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과 차이가 극명하네요
그리고 한국과 미국의 차이가 잘 나타나있다고 느껴지네요
먼저 의외였던 부분은
미국판이 스토리의 개연성은 훨씬 있다는 점입니다.
왜 그런 행동을 하게 되는지가 잘 표현이 되어 있어요
홀로 가둬놓고 외로움과 고독의 극에 달했을때
최소한의 대안으로 주인공이 여긴 것마저 없애버리고
주인공이 절망에 빠졌을때에
딸을 보여줘서 딸에 대한 과도한 집착을 만드는 과정이라던가
원작에서는 단순히 최면이라는 말 한마디로 설명하는 과정을
훨씬 더 개연성있는 장치로 바꾼점이라던가
무엇보다 딸을 계속해서 보여주는 트릭으로
주인공이 왜 딸부터 찾지 않는지가 납득이 가죠.
뭐 이런 식으로 스토리가 어느 정도 아귀는 맞아 떨어졌습니다.
이런 대목에서는 사실 좀 놀랬습니다.
원작이 그렇게 허술한 이야기구조였구나 하는 점이 갑자기 느껴져서 말입니다.
그런데 바로 이 부분이 원작이 훨씬 나은 이유를 극명하게 설명하기도 합니다.
원작은 그렇게 허술한 이야기가 딱히 의식되지도 거슬리지도 않습니다.
상당한 몰입도가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이 차이는
캐릭터와 씬의 이미지가 강렬하기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사의 강렬함도 있고 말입니다.
원작의 올드보이를 본 사람이면
누구나 최민식의 캐릭터가 너무 쉽게 연상이 됩니다.
망치씬이 특히 유명하지만 다른 씬들도 기억에 남아있게 되는 강렬한 신이 여럿됩니다.
그리고 몇몇 대사도 아직도 기억에 남죠.
결국은 원작은 캐릭터와 씬이 아주 강렬했는데
미국판은 스토리구성이 더 정교하다 정도의 차이가 있네요
지금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미국판이 흥행에 실패한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미국판은 유주얼 서스펙트나 식스센스 처럼 마지막 반전 그 자체로 전체 영화의 평범함을
일거에 뒤집는 방식으로 흥행할수 있다 생각해서 스토리구성에 나름 공을 들인걸로 보이는데
원작도 아닌 리메이크판이 스토리로 흥행을 바라다니요 다들 아는 내용인데..
뭐 미국은 그래도 덜 알려져서 낫겠지만 국내에서는 정말 씨알도 안먹힐 일이죠.
오히려 올드보이를 재밌게 본 사람들에게 어필했던건
캐릭터, 씬의 매력이었죠.
따지고 보면 유주얼 서스펙트쪽 계열이 아닌
킬빌 쪽 계열로 영화를 찍었어야 했다라고 생각되네요.
원작은 보고 난후 여러 장면과 캐릭터들 대사가 기억에 남는데
미국판은 정말 기억에 남는게 없네요
줄거리 하나뿐.
작성일 : 14-09-23 14:31
조회 : 3,9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