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시청율이 왜 안 나왔는지 이제 알 것 같네요.
재미는 있습니다. 물론 엄청 재밌습니다.
문제는 재밌어하는 사람들, 즉 소비층의 타겟이 남자라는 부분에 있더군요. ;;;
드라마의 주 소비층은 여자들이기에 로맨티코미디의 가장 중요한 캐릭터는 여주가 아니라 남주가 되어야 합니다.
여성 소비자들이 남주에게 연애 감정을 느껴야 하는데, 총리 캐릭터에 철저하게 맞춰진 이범수를 상대로 연애 감정을 느끼기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볼 땐 이범수의 연기가 모자르지도 않았고 정말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총리 캐릭터에 그렇게 잘 어울리는 연기도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여자들이 매력을 느끼기에는 '쫌'이라는 단어가 계속 떠오르더군요.
1994의 쓰레기 캐릭터만 보아도 여자들이 홀딱 반할 수 있는 캐릭터입니다. 그런데 이범수의 총리는 스탠다드해도 너무 스탠다드 하더군요. 그래서 여자들이 매력을 못 느끼는 아저씨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에 반해 윤아의 경우엔 누가보더라도 사랑스럽고 윤아 같은 여자와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물씬 들게 만듭니다.
때문에 저는 '총리와 나'는 여성향 드라마가 아니라 남성향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고객층을 여성으로 잡아야 하는데, 의도적이지 않게 남성이 되어버려서 시청률이 잘 안 나온 비운의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야기도 재밌습니다. 배역도 완벽하더군요.
다만 여성향이 아니라, 남성향이라는 것이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