이러한 현상은 일시적 현상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일부 여성들은,
이 사회는 여성들의 사회진출을 막고 있다.
이 사회는 많은 여성들을 성매매 등에 노출시키고 있다.
남성들은 가부장적이며 여성을 성노리개로 생각한다.
등의 인식을 가지고 남성에 대한 불신 풍조를 높이는 동시에 결혼을 통해 사회적 경쟁을 피해 안락한 삶을 누리겠다는 생각합니다.
한편, 남성들은 결혼과 출산 등에 대한 인식이 있어 이 사회에서 가정을 일구고 사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회적 경쟁이 치열해지고 부의 분배가 원할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사회적 불만이 높아지면서 결혼과 출산의 문제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게 되었고,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여성들이 남성의존적 성향이 큰 것을 보고 더욱 기피하게 된 것입니다.
결국 이러한 남녀간의 사회적 갈등의 원인에는 '살기 힘든 사회'라는 현실이 반영된 결과라고 봐야하겠죠.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이러한 갈등의 골은 무뎌지리라 봅니다. 다른 세대의 사람들이 새로운 가치관으로 다음 시대를 맞이할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